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6월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발표
예금은행, 저축성예금 중심 증가폭 확대
최근 연 4%대 정기예금 상품 재등장
시장금리 오름세… 상품 더 출시될 듯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최근 은행 수신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충청권 가계 뭉칫돈이 예적금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최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와 충북본부가 발표한 ‘2023년 6월 중 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보면, 지난 6월 지역 예금은행은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대전 6월 예금은행 저축성예금 잔액이 43조 4793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0% 늘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요구불예금(이자율의 희생 없이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4%로 큰 폭 줄었다.
세종은 저축성예금 잔액(15조 730억원)이 11.6%, 요구불예금(1조 7216억원)도 2.7%로 모두 증가했다.
충남의 경우 저축성예금 잔액이 27조 1724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9% 늘었고, 요구불예금은 -7.6% 감소했다.
충북도 저축성예금이 5월 -725억원에서 6월 +322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기에 은행 수신금리도 급등하면서 ‘예테크(예적금+재테크)’ 바람이 불었다.
지난해 11월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5%를 돌파했지만 올해 2월 3%대로 하락했다가 최근 다시 4%대 상품이 나오며 관심을 얻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은 우대금리 포함 최고 4.10%의 금리,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도 최고 금리 연 4.1%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지역 여신(대출)의 경우 가계대출 감소세에 힘입어 급감하고 있다.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신은 증가폭이 축소(5월 +1860억원→ 6월 +1095억원)했다.
가계대출(-3347억원→-1977억원)의 감소폭이 축소됐고 기업대출(+5569억원→+1207억원)은 증가세가 둔화했다.
지역별로는 대전(+663억원→-2490억원)과 충남(+3323억원→-514억원)이 감소로 전환하고 세종(-80억원→-538억원)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대전(-2.9%), 세종(-0.3%), 충남(-2.1%) 등 전 지역에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충북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가계대출(+1586억원)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한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제2금융권 부실 사태 등으로 일부 자산이 시중은행으로 모이는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시장금리 오름세를 봤을 때 앞으로 4%대 예적금상품이 더 나올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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