지하수 검사·토양·매립가스 등 최소 30년 안정화 기간
30년 이내 이용계획서 승인받으면 일부시설 사용 가능

청주 제2매립장[청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 제2매립장[청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학천리에 위치한 ‘청주권 광역매립장’이 올해 말 사용이 종료돼 이후 사용 용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천리 광역매립장이 가경동·복대동과 오송읍 등 인구밀집지역 사이에 위치해 있어 향후 활용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학천리 청주권 광역매립장의 용도는 앞으로 10년 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청주시에 따르면 학천리 청주권 광역매립장 사용기한이 오는 31일 종료된다.

시는 현재까지 광역매립장에 종료 뒤 활용계획 수립보다는 안정화 작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는 환경부에 광역매립장 사용종료 신고를 할 계획이다. 종료매립장은 지하수 검사, 토양, 매립가스 등 최소 30년 동안 안정화 기간을 갖는다. 이는 땅 속에 매립한 쓰레기의 부피가 줄어들고 가스와 침출수 등의 여파로 지반이 내려앉아서다.

그러나 매립장 사용이 종료된 날부터 30년 이내라도 토지이용계획서를 환경부에 제출해 승인받으면 가능 일부 시설로써 사용이 가능하다. 가능시설은 수목 식재, 공원시설, 체육시설, 문화시설, 신재생에너지설비 설치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광역매립장은 10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된 뒤 공원, 체육시설 등으로 변신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용정매립장이 1994년 사용이 종료됐다. 용정매립장은 14년이 지난 후 2008년 호미골체육공원으로 변신했다. 청주의 대표공원으로 꼽히는 문암생태공원도 2000년 문암매립장이 사용종료 된 뒤 10년이 지난 2010년 개장했다.

시는 5년에 1회 정도 주변환경영향종합조사를 진행해 학천리 광역매립장의 추이를 지켜본 뒤 시민의 의견을 청취해 용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는 안정화가 최우선이고 지반침하, 가스 등의 이유로 이후 시설에 대해 논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며 "일부 시설로 사용하기에는 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당시 시대에 맞는 시민 편의시설을 고려해 바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립장의 30년 사후관리 최소기간이 종료돼도 기준에 맞춰 환경부 등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주권 광역매립장은 연말 사용이 종료된다. 내년 1월부터는 새롭게 조성된 ‘청주시 제2매립장’이 운영된다. 제2매립장은 오창읍 후기리에 위치해 있으며 22만 4354㎡ 부지, 9만 9533㎡ 규모로 조성됐다. 또 매립용량은 118만㎥로 총사업비 482억원이 투입됐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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