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22일 기준금리 0.25%포인트 ↑… 한미 금리차 1.5%포인트 벌어져
한은, 금리 인상 압박과 자본 유출 부담 커질 듯, 내달 11일 인상 여부 결정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며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1.5%포인트로 확대된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문서가 띄워져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차는 2000년 5~10월(1.50% 포인트) 이후 22년여 만에 최대 역전 폭을 기록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며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1.5%포인트로 확대된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문서가 띄워져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차는 2000년 5~10월(1.50% 포인트) 이후 22년여 만에 최대 역전 폭을 기록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22년 만에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가 1.5%포인트로 확대되면서 금리 인상 압박·자본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4.75~5.00%로 올려 잡았다.

일각에서는 ‘빅스텝(한꺼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것)’ 전망도 나왔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의 파산 사태로 금융 불안이 계속되자 ‘베이비스텝(한꺼번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것)’을 밟는 데 그쳤다.

연준은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과 7월, 9월, 11월에는 4차례 연속 파격적인 자이언트스텝을 밟기도 했다.

이번 베이비스텝으로 연준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다시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시그니처은행 파산 사태가 발생하고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위기설이 나오면서, 금리 동결 내지 인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연준의 베이비스텝 결정은 인플레이션 잡기와 금융안정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묘책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3.5%) 결정을 했던 한국 입장에선 금리 인상 압박과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미국 연준의 베이비스텝으로 한국과의 기준금리 차는 기존 1.25%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커졌다.

한미 간 금리는 2000년 5~10월(1.50% 포인트) 이후 22년여 만에 최대 역전폭을 기록하게 됐다.

한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에서 한은이 빅스텝으로 금리를 올릴 경우 국내 금융시장이 받을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며 “아직 잡히지 않은 소비자물가와 내수경제 침체, 또 환율과 자본유출 문제 등 어느 때보다 신중한 결정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내달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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