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분기별 모니터링 결과
생산·수요 전반적 악화·감소
반도체·디스플레이 부진 영향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거리두기 해제 훈풍은 잠시, 지난 1년간 충청지역 경기 흐름 전반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분기별로 발표하는 ‘충청권 경제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년간 지역경기지표(생산, 수요)가 전반적으로 악화, 감소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충청권 4개 시·도 경기는 2021년 4분기 수준을 유지한 보합에서 2분기 들어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3분기 보합에 그쳤다가 4분기에는 소폭 악화되며 경기 수준이 내려앉았다.
지난해 초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서비스업 생산을 비롯해 수요 측면이 전부 증가했지만, 기준금리가 연달아 인상되고 물가도 급등하면서 지역 제조업, 수출, 건설 등 모든 경기 지표가 내리막을 걷는 것으로 분석된다.
1년 전 같은 분기와 올해 1분기를 비교해봐도 더 어려워진 지역 경기 상황이 뚜렷이 보인다.
지난해 1분기와 올해 1분기 생산 동향의 경우 제조업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소폭 감소, 서비스업 소폭 감소→소폭 감소로 조사됐다.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소폭 감소→소폭 감소), 설비투자(소폭 증가→소폭 감소), 건설투자(감소→소폭 감소), 수출(증가세 지속→감소) 등 대체로 악화됐다.
1년 새 유일하게 지난해 2분기만 지역경기가 개선됐고 이후 지속적으로 답답한 경기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악화 흐름 속 지난 4분기까지만 해도 지역 경기 일부 지표는 현상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4분기 지역생산동향은 제조업과 수출만 감소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 민간소비,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는 보합수준을 보였다.
한은 지역본부는 제조업 비중이 가장 큰 충청권 특성상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제품의 부진이 경기 악화 흐름의 대표적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전제훈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코로나 사태 확산 시기에 IT 부문이 확대되다가 통상 3~5년의 컴퓨터 등 전자부품 교체 주기가 지나간 여파로 반도체, IT 수요가 많이 줄었다"며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해소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줄어든 수요로 수출이 감소하고 특히 충청지역 수출비중 가운데 50%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재고가 늘어나는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 지역 경기 악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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