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사업체 주차장 분류 필터 없어
다수누락·다중교통시설 정보 미제공
시 "시스템 정밀화 진행… 불편 해소"

상가 주차난[청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상가 주차난[청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시 ‘지능형교통체계(ITS) 확대구축 사업’에 주차 관련 데이터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반쪽 사업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차 관련 데이터는 시민 체감도가 가장 높다는 점에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청주시 교통빅데이터에 따르면 6~8월 석 달간 불법주정차 신고 민원은 3만 972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교통 민원의 89.05%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 같은 민원 해결 방법중 하나로 시는 ITS 확대구축 사업을 통해 교통 빅데이터플랫폼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주차가능 공간(이하 주차공간)을 보여주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주차공간 시스템은 주차 면수와 차량등록 현황 등 주차 공급 수요 패턴과 체감 주차난 등을 분석하고 최종적으로 주차난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축됐다.

그러나 실시간 주차 공간 플랫폼의 데이터와 UI(User interface)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주차공간 플랫폼을 살펴보면 홈페이지에 지도와 함께 주차가능대수·최대주차면 등이 표시돼 있다. 이 중 공영·민간 주차장이 아닌 식당, 아파트, 개인빌딩, 은행 등 다양한 사업체의 주차장 현황까지 표기돼 있다.

그러나 주차만을 위한 공간인 공영·민간 전용주차장과 식당 이용 손님 등에게 제공하는 사업체 주차장을 따로 분류할 수 있는 필터 등의 UI가 없다. 이에 따라 관광이나 출장 등으로 찾는 외부인이나 동 사정을 자세히 모르는 시민들이 전용주차장과 사업체 주차장을 혼선해 낭패를 보거나 헛걸음만 할 수 있다.

특히 주차공간 플랫폼에 공영주차장, 민간주차장 등의 현황이 다수 누락돼 있다. 또 오송역, 청주공항 등 다중교통시설에 대한 정보도 제공되지 않고 있다. 전통시장도 육거리 주차장만 연동될 뿐 다른 전통시장의 주차 현황은 제공되지 않고 있다. 관공서 주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충북도청이나 청주시 4개 구청,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등 관공서 주차장의 데이터도 제공되지 않고 있다.

주차공간 플랫폼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교통 빅데이터를 이용하는 A(43·개신동) 씨는 "교통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홈페이지에서 접속을 해보니 사용하기 불편했다"며 "주차는 시민들이 가장 크게 불편을 겪는 부분인데 조금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필터 등 메뉴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계속해서 고도화해 주차공간 시스템 등을 업데이트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ITS 시스템을 확대·구축했고 현재 주차시스템 정밀화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2024년까지 민간 내비게이션에 지역의 주차정보 데이터를 도입할 수 있도록 계속해 고도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시간 주차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타 기관 주차정보 데이터 공유가 필요한데 이러한 부분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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