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대전시동부교육지원청 평생교육체육과 주무관

2년쯤 됐을까? 사회초년생으로 학교에 첫 발령을 받고 몇 달 동안은 난생처음 해보는 업무에 고생하고 적응하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하던 기억들이 어렴풋이 난다.

크고 작은 사고들, 학교내에서 있었던 여러 공사와 종합감사 등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시간을 참 빠르게 흘려 보냈다.

그리고 올해 여름 초입, 예상치 못하게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평생교육체육과로 발령이 났고 걱정을 한가득 안고 이곳으로 오게 됐다.

걱정이 부족했을까? 아니면 기도가 부족했을까? 내 주변에 누가 있는지, 내 업무가 무엇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나는 교육지원청과 학교 차이에서 오는 현실의 벽에 마주해야 했다.

7개의 과, 국장님 그리고 교육장님으로 구성돼 있는 교육지원청 조직 규모가 상당히 크고 체계적이었다. 이외에도 대강당에서 하는 월간 조회, 지방의회 업무 그리고 을지훈련 등 대규모 행사 및 훈련이 정기적으로 실시된다는 점은 다르고 색다르게 다가왔다. 학교에 있는 동안 주로, 세출, 계약, 세입을 중심업무로 넓은 폭의 업무를 조금씩 맡아 했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학원 지도에 관한 업무를 보다 집중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지도 점검을 실시하고, 조치 결과 법령 및 조례, 시행규칙 등에 따라 행정처분을 하는 과정을 보면서, 맡은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 아무래도 유인보다는 제재에 가까운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처분 과정이나 결과에 따라 민원의 소지도 다분한 만큼 해당 공무원은 충분한 업무적, 법률적 이해가 필연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또 업무 처리 과정에서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있다.

이전에는 많은 업무를 행정실장님 말고는 논의할 사람이 적어 스스로 고민해보고 판단했던 때가 많았지만, 교육청에서는 다른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있다.

처음에는 이런 일련의 과정이 익숙지 않아서 자체적으로 일을 처리하려 했다가 혼난 적도 있고, 부서 차원에서 수합 받으면 쉽게 처리할 업무를 혼자 가지고 있으면서 끙끙댔던 일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일련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팀원들 간의 소통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교와 교육지원청은 꽤나 다른 점이 많다.

그래서 한편으로 전입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나는 교육지원청에서의 생활이 낯설고 어설퍼 힘든 순간이 자주 생기곤 한다.

그러나 학교에서의 시간도 결국 적응되고 흘러갔던 것처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달라진 점을 받아들이고 설레는 마음으로 열심히 적응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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