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3.5% 유지속 주담대 상단 6%대
늘어나는 대출 이자부담에 소비 위축
대전·세종·충남 심리지수 ‘비관’ 전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한국은행이 5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계속되는 고금리에 시름하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존 연 3.50%이던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앞서 한은은 2020년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낮추는 ‘빅컷’(1.25→0.75%) 이후 2021년 11월과 지난해 1·4·5·7·8·10·11월, 올해 1월까지 0.25%p씩 여덟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2월 기준금리 동결을 시작으로 3.5% 기준금리는 반년 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및 경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가계부채 흐름도 유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 추이 등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가장 큰 문제는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3.90~6.318%, 변동형 금리는 연 4.05~6.949%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주담대 금리 상단은 5%대였지만 한 달 새 6%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대전에 거주 중인 A씨는 “전세 자금으로 대출받은 게 있는데 기준금리가 급격히 올랐을 때 늘어난 대출이자가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며 “월급으로 겨우 지내면서 달마다 상환해야 하는 이자 단위가 달라지니 부담이 크고 식비 등 최대한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8월 대전·세종·충남지역 소비자심리지수 99.3으로 전월(101.1)보다 1.8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가 100보다 높을 경우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 심리가 과거(2003년~전년 12월) 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낮을 경우에는 비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7월 들어 13개월 만에 낙관적인 기대 심리를 회복했지만 다시 1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오는 10월 19일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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