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 가을꽃이 피었다. 지독히도 더웠던 여름날을 지나 저리도 곱게 피었다. 그 억센 장맛비도 견디고, 불덩이 같던 땡볕도 견디더니 처서가 지나자 하나둘 꽃을 피워내기 시작한다. 각양각색으로 빛을 발하며 어우러진 모양새도 전혀 요란스럽거나 천박하지 않다.내가 지도하고 있는 1인 1책 반 교실에서 4권의 자서전이 출간됐다. 황혼의 뒤안길에서 걸어온 자신들의 인생을 글로 사려서 엮었다.학기 초에 자서전을 집필하자는 계획안을 내놓았을 때 그분들의 얼굴에선 갖가지 회한의 그림자들이 일렁였다. 그분들의 표정은 만 가지 생각에 잠기는 듯 누구
한 바가지의 마중물로펌프는 샘솟아 오른다.그렇다. 그대를 기다리는나의 조금의 눈물도 그렇다.건드리지 말라고몸부림치는 지하수들은아예 눈물지어 깊이 흐른다.고작 한 방울의 식염수로울컥 이는 펌프처럼나의 갈망을 전언하면넘치는 샘의 시린 줄기는쇠 가슴 가득아린 눈물 쏟는다.우리 가슴 가득 괴인 눈물도 절대 그냥 넘치지 않는다. 그대와 나 사이 그리움 한 오라기 스쳐 지날 때 눈물 둑은 터진다. 나는 그것을 저 서해 갯벌에 가서 썰물 보고 알았다. 서해. 그곳은 젊은 날 내 가파른 심사 달려가 닿곤 하던 곳. 주체할 수 없는 파도의 열정과
1606년 율곡 이이의 적전(嫡傳, 제1의 제자)인 59세의 사계 김장생은 금강의 절경이 내려다보이는 옥녀봉 중턱(현 충남 논산시 강경읍)에 임리정을 지었다. 이곳에서 그는 동료 후학들과 함께 공부하고 강학하면서 20여년 전 타계하신 스승, 율곡을 모시고 제향하는 서원 건립을 논의했다. 20여년의 노력 끝에 1626년 드디어 임리정에서 우측으로 수십 발짝 떨어진 산기슭에 죽림서원을 건립할 수 있었다. 스승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모시면서 살고 싶었던 그는 그토록 존경하는 스승을 오른손으로 부축하듯 모시면서 행복하게 여생을 살았다
우리나라 문예회관 시대는 1980년대 신군부의 치적 쌓기로 전국에 문예회관이 건립되기 시작하면서 부터이고 1988년 서울올림픽 문화예술 행사와 공연 예술 공간 확충을 목적으로 개관된 서울 예술의전당은 우리나라 전문기획공연장의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었다.이 후 지방의 공연장들도 그 동안의 관리 위주의 수동적인 극장 경영을 탈피하며 능동적인 공연장 운영으로 지역민에게 다가가는 공연예술의 거점으로 각 지역의 공연예술 활성화를 이끌어가고 있다.공연장은 학계에서 "예술경영의 꽃"이라 불린다.예술과 관객이 만나는 최접점의 공간이자 많은 전문 인
태안군장애인복지관(관장 이종만)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고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에서 협력하는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에 선정되어 지난달 17일 복지관강당에서 타악앙상블 신타카타카가 주최하는 신나는 예술여행 ‘타카타카 두드리며 떠나는 세계여행’ 공연을 진행했다.이번 공연을 주최한 신타카타카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전문타악기 연주자들이 모여 만든 타악앙상블 단체로, 매년 정기 연주회가 매진되는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역 예술 문화발전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2019년부터 지금까지 신나는 예술여행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장애인복지관을 비롯한 여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시 ‘지능형교통체계(ITS) 확대구축 사업’에 주차 관련 데이터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반쪽 사업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차 관련 데이터는 시민 체감도가 가장 높다는 점에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5일 청주시 교통빅데이터에 따르면 6~8월 석 달간 불법주정차 신고 민원은 3만 972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교통 민원의 89.05%를 차지하는 규모다.이 같은 민원 해결 방법중 하나로 시는 ITS 확대구축 사업을 통해 교통 빅데이터플랫폼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주차가능 공간(이하 주차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적극행정으로 주민의 편익증진과 세수 증대에 기여하는 공무원이 있어 주목 받고 있다.주인공은 음성군청 민원실 지적재조사팀에 근무하는 백승범 주무관이다.백 주무관의 적극행정 중 하나는 개발부담금과 관련, 군청을 방문한 민원인의 불편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다.백 주무관은 개발부담금 관련 입증서류를 준비하기 위해 민원인이 직접 여러 부서를 돌아다녀야 하고, 또 전문업체를 이용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까지 이중고를 겪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특히 개발부담금 부과 후 누락된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문제는 민원 업무를 담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청주 오창지역에 건설 예정인 네오테크밸리 조성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개발제한 기한 연장이 불가피, 오창지역 주민과 기업체들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이들은 내년 10월말까지인 개발행위 제한기한이 다시 연장될 경우 재산권 침해 등 피해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청주시의 과감한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청주시에 따르면 ㈜신영은 지난 2021년 5월 대우·원건설·IBK 등과 함께 1조 8000억원을 들여 2023년까지 오창읍 일원에 신규 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청주시는 이에 따라 같은 해 10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유치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제천시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홍범도 장군 공산당 이력’ 논란이 확산할 경우 제천시가 추진하는 고려인 유치 사업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해서다.5일 제천시 등에 따르면 민선 8기 제천시는 김창규 시장 임기 내에 카자흐스칸,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등의 고려인 동포 1000명을 제천으로 유치하는 사업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시가 이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제천지역의 인구소멸을 막
