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채널마다 오디션프로그램 잔치다. 음식 콘텐츠에 밀리지 않는 편성이다.개인과 아이돌그룹의 등용문은 , 등이 있다. 출연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구름처럼 몰려온다. 노래를 즐겨 부르는 이들이 그리도 많은가 싶다. 냉엄한 심사평에 눈물을 흘리고 칭찬 한마디에 세상을 얻은 듯 기뻐한다. 사연 없는 출연자가 드물다. 데뷔 준비하는 연습생, 꿈을 놓지 못하는 무명가수, 반백(斑白)의 중년도전자도 즐비하다. 경연이 치러지는 동안 숱한 이야기가 생산된다. 시청자들은 묘한 대리만족을 느끼며 하나둘 그들의 팬이 되어간다.
길공섭 대전동구문화원장고위 공직자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하급자를 성적으로 희롱하는 것은 이제 다반사가 돼가는 느낌이다.한국의 제1도시 서울과 제2도시 부산에서 일어난 권력을 이용한 성희롱은 우리나라의 지방자치 현주소를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아 참으로 민망하다.막강한 권력과 인사권 등 모든 것을 독점하고 있는 단체장들의 전횡은 비록 이것뿐이 아니고 지방 권력의 부패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전충남지사도 비서 성폭력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하고 있다.아무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 그곳은 단체장의 업무를
박범수 ETRI 기술상용화센터장일반적으로 스트레스는 수많은 심장질환과 암을 유발해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사람의 수명도 크게 단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3만 명의 미국 성인을 8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사람들의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사망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오히려 실제로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 것은 스트레스의 양보다는 스트레스가 개인에게 유익할지 아니면 해로울 것인지에 대한 믿음이었다.즉 스트레스가 많다고 응답한 그룹 중에서도 스트레스가 해롭다고 믿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실제로 건강에 문제가 생겨 사망률이 43%나
임전배 천안예술의전당 관장올해도 여느 해처럼 매사 순조로울 것으로 믿었다. 근데 요즘 삶이 예전 같지 않다. 일상의 주도권은 바이러스에 넘어갔다.어떻게 ‘코로나19’에 의한 종속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을까.“吾等(오등)은 玆(자)에 我(아) 朝鮮(조선)의 獨立國(독립국)임과 朝鮮人(조선인)의 自主民(자주민)임을 宣言(선언)하노라.”우리가 알고 있는 기미독립선언서 앞부분이다. 거침없는 필력에는 일제에 항거하는 민족적 결기가 박동처럼 살아있다. 기저에는 대한민국의 근간을 이루는 숭엄함이 배어있다.그해 기미년 이후 무려 한 세기가 흐른 2
박을석 충북교육정책연구소장코로나 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며칠 전 통계를 보니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 1000만, 사망자 50만을 넘었다. 통계 너머 실제 확진자는 몇 배가 될지, 사망자는 또 얼마가 될지….코로나 19가 미친 영향이 어마어마하다. 질환자나 사망자 수준을 보면 가히 세계대전이라 할 만하다. 경제 침체는 대공황을 연상시킨다. 사회적 갈등, 심리적 피해도 자못 크다.이런 참사 속에서도 희망의 징후도 발견한다. 환경과 생태의 소생, 질병에 대응하는 시스템 구축, 소통과 협력의 공동체 비전, 새로운 경제 방식 등등…, 인
길공섭 대전동구문화원장전통문화(傳統文化)란 그 시대적 가치도 함께 하지만 생활과 문화, 경제 등 모든 정체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소중한 역사적 가치로 인정하는 것이며 전통문화가 잘 빚어져 전승되는 것은 뿌리가 튼튼한 민족이라는 자긍심도 함께하는 것이다.우리 민족은 예부터 마을의 풍수·지리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숲을 보호해왔다.마을 숲은 우리 전통마을의 경관을 대표하는 요소인 동시에 토착 신앙과 풍수, 유교 등의 문화가 녹아들어 있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일제강점기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상당수의 전통 문화재가 훼손됐으며 가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미술시장은 시장처럼 수요와 공급이 있다.미술시장은 경매, 갤러리, 딜러, 직접구매 등이 있다.미술품 수요자는 미술품 구입을 위해 안목과 발품이 중요하다.안목은 미적 가치와 희소성을 알아보는 능력으로 제일 좋은 미술품을 평소에 눈에 잘 익혀두는 훈련으로 시작한다.수요자는 미술품의 희소성에 관심을 가지고 구하기 쉬운 작품인지 구하기 어려운 작품인지 미술사적 가치를 판단하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좋은 작품을 구입하기 위해 발품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미술시장에서 미술관과 같은 공공기관의 소장품 구입은 구미권 큐레이터와
