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이 새 가족을 맞이했다. 수영, 볼링, 탁구 등 7개 종목에서 활동하는 10명의 장애인 체육선수다. 각자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들을 가족으로 맞이할 수 있어 기뻤다.장애인 체육선수의 채용은 우리 지역의 인재를 성장시키고, 장애인 고용 확대라는 부분에서 의미가 있다.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사회서비스 종사자 처우개선과 대전사회복지회관 독립청사 건립과 같은 사회복지계의 숙원 사업에 집중하면서도 관심을 가졌던 영역이 장애인 고용 분야다. 평소 취업률이 낮고, 분야의 다양성이 떨어져 불안정한 환경에 놓인
아우슈비츠에도 밝은 아침 태양이 떴다. 이른 아침이지만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가까워질수록 학생들과 교사들의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짐을 느낀다. 정문을 지나 제1수용소가 가까워지자 모두의 가슴에서 탄식이 묻어 나온다. 지난 6월 2~10일까지 7박 9일간 독일, 폴란드, 체코 일대에서 학생과 교사들의 역사·평화·통일·인권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국외체험 연수를 다녀왔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슈타지 박물관, 베를린 장벽,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소 등을 방문해 독일의 역사 청산 과정을 살펴보면서 인권과 통일의식을 함양하는 기회를 가졌다.‘일하
예전에 대기업에 납품하는 기업을 방문하다 보면,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대해 울분을 토로하는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익이 적으니 기업 경쟁력을 위해 투자할 여력이 적다는 것이다. 그래도 우수한 기업들은 기술력과 생산력 향상을 통해 어느 정도 극복을 해왔다. 하지만 원재료의 비중의 높은 기업은 한계가 있다. 특히 작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사태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원유, 곡물 등 많은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런 기업에게 납품가격을 반영해 주지 않으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결국은 납품하는 기업의 경쟁력이 낮아지고
지금껏 살다 보니 평범하게 사는 것이 제일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평범하다는 말이 싫어서 비범해지고 싶다는 둥 하면서 평범하다는 말을 비약했다. 어쩌면 평범하다는 것은 자잘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하루하루 살아낸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현대를 살아가는 요즘은 우울증이니 공황장애니 강박증이라느니 하면서 일반적이지 않아 보이는 증세를 자가치유적으로 얘기도 잘하고 감기 앓듯이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세상 참 많이 변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솔직해지고 투명해진 것일까? 그렇다면 다행이다.분명한 건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다양한 그들만의
지난 7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소재의 한 빌라형 원룸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몇 달째 인기척도 없고 우편물도 가득하다는 신고에 의해 경찰이 발견했다.8일에는 2~3주 전부터 악취가 나고 우편물이 쌓여 있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이 빌라에서 홀로 살던 60대 여성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두 사례 모두 고독사(孤獨死)다. 고독사의 정의는 2021년 4월 시행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
