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올해 중반 2%대 내렸다가 연말 3% 내외 전망

한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

최창호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3.6.19. [사진공동취재단]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올해 중반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낮아지는 등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9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며 당분간 근원물가 상승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 정점을 기록한 이후 둔화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중에는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상당폭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물가 경로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근원물가의 경우 전망의 상방리스크가 다소 크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한은이 내놓은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3.0%에서 3.3% 올린 이후 실제 상승률이 그보다 높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그러면서 한은은 올해 중반 이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경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3.5%)에 대한 조정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으로 물가 상황을 좌지우지할 국제유가는 하반기 이후 중국경제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계절적 수요 등으로 완만한 상승압력이 예상되지만 주요국 경기 부진 지속, 통화긴축 강화 우려 등이 하방리스크로 잠재해 있어 불확실성이 높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국제식량가격의 경우 곡물가격이 지난해 고점(2분기) 대비 크게 낮아졌는데, 설탕 및 육류 가격 불안정, 엘리뇨 등에 따른 이상 기후, 러-우 곡물수출협정 중단 가능성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

수요측면에서는 서비스 소비가 하반기 중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임금 오름세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면서비스 부문이 여행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고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의 근원물가 전가가 지속되면 근원물가에 대한 상방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정책 측면에서는 하반기 대중교통요금 인상,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조치 종료 등이 물가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되거나 전기·도시가스요금이 추가 인상될 경우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는 정기적으로 물가 상황을 살펴 해마다 6월과 12월 두 차례 발간된다.

서유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