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배 청운대학교 공연기획경영학과 교수

군중은 한곳에 모인 많은 사람이다. 공연과 축제,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때에 따라 군중이 많이 모인지 아닌지가 행사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기도 한다. 그런데 군중으로 인해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그 순간 모든 준비했던 과정과 일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더 나아가서는 조직의 최고 책임자까지도 법적 책임을 진다. 

군중 안전과 관련하여 대표적 방법은 군중 관리와 군중 통제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다. 기획과정의 백미는 군중 관리다. 수송, 입장, 좌석 배치는 물론 행사 후 질서가 있는 퇴장을 전부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활용하는 것이 장벽 사용, 안내요원 배치, 이정표 설치 등이 연관될 수 있다. 반면 입장객을 가려내는 일이 주 업무인 군중 통제가 있다. 군중의 행동을 감시하거나 난동을 부리는 사람들을 방어하여 질서를 유지하는 등의 것이다. 특히 폭동, 부상 등과 같은 사건이 발생할 때 역할을 하기 시작한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군중이 모이는 행사가 많아졌다. 이때 군중 관리의 핵심 사항은 대체로 이런 경우이다. 먼저 행사 장소에 있는 행사 관객, 직원, 참여업체 등의 사람의 수를 점검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태원 참사와 같이 군중 심리에서 문제가 발생했던 행사의 경우, 군중들의 행동 예측이다. 특히 행사 절정을 포함한 행사의 타이밍을 어떻게 대처할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행사 장소의 배치와 제공되거나 계약하게 될 경호(보안) 서비스와 법적 요건과 일반적 지침의 확인이다.

군중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에서 비상사태 대응의 기획 요소는 행사 장소에서 물리적 특징과 발생 가능성이 있는 비상사태 위험의 철저한 점검이다. 그리고 긴급구조대를 위한 행사 장소 지도, 비상사태 대응 장비 및 접근성 부분과 관련된 직원의 역할의 명확성이다. 보고 관계와 의사소통의 기술은 기본적 요건이고 모든 업무처리는 문서로 근거를 남겨 보존해야 한다. 특히 린 반 더 바젠 교수는 법적 또는 표준에 대한 준수를 기본으로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군중 관리 계획은 행사전문가에게도 쉽지 않아 행사장과 기본 계획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그에 따른 자문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때 방향성을 잘못 정하면 다른 것을 잘해도 소용없기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행사전문가도 아니면서 몇 번 여행 삼아 다녀보거나 우연히 몇 번 행사장에서 본 경험을 바탕으로 행사에 대한 전반적 자문과 함께 군중 관리나 안전등의 자문은 경계해야 한다. 그야말로 선머슴이 사람 잡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제대로 된 행사전문가를 찾아 함께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행사전문가는 연구만 하여 책 내용을 머릿속에 그려 내 상상을 말하거나 단지 경험으로 했던 것만 반복하여 창의력이 없다면 2% 부족할 수 있다. 이론적 체계화는 물론 현업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경험과 역량이 있어야겠다. 

일 잘하는 사람은 혼자 뛰는 사람이 아니라 불편할 수 있겠지만, 겸손한 마음으로 그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성과를 창출해내는 사람이다. 특히 군중 관리는 행사전문가와 함께 대처하고 방향성을 찾는 것이다.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할 수밖에 없는 현실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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