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교직 40년의 여정을 마치고 정년퇴직을 맞이했다. 교육이라는 큰 꿈을 안고 교사로서 첫발을 내디디며 나는 왜, 무엇을, 어떻게 교직에 임할지를 생각하였다. ‘저에게 이 세상의 하고많은 일 가운데서, 교사의 임무를 택하는 지혜를 주심에 감사합니다’로 시작하는 오천석 박사의 ‘무명 교사의 예찬’을 되뇌며 사명감에 불타올랐었다. 그렇게 시작한 교직이 네 번의 강산이 바뀌었다.훌륭한 제자를 길러낸 보람과 교육행정가로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한 자부심도 잠시, 우리 교육의 현실을 생각하면 한없이 속상하고 미안함이 앞선다. 나는 그
잔인하고 충격적인 범죄 현장 사진과 영상이 마치 일상처럼 TV와 인터넷을 장식하고 있다.과도한 범죄 보도는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한다는 명분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언론의 상업주의가 낳은 결과물로 보인다.최근 경찰청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실제 강·절도를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평균 5% 안팎이지만 이를 당할까 걱정하는 사람은 70%를 웃돈다.이는 언론의 과도한 보도로 인해 국민들이 불안감과 공포심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범죄 보도의 기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하나는 범죄에 대한 정보 제공이고 다른 하나는 여론 환기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사회가 급변하는 가운데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로 변해가고 있다. 작거나 사소한 힘이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회를 뜻하는 말로, ‘미시사회’라고도 한다.그동안 우리는 보스 리더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이크로 소사이어티 시대 리더들은 기존 사회의 연령, 학벌 등의 기준으로 배출되는 것이 아니어서, 새로운 시대를 이끌 리더십의 롤 모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멀리 영국에서 손흥민 선수의 리더십이 조명 받고 있다. 자신의 기량도 최고지만 동료 선수들에게 공격 침투
# "3년 후 건물을 매각해 노후를 대비하려고 합니다. 다만 한 점포가 현재 공실이라 3년까지만 세입자를 받아 임대료 수입을 얻고 싶습니다. 때문에 세입자와 계약 시 제소전화해를 통해 3년 이후로는 갱신요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조항을 넣으려고 합니다."제소전화해를 할 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세입자의 권리를 막으려는 건물주들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강행규정으로 보호되는 세입자의 권리는 함부로 막을 수 없다고 조언한다.상가나 주택 임대차에서 세입자의 갱신요구건을 정당하지 못한 사유로 거부하는 일이 종종 있다. 특히 상가 임대차에서는
군중은 한곳에 모인 많은 사람이다. 공연과 축제,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때에 따라 군중이 많이 모인지 아닌지가 행사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기도 한다. 그런데 군중으로 인해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그 순간 모든 준비했던 과정과 일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더 나아가서는 조직의 최고 책임자까지도 법적 책임을 진다. 군중 안전과 관련하여 대표적 방법은 군중 관리와 군중 통제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다. 기획과정의 백미는 군중 관리다. 수송, 입장, 좌석 배치는 물론 행사 후 질서가 있는 퇴장을 전부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활용하는
우리 주변에 분노가 만연하다. 아주 작은 일에도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면서 폭발하곤 한다. 나만 소중하다는 억지와 무차별적 폭력으로 이렇게 분노가 동시다발적으로 표출된 적은 없었을 것이다.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공포감은 우리 사회를 점점 경직되게 만들고, 사람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있다. 한마디로 휴머니티의 결핍 시대이다.공교육을 굳건히 지키려 했던 선생님들도,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쇼핑을 즐기는 우리 이웃도 일방적 분노의 희생자이다. 최근에 발생한 일련의 사건, 사고들은 분노와 무관하지 않다. 이처럼 작금의 시대는 분노의
