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대전시사회서비스원 원장

지난 2일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이 새 가족을 맞이했다. 수영, 볼링, 탁구 등 7개 종목에서 활동하는 10명의 장애인 체육선수다. 각자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들을 가족으로 맞이할 수 있어 기뻤다.

장애인 체육선수의 채용은 우리 지역의 인재를 성장시키고, 장애인 고용 확대라는 부분에서 의미가 있다.

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사회서비스 종사자 처우개선과 대전사회복지회관 독립청사 건립과 같은 사회복지계의 숙원 사업에 집중하면서도 관심을 가졌던 영역이 장애인 고용 분야다. 평소 취업률이 낮고, 분야의 다양성이 떨어져 불안정한 환경에 놓인 이들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실제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발간하는 2022년 하반기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인구 고용률은 62.7%로 장애 인구 고용률인 34.3%와 28.4%의 격차를 보인다. 실업률은 장애 인구가 전체인구보다 약 2배가량 높다.

장애인 취업자의 직업은 ‘단순 노무 종사자’가 가장 많은 반면에 전체인구 대상자의 직업은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가장 많다. 장애라는 특수한 상황에 따른 ‘차이’이지 ‘차별’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봤지만 장애인 실업자의 실업 상태 지속의 이유로 ‘나이’ 다음으로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선입견’을 꼽은 것으로 보아 우리 사회의 장벽이 있음을 느낀다.

지난 4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전지역본부와 대전시장애인체육회와 ‘장애인 및 장애인 체육선수 고용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결실을 위한 마중물을 마련했다. 장애인 체육선수 채용에 이어 앞으로 새로운 분야의 고용증진과 처우개선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는 지난해 ‘우영우 신드롬’을 경험했다. 신드롬 뒤에는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천재성을 의미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점, 우리 사회는 드라마와 같지 않다는 ‘한계’를 지적하는 냉소적인 평가도 뒤따랐다.

며칠 전 놀라운 소식을 접했다. 세계 신기록을 기록한 한국계 청년의 소식이다.

놀라운 건 세계 신기록도 한국계 청년인 것도 아니었다. 그가 자폐를 가지고 있는 사실이다. 부모가 치료와 정서 발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한 큐브로 3.13초라는 세계 신기록을 세운 맥스 박의 이야기에서 장애의 ‘한계’보다 ‘가능성’을 보게 된다.

대전지역에도 장애의 ‘가능성’을 바라보게 하는 이야기가 있다. 중증 자폐성 장애를 가졌으나한남대 회화과에 일반전형으로 합격한 미대생의 소식을 뉴스로 접하고 온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나는 ‘가능성’과 ‘긍정의 힘’을 믿는다. ‘할 수 있다’라는 긍정의 생각으로 신념을 가지고 나아가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일은 없다.

누군가는 우영우와 같은 이야기는 없다고 ‘한계’를 말하지만, 우리는 큐빅 청년과 미대생을 통해 본 ‘가능성’을 믿고 장애인 고용의 확대와 다양화를 꿈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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