길공섭 대전 동구문화원장선거는 민주주의의 가장 적절한 표현방법이고 자유민주주의의 근간(根幹)인 것은 확실하다.우리는 건국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무려 21차례의 국회의원 선거와 19차례의 대통령선거, 7번의 지방선거 등 실로 다양한 선거와 투표를 경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거리 정치문화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그 원인은 바로 우리의 정치풍토에서 찾아봐야 할 것이다. 우리의 정치문화는 정파에 속한 사람의 진영논리, 영호남 대치와 상대당과의 적대관계, 네가 죽어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진흙탕 싸움의 저질 정치의 산물인 것이다.그들
박범수 ETRI 기술상용화센터장‘빨리빨리!’는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익숙해지는 단어 중 하나다. 그렇게 살아가는 우리 모습이 그들 눈에는 조금 낯설게 보이는가 보다.하지만 이 표현이 좋은 느낌만 담고 있지 않은 것 같다.우리 국민의 성급한 성격이나 대충대충 설익은 채로 결과를 마무리하는 것을 꼬집을 때 사용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이번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위기에서 바로 그 ‘빨리빨리!’가 수많은 생명을 살렸다는 사실이다.정부와 기업은 아직 감염이 확산하기도 전에 힘을 합쳐 어느 나라보다 빨리 진단키트를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전시의 디자인은 미감을 완성한다. 전시의 가치가 빛나느냐 묻히느냐를 좌우한다.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 기획했던 “그려진 시의 동경(The Lure of Painted Poetry)”에서 전시 디자인을 진행한 순서를 소개하고자 한다.먼저 나는 큐레이터로서 전시 컨셉과 전시품을 디자인팀에게 설명했다. 다음은 디자인팀의 구성 멤버를 정한다. 디자인해석팀(기조색·폰트), 전시공간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패널·네임택), 전시보조물 제작팀(목수), 조명팀이 구성원이 되었다.디자인해석팀은 한국미술을 전시하고 디자인해야 하기
박을석 충북교육청 정책연구소장코로나19 감염증 사태를 겪으며 참 많은 것들을 새로이 보고 듣고 생각하게 된다. 그중에 하나가 '선진국'이라는 말이다.평소 우리나라가 딱히 선진국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이 유례없는 질병을 겪다 보니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고 문득 깨닫게 되었다.외신은 이 질병의 대유행(pandemic)에 대처하는 우리나라 방역체계의 우수성을 칭찬하며, 한국이 '방역선진국', '방역모범국'이라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반면 전통적 선진국들은 초기대응 부진과 의료체계 붕괴로 확진자와 사망률이 치솟아 심각한 사회적 재난에
길공섭 대전동구문화원장대청호가 담수를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40년 전 1980년에 대청댐을 완공하면서부터다. 대청호가 준공하면서 중부권의 젖줄 역할을 충실하게 하는 댐이 됐다.대청호는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 큰 댐으로 저수용량이 약 15억 톤이며, 수력발전도 2억 4000만kw를 발전하는 중요한 시설이며 또한 관광지로도 주목받는 대청호수 공원이 됐다. 대청호수는 대전 동구와 대청댐, 충북 옥천과 보은, 청원을 아우르고 다시 대청댐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총 27개 구간이다.때로는 호수의 물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때로는 발아래 호수를
박범수 ETRI 기술상용화센터장요즘 필자는 시쳇말로 코페르니쿠스에게 꽂혔다. 모든 사람이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 믿고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고 믿던 시절인 1543년.코페르니쿠스는 돈키호테처럼 나타나 지구는 다른 행성들처럼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작은 행성에 불과하다고 주장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지금은 코페르니쿠스 혁명이라 부르며 그의 업적을 칭송하지만, 당시에는 그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하게 들렸을까?시간은 흘렀고 2020년이 된 지금 그가 말한 모든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리고 그로 인해 벌어진 관점의 전환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미술은 천년을 보존해야 할 인류문명의 자산이다.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소장품 보존과 관리가 가장 기본 역할이다.이에 공공기관, 작가, 개인수집가를 위한 미술품 관리법을 소개하고자 한다.첫째, 미술품 관리는 목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작품 번호 붙이는 법(소장품의 리스트화)이 합리적이다. 미국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소장품을 소장하게 된 해를 기준으로 일련번호를 붙인다.2020년 첫 번째로 등록된 작품은 ‘2020.1’이다. 우리나라 국립박물관은 소장경위로 분류한 후, 소장경위에 일련번호를 붙인다.덕수궁에 소장하던
