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1430명 금융실태조사
응답자 63.4% 전년比 부채 증가
충청권 지자체 지원책 마련 나서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고금리 시대 소비심리까지 얼어붙으면서 소상공인들의 고통이 더욱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최근 소상공인 14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금융실태조사 결과, 현재 대출 이자에 대해 ‘힘든 수준’이라고 답한 소상공인이 1280여명(89.7%)에 이르렀다.

반면 ‘괜찮은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8%에 그쳤다.

대출 이자 부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소상공인들의 부채액은 지난해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대비 부채액은 63.4% 늘었다고 답했다. 지난해 영업손익이 적자였다는 응답도 36.2%로 조사됐다.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소상공인 경영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돼 대출로 버티는 소상공인들의 고통까지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의 충청권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9.7로 1월보다는 1.8포인트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1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지속적 물가상승 등으로 대외환경에 대한 급격한 변화를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2022년 하반기 소상공인 경영개선 동향조사’에서도 응답자 63.1%가 경영환경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충청권 지자체들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지원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는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내 식품·공중위생업소 3만 6000여곳에 개소당 20만원을 지원한다.

충남도와 각 시·군은 이자 차액을 보전하는 소상공인 자금지원을 기존 3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소상공인 취약계층과 골목상권에는 각 300억원씩을 추가 배정하는 등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에 1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안부용 대전소상공자영업연합회 회장은 "요즘 전기세 부담도 크게 늘어서 가게들이 항상 불을 켜놓던 것도 끄고 절약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에 대전시 지원이 소상공인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문제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어려운 상황에서 대출상환일이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라며 "소상공인들에 상환 기간을 장기로 전환해주거나 이자 부담 등을 낮추는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출.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출.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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