올해 들어 굵직한 사건들이 터지고 있다. 교육과 관련된 사건, 흉기를 휘두르며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사건 등등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 사람들이 어떻게 저런 일을 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분노를 느낄 것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분노도 있지만 사건의 본질과는 다르게 겉모습만 보고 분노하는 때도 있다.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해 벌어지는 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정도로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분노가 지배당하고 있다고 볼 정도로 심각하다는 생각이 든다.분노는 우리 신체에 가해진 반응으로서의 감정이 아니라, 어떤 관념에 사로잡혀 있을
# "앞으로도 계속 장사를 하고자 계약을 갱신할 생각입니다. 문제는 계약 기간 중 임대료를 몇 번 연체한 적이 있다는 겁니다. 임대료가 3기 이상 연체되면 권리금회수도 어렵다는데 계약이 갱신되면 임대료를 연체한 사실도 새롭게 갱신되는지 궁금합니다."세입자 가운데는 임대료 연체에 관한 상식이 부족해 권리금회수 시 건물주와 갈등을 빚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법률상 세입자가 3기 이상 연체하면 권리금회수를 주장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상가 임대차에서 3기 이상의 임대료 연체는 세입자에게 많은 불이익이 따른다. 특히 계
2010년, 프랑스 작가 스테판 에셀이 93세에 ‘분노하라’를 출간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분노 신드롬’을 일으켰다. 2차 세계대전 때에는 나치 점령에 저항한 레지스탕스였으며, 세계인권선언문 초안 작성에 참여했던 그는 ‘내가 행복해짐으로써 남까지 행복하게 하는 것’을 일생을 통해 노력해야 한다는 눈부신 깨우침을 외치면서 세계적인 방향을 일으켰다.한국에서는 모 경제학자가 ‘왜 분노해야 하는가’를 출간하면서 분노의 시대를 열더니, 최근 감사의 일기 대신 분노의 일기를 쓴다는 ‘악인론’이 등장하고, ‘삶이 그대를 속이면 분노하라’라는 ‘세
2년쯤 됐을까? 사회초년생으로 학교에 첫 발령을 받고 몇 달 동안은 난생처음 해보는 업무에 고생하고 적응하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하던 기억들이 어렴풋이 난다.크고 작은 사고들, 학교내에서 있었던 여러 공사와 종합감사 등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시간을 참 빠르게 흘려 보냈다.그리고 올해 여름 초입, 예상치 못하게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평생교육체육과로 발령이 났고 걱정을 한가득 안고 이곳으로 오게 됐다.걱정이 부족했을까? 아니면 기도가 부족했을까? 내 주변에 누가 있는지, 내 업무가 무엇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나는 교육지원청과 학교 차이에서 오
초임 시절, 벌써 40여 년 전의 교실에서 있었던 일이다.어느 학생이 헌 신문지로 돌돌 말은 물건을 가지고 와 어찌할 바를 모르는 표정으로 책상 위에 내밀었다. 어제가 할아버지 제사였다며 부침개를 가져왔다. 고구마를 수확할 때쯤이면 고구마 두 개를 싸 들고 오는 학생, 껍데기가 반쯤 깨진 삶은 달걀을 가져오는 학생 등, 그저 정과 정이 오가는 사람 사는 모습의 교실 풍경이었다. 그러다 보니 웬만한 가정 사정을 모두 꽤 찰 수밖에 없었다.지금은 어떤가? 아이들이 가정에서 누구랑 살고, 부모님은 무엇하는 분이시며, 어떤 가정환경에서 사
"그 자리에 가더니 완전히 딴사람이야." 지위나 인기를 갑자기 얻은 사람이 흔히 듣는 말이다. 흥미로운 건 이 말이 ‘과학적으로’ 사실이라는 점이다. 승리의 경험은 테스토스테론을 분출하고 도파민을 증가시키면서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진취적인 사람, 인기 있는 사람으로 만든다. 문제는 권력에 취하게 되면서 테스토스테론의 늪에 빠지는 경우다. 그야말로 안하무인, 호르몬이 인격까지 바꾼 것이다."오빠 변했어." 영원한 것은 없다는 말은 사랑도 마찬가지다. 사랑에 빠지면 뇌에 페닐에틸아민이 방출되면서 손끝만 닿아도 가슴이 콩닥거리는 느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