박을석 충북도교육청 정책연구소장네 차례에 걸친 휴업 끝에 초중고가 온라인 개학을 시작했다. 지난 9일 86만에 달하는 중3, 고3 학생들이 개학하고 수업에 돌입했다. 전국적인 규모의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해당 학교 100%가 개학을 했으며, 학생 출석률은 99% 안팎이었다. 짧은 준비 기간과 규모를 생각하면 기적이 일어났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코로나19가 진정되고 등교 개학을 할 때까지 원격수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질을 높여나갈 책무가 생겼다.최근 두 편의 글을 읽었다. 상반된 주장의 글이다
길공섭 대전동구문화원장우리는 가난의 대명사처럼 붙어 다니던 ‘보릿고개’의 배고픔을 이겨내고 최고의 경제성장을 일궈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경제 강국이 됐다.하지만 매일같이 돈과 성취만을 쫓아 서로 경쟁했다. 이기고자 전력투구하는 모습에서 이기적이고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우리를 발견한다.조금이나마 인간성과 정서적가치를 회복해보자. 이는 다양한 예술감상을 통해 가능하다. 이 같은 행위는 ‘웰빙’과 ‘힐링’이라는 키워드와 맞닿아 있기도 하다.지치고 힘든 삶의 질 회복. 그 회복을 위한 방법에는 문화·예술전시가 그
박범수 ETRI 기술상용화센터장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마스크 대란에 휩싸여 있었다.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마스크 판매처에는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물량 부족으로 인해 구매하지 못한 사람들의 불만은 커져만 갔다.정부도 나서서 마스크 공급확대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절대 공급량이 부족하다 보니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이처럼 매우 난감한 상황이던 지난달 2일 경북 문경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현직 약사 한 분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글을 하나 게시했다.약국이 사용하고 있는 의약품 처방조제지원시스템을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미술관의 전시는 짧지만, 미술책은 영원하다. 미술관에서 만드는 미술책을 ‘도록’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목록이라는 의미가 강한 ‘카탈로그’보다 ‘아트북’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 미술관이 만드는 미술책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특별전 도록, 둘째는 소장품을 소개하는 명품 도록, 셋째는 가이드북과 같은 간단한 미술관 소개서다.특별전 도록은 ‘학술형’과 ‘목록형’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학술형’ 미술책은 전시기획자와 작가의 생각·주장이 작품 이미지와 함께 글로 길게 들어간 책이다. ‘목록형’ 미
박을석 충북교육청 정책연구소장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질병이 일상이 되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대유행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병마에 희생되고 사회 활동은 마비되고 경제는 바닥 모를 심연으로 내려앉고 있다. 정말 안타깝고 걱정되는 상황이다.세상이 이런 탓인가. 과거에 나온 감염병 관련 영화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아무개 영화 플랫폼에서는 검색률이 아주 높아졌다고 한다. '감기', '아웃브레이크', '컨테이젼' 같은 영화가 그렇다.공교롭게도 한 편도 보지 못했다. 영화 매체에 친숙한 세대가 아닌 탓일 것이다. 영화보
길공섭 대전동구문화원장현시대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그 변화(變化)는 성장이라는 수레가 앞장서고 있으며 그 수레에 동승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그것에 맞춰 사회의 모든 것이 짜여지고 그곳을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인성과 감성이 무너져가고 있으며, 이기주의가 팽대한 세상이 됐다.가장 심각한 문제는 사람 간 신뢰가 깨진다는 것이다. 남보다 앞서야 되고, 남을 이겨야 자기가 살 수 있다는 강박관념에서 삶의 질서가 파괴되고 있다.무한경쟁 속에서 남을 이기기 위해 앞서가는 사람의 발목을 잡는다.상대를 비방하고, 헐뜯고, 질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