[충청투데이 이경찬 기자] 폭염·폭우 영향으로 소비자물가가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5일 대전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통계청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천안목주 로타리클럽이 지난달 19일~20일 이틀 동안 동면 화덕리에 거주 중인 독거노인 A(일본·77) 씨 주거지를 찾아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했다.A 씨는 지난해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혼자 거주 중임에도 외국 국적인 관계로 정부지원도 받지 못하고 편마비로 거동조차 힘든 상태였다고 한다. 또 주거환경도 매우 열악해 도배나 장판, 방문 교체 및 안전난간 설치가 절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러한 소식을 접한 목주로터리 클럽 회원과 제일고 인터랙트, 회원 자녀, 지인 등 30여명은 지속되는 폭염 속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총출동해 봉사활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대전시의회는 신규 새내기 공무원과 선배 공직자와의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한 브라운백 미팅(brown bag meeting)을 9월부터 11월까지 총 3회에 걸쳐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브라운백 미팅은 조직 내 지식 공유와 소통을 강화하며 참가자들이 격의 없이 네트워킹을 촉진하는 브레인스토밍의 한 방식이다. 미팅은 신규 직원이 업무 멘토를 선정하고 시청사 카페 등 원하는 공간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며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이달의 멘토로 나선 선배 공직자는 급여 및 세출예산 등 회계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윤석열 정부의 국가 R&D 예산 삭감에 따라 과학기술계가 공동 대응을 위한 하나의 조직으로 결집했다.‘국가과학기술바로세우기 과학기술계 연대회의’는 5일 출범식을 갖고 국가 R&D 예산 삭감 저지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수호를 다짐했다.연대회의에는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전국과학기술연구전문노동조합,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노동조합,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 연구전문기관노동조합연합,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바른노동조합, 한국화학연구원 연구원노동조합,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과학기술인노동조합, 국가공무원노동조합 과학기술정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만취상태로 운전하며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대전 중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A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5시경 대전 중구 선화동 한 도로에서 자신의 1t 화물트럭으로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A씨는 택시기사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골목길로 3㎞가량 도주하면서 차량 3대를 충격한 뒤 붙잡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14%로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대전시 민생사법경찰과는 지난 7월부터 약국, 의약품 도매상 대상 약사법 위반 불법 영업행위에 대한 기획 수사 결과, 위반업소 5곳을 적발했다고 5일 밝혔다.사용(유효)기한 경과 의약품 판매 및 판매 목적 저장·진열 4건과 허가받은 창고 외의 장소에 의약품 보관 1건 등이다.업종별로는 약국 4곳, 의약품 도매상 1곳이다.먼저 A 약국의 경우 사용(유효)기한이 지난 일반의약품 및 전문의약품 총 5종을 판매 및 판매 목적으로 저장·진열했다.특히 2년 7개월가량 사용기한이 지난 전문의약품을 처방전에 따라 환자에게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남 내포신도시가 ‘도시와 숲이 하나 되는 녹색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도는 내포신도시 내 가로수와 공원·녹지에 심은 수목 중 생육이 불량한 수목을 내년부터 전면 교체한다.이번 불량 수목 교체는 내포신도시 공원 등 녹지공간에 심은 수목 중 다수가 생육이 불량한 탓에 미관상 좋지 않고, 도민들에게 그늘 등 휴식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교체 작업에 앞서 도는 홍성군, 예산군, 충남혁신도시 지방자치단체조합과 실무회의를 열고, 내포신도시 수목에 대한 전수조사 및 생육 불량 원인 분석 등을 거쳤다.현재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충남도의회 정병인 의원(더불어민주당·천안8)이 충남 보건의료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례를 발의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정 의원이 대표발의한 ‘충남 보건의료인력 지원 조례안’은 도내 의사와 간호사 등을 확보해 보건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고자 마련됐다.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00명 당 충남 의사 수는 1.54명으로 17개 시·도 중 15위다.충남 인구 1000명 당 간호사 수도 3.58명으로 전국 15위,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보건의료인력이 타 지역과 비교해 부족한 것인데, 이는 곧 보건의료서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더민주대전혁신회의와 공정사회시민연대는 5일 윤석열 정부의 폭정 저지를 위한 투쟁을 선포하고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갔다.이들은 이날 대전시청 북문에서 투쟁 선포식을 갖고 국회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진행 중인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의 투쟁 대열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이번 단식은 오광영·조성칠 전 대전시의원이 주도하며 일반 시민의 릴레이 단식도 이어질 예정이다.이들은 “정권을 맡은 지 이제 1년 6개월도 되지 않은 시간에 사건과 사고, 끊임없는 국민 갈라 치지, 야당 탄압이 일상화되고 있다”며 “우리는 윤석열 정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여장한 채 대중목욕탕 여자 탈의실에 들어가 불법 촬영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5일 대전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성적목적다중이용장소침입)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A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4시경 대덕구의 한 대중목욕탕 여자 탈의실에 노란 가발과 원피스로 여장을 하고 들어가 휴대전화로 내부를 촬영하다가 목욕탕 직원 신고로 체포됐다.경찰 조사에서 A씨는 호기심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서 촬영된 영상물을 확인하고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내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추석연휴를 6일로 늘리는 안이 사실상 확정됐다.한덕수 국무총리는 5일 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상정해 의결했다.임시공휴일 지정안은 이후 윤석열 대통령 재가와 관보 게재를 거쳐 확정된다.앞서 윤 대통령이 경제활성화와 국민휴식을 위해 임시공휴일 지정을 검토했던 만큼 신속한 재가가 전망된다.한 총리는 이날 "근로자 등 많은 국민이 임시공휴일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업과 경제단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임시공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