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부동산 시장 최근 매매가 반등에 ‘바닥론’ 확산
무주택자들 "이번 정권서 집 사려 했는데…"  속앓이  
일각선 일시적 반등 현상 ‘데드캣 바운스’에 불과 주장도  
정부 ‘연착륙’ 목적에 규제완화 내놓지만 투기세력 꿈틀

세종시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세종시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집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대내외적 경기둔화와 고금리 여파로 하락기를 맞았던 집값이 상승 반전을 꾀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부동산 연착륙’이 목적이라며 각종 규제완화 정책을 쏟아낸 결과, 이를 악용한 투기세력의 ‘집값 부채질’이 심화되고 있다. “집 값을 잡겠다”고 공언했던 윤석열 정부의 의지는 실종되고 있다.

최근 집값 상승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세종시 주택시장’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4월 4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세종시는 전주 대비 매매가격이 0.27% 상승하면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은 세종시에서 노른자 지역으로 꼽히는 새롬·다정동 주요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세 보이며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세종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세종 부동산 가격이 최근 상승 분위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주요단지들의 호가는 최근 1억~2억 원 수준 오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전도 하락폭을 줄이면서 상승 반전을 노리고 있다. 대전의 4월 3째주 매매가격은 -0.13%를 보인 후 4째주 -0.08%를 나타내면서 하락폭을 줄이고 있다. 전국 매매가격도 -0.13%에서 -0.11%로 변동했다.

현재의 부동산 움직임을 바라보는 시선은 교차하고 있다.

부동산 하락론자들은 폭락 전 일시적 반등을 보이는 ‘데드캣 바운스’를 주장하고 있으며, 상승론자는 ‘이제 바닥을 찍었다’는 입장이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서민들은 최근 집값 상승세를 바라보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통계청의 주택소유통계 자료를 보면 2021년 무주택 가구는 일반가구 2144만 8000가구 중 43.8%인 938만 6000가구로 집계됐다.

대전에 거주하는 한 전세 세입자는 “문재인 정부 때 폭등한 집값 탓에 내 집 마련의 꿈을 꿀 수 조차 없었지만, 최근 집값이 하락하면서 매수시기를 노리고 있었는데 다시 상승 분위기에 우려가 높다”면서 “집값을 잡겠다전 정부의 의지는 없고 오히려 부자를 위한 정책이 펼쳐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

윤석열 정부는 취임 이후 부동산 연착륙을 목적으로 투기지역 해재, 세제 감면 등이 담긴 각종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규제 완화를 악용한 투기세력의 움직임이다.

세종지역의 경우 전매제한 조치가 풀려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지자, 아직 입주도 하지 않는 주택의 프리미엄만 3억~4억 원이 붙고 있다.

특히 최근 부동산 업계를 중심으로 거래를 늘리기 위해 ‘집값 바닥론’이 확산되면서 매물을 거두고 수억원의 호가를 높이는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다.

영끌족을 배려하는 규제완화 정책에 앞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무주택자를 위한 정부의 행보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통계상으로는 일시적 상승세가 펼쳐지고 있지만 실수요자들은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변화가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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