"날 추앙해요. 사랑으론 안돼. 추앙해요."작년에 크게 이슈였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중 염미정의 대사다. 삶의 희망과 의욕을 잃고 우울증을 겪고 있는 여주인공 미정은 하루하루를 의미 없이 살아간다. 자신이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모르는 체 무력한 모습으로 하루 하루를 버티는 삶! 그런 미정이 알코올 중독자 구씨에게 호감을 느끼며 나를 추앙해달라고 말한다. 한 번만이라도 채워지고 싶다고.극 중 미정의 대사 ‘추앙하다’에 대중들의 관심이 쏠렸다. ‘추앙하다’라는 말은 ‘높이 받들어 우러러보다’라는 뜻이며
필자는 중소기업의 현장을 방문할 기회가 많다. 그중에서도 나름 성공한 기업의 방문이 우선순위에 오른다. 중소기업의 현장을 보고 성공의 비결은 무엇인지, 많은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왔는지 등 비하인드 스토리에 주목한다.종이컵 판매를 통해 매출 400억원을 올리는 기업, 홍삼 캔디를 연간 80억원씩 수출하는 기업, 인공위성 등 첨단기기 제조사에 광학렌즈를 납품하는 기업, 향후 10년간 수주물량이 꽉 찬 2차전지 소재기업 등 다양한 중소기업을 본다.어떤 여성기업은 기존사업이 어려워지자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KF-94 방역마스
해마다 5월이 오면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사모곡을 부른다.어머니가 차려주셨던 생일상이 오늘따라 잊을 수 없고 그립다.어머니는 아들의 생일을 잊지 않으시고 손수 따뜻한 밥을 해주셨던 마음에 애잔해진다.젊은 날 어머니의 마음을 더 알고 헤아렸었다면 차려주신 밥상을 맛있게 먹고 어머니 손도 잡아드렸을 텐데 후회스럽다.지금 생각해 보면 왕의 생일상이 부럽지 않을 밥상인 것을.어릴 적 나가서 살다 보니 어머니와 같이 생일을 맞을 수 없었던 세월이 지금은 아쉽다.어머니가 차려주셨던 생일밥을 먹고 싶다.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제사 때마다 꺼내보
아직 채 못다 핀 꽃들이 아우성 없이 사라졌다. 한 송이, 두 송이…온 세상이 화사한 꽃들로 뒤덮인 4월, 아름다운 풍경과 달리 누군가의 자녀, 누군가의 친구였던 꽃다운 청년 그리고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지난 16일 10대 소녀가 서울 도심 고층 건물에서 추락해 사망한 소식이 전해졌다. 자신의 투신 장면을 소셜 미디어(SNS)로 생중계해 더욱 충격을 줬다. 바로 다음날은 중학교에서 흉기 난동을 부린 소년이 인근 아파트 옥상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유명 아이돌그룹 멤버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며 많은 이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시인 T.S. 엘리엇(Thomas Stearns Eliot, 1888~1965)은 ‘황무지’라는 장편시에서 노래한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이 오히려 우리를 따뜻하게 해 주었다"라고.제1차 세계 대전 후에 유럽의 황폐한 모습을 풀 한 포기, 물 한 방울 없는 황무지로 표현하고 있지만, 그곳은 우리의 의지와 생명력으로 라일락을 키워낼 수 있는 희망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우리의 4월은 어떠한가. 우리에겐 비통하지만 기억해야 하는, 아프지
햇빛 좋은 겨울나무에 새들이 날아든다.새들의 종알거림으로 나무가 모처럼 활기를 띤다.봄인가 보다.매년 봄이 오면 나무를 심는다.나무를 심으면 어느새 좋은 마음이 생겨서인지 해마다 즐겁게 하는 나의 루틴이다.벌곡 작업실에 올 때마다 늘 보는 풍경이지만 나무를 심을 때면 다르게 느껴진다.그도 그럴 것이 봄의 향연처럼 일 년 열두 달 중 색이 가장 많은 계절이라 그런가 보다.그림 그리는 일 외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삶은 결코 재미있는 삶이 아니기에 주변 작은 자연의 변화에도 마음의 평화를 느낀다.나무를 사 오면 나무 시을 곳에 시선이
주변 사방이 꽃이다. 오색빛깔이 찬란하다. 볕도 따뜻하다.3월 때아닌 초여름 날씨에 올해 봄꽃들이 예년보다 최대 2주가량 일찍 폈다.눈으로 담은 풍경만큼이나 우리 사회에 따뜻한 일만 가득하면 좋겠지만 뉴스만큼은 서늘한 소식이 이어진다.‘밥 한 그릇 두고 ‘사흘 나들이’..두 살 아기 숨져’, ‘어린이집 학대로 아이 잃은 베트남 부부 오열’, ‘온몸 멍든 채 숨진 초등생’ 등 연일 아동 학대로 인한 사망 소식이 신문과 방송에 가득하다.가정 내 방임과 폭력, 심지어 돌봄 현장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전국적으로 공분을 샀던 2020년 양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