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지역 제조업 업황 기준치 이하…대전·세종·충남 2020년 6월 이후 최저
원자재 가격 급등·공공요금 인상·수출 감소 여파로 지역 업체 어려움 가중

제조업. 사진=연합뉴스
제조업.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원자재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운송비와 가스·전기료까지 인상되니 차라리 공장 가동을 쉬는 게 나을 정도에요.”

지역 제조업체들이 체감하는 자금사정이 3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침체의 여파가 현실화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지역별 기업경기실사지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지역 제조업 업황은 대전·세종·충남 66, 충북 72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가들이 체감하는 경기동향 및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기준치(100) 이상인 경우 긍정 응답 업체 수가 부정 응답 업체 수보다 많고 100 이하인 경우에는 부정 응답 업체 수가 더 많은 것을 나타낸다.

특히 대전·세종·충남지역 제조업체 자금사정은 72로 2020년 6월(6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충북 제조업체가 체감하는 자금사정도 1월 83→2월 78→3월 76 등 근 3개월 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세종·충남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내수판매 경기지수도 2년 여만에 70대로 추락했다.

이밖에 매출과 생산, 신규 수주, 가동률 등 역시 전달 대비 낮아지는 등 전방위에 걸쳐 지역 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선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에 공공요금을 감당하기도 버거운데 수출길마저 막혔다고 원성을 터트리고 있다.

대전지역 한 중견 제조기업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운송료와 가스·전기료 등 기타 요금마저 크케 인상돼 현재로써는 원가를 사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수출의 경우 대부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수출 규모가 가장 큰 중국 공장 물량은 30% 가량 줄면서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중소기업계는 하도급과 위탁 계약 과정에서 생긴 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납품대금에 반영하는 ‘납품단가 연동제’ 등을 적극 도입·시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준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은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코로나19 이후로 매출액이 늘어서 재무재표가 좋아져야 지역 중소기업들이 추가 대출을 받거나 대출 연장이 되는데 매출은 줄고 이자가 올라가니 원금 상환에 이자 부담까지 더해지는 실정”이라며 “현재 공공에서 정책 금리를 최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급등한 원자재 가격을 납품 단가에 반영 못하다 보니 현장의 미스매치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제공.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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