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자체 여론조사… 직무수행 평가 "잘하고 있다" 24%p 떨어져
일본 기시다 총리 방한·미국 정상회담, 국정 수행평가 영향 끼친 듯
정당지지도 43%로 여전히 여당 우세… 현정부 지원론·견제론 ‘박빙’

2022년 한국갤럽 전국 정기조사. 그래픽 정연희 디자이너.
2022년 한국갤럽 전국 정기조사. 그래픽 정연희 디자이너.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지난해 5월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보냈던 충청민심이 취임 1년 만에 부정평가로 돌아섰다.

취임 초 여론조사를 통해 과반을 넘겼던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국정운영에 대한 엇갈린 평가로 일 년 만에 20%p 이상이 빠지며 35%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9일 한국갤럽 자체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번째 직무수행평가가 진행된 지난해 5월 2주차 직무수행 평가의 긍·부정 평가비율은 각각 52%와 37%였다.

정권교체에 따른 새 대통령 취임에 대한 기대감과 청와대 개방 등의 영향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과반을 넘어섰다.

같은 시기 충청권의 긍·부정도 각각 59%와 32%로 나타나며 3·9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실은 충청 민심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 결과 윤 대통령의 향후 5년 임기에 대한 전망을 묻는 응답에서도 충청권 응답자의 60%가 "잘할 것"이라고 응답하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취임 1년이 지난 올해 5월 충청 민심은 윤 대통령에게 취임 때와 같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까지 진행한 자체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전체 33%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19%p 낮은 수치다.

충청권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일 년 전 보다 24%p 빠진 35%로 확인됐다.

부정 평가의 주된 이유로 외교 문제가 거론된 만큼 최근 있었던 일본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비롯해 미국 정상회담 등 윤 대통령의 외교 행보에 대한 부정 평가가 국정수행 평가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국 갤럽은 "외교 사안이 대통령 직무수행 긍·부정 평가 이유로 두 달째 최상위"라며 "지난달 일제 강제동원 배상 건, 이달 들어서는 미국의 도감청, 윤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등이 논란된 바 있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 평가는 긍정에서 부정으로 무게추가 옮겨갔지만 정당 지지도에서는 여당이 우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충청권의 국민의힘 지지응답은 43%로 집계돼 27%를 기록한 민주당과 격차를 벌렸으며 지지정당이 없거나 응답하지 않은 무당층은 28%를 차지했다.

하지만 차기 총선에 대한 전망에선 ‘현 정부 지원론’과 ‘정부 견제론’이 각각 38%와 39%를 기록해 우열을 가르기 어려운 박빙 구도로 나타났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취임 1년 만에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 평가 여론이 높아지고 있으나 지금의 민심이 총선으로 그대로 이어지진 않는다"며 "현시점부터 어느 쪽이 민심을 얻고 무당층의 표심을 공략하느냐가 충청권 차기 총선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윤석열 정부. 그래픽 김연아 기자. 
윤석열 정부. 그래픽 김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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