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 20개월 간 0%대 금리 지속
인플레이션 압력 커져 금리 인상기 돌입
부동산담보대출 받은 지역민 이자 부담
안전자산 예적금에 목돈 몰리는 현상도
지역 中企매출 악화·고금리 겹쳐 고통↑
소비자심리 얼어붙어 내수경기 침체 돼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제로금리에서 3.50% 고금리까지. 불과 1년 반 여 만에 치솟은 기준금리는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금리가 한 번 인상될 때마다 더해지는 대출이자 부담과 악화되는 지역 중소기업 업황, 소비심리 등 지역경제 전반이 휘청였던 ‘기준금리 잔혹사’를 돌아본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0년 3월 16일 기존 1.25%에서 0.75%로 0.50%p 하락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로 사상 첫 제로금리 시대가 열린 것이다.
2021년 11월 다시 기준금리가 1.00%로 인상될 때까지 무려 20개월 간의 0%대 금리가 이어졌다.
이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자 지역경제 상황은 급격한 변화를 맞았다.
먼저 기준금리 인상으로 갚아야 할 대출이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부동산담보대출 등을 받은 지역민의 아우성이 쏟아졌다.
한때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단이 7%를 뛰어넘는 등 고금리 여파는 대출금리 인상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때마다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평균 16만 4000원 증가한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지난 한 해 동안 7연속 기준금리가 인상되며 이자 부담은 그야말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해 2월 1.25%에서 4월 1.50%→5월 1.75%→7월 2.25%→8월 2.50%→10월 3.00%→11월 3.25%→올해 1월 3.50%로 1년 새 기준금리가 2.25%p 인상됐으니 단순 계산으로만 가계대출자 1인당 부담해야 할 이자는 150여 만원 오른 셈이다.
반면 부동산·투자 시장 침체로 갈 곳 잃은 목돈이 안전자산인 예적금으로 몰리면서 지역 수신 잔액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금리 기조 속 대출부터 상환하자는 움직임이 느는 가운데 한쪽에서는 코로나 사태를 지나며 쌓인 빚을 갚지 못해 대출 연체가 급증했다.
특히 지역 중소기업들은 매출 악화에 원자재 값 상승, 고금리까지 겹쳐 빚을 갚기 위한 빚을 낸다고 호소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금리 줄인상에 서민들은 시름했다.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자 내수경기는 침체됐다.
이런 가운데 주택가격 하락폭 확대, 수출 적자 심화 등 대내외적 지역경제 어려움이 심화된 상황이다.
조복현 한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역 중소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율)이 낮아진 기업이 늘어났다"며 "많은 기업들이 이자 상환부담에 허덕이면서 수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상황 도달했다는 뜻이며 특히 서비스업 비중이 크고 중소기업이 많은 대전은 취약차주가 늘어날수록 소비와 투자가 부진해져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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