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수년째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기준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국내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5.2명으로 OECD 평균인 10.6명보다 2.3배 이상 많다. 지난 한 해 자살로 숨진 사람만 1만2906명으로, 하루 평균 35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한창 활동을 이어갈 연령대인 10~30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일 정도니, 우리 사회에서 자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여실히 보여준다.충청권 역시 자살위험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지역별 연령표준화 사망률을 보면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후변화 등 경제·사회 문제 극복 방안으로 바이오경제가 부상하고 있다.바이오경제는 바이오 자원에 기반한 공정·제품·서비스를 활용해 경제·사회의 발전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경제 메커니즘이다. 바이오가 산업 전 분야에 파급되면서 감염병, 기후변화 등의 글로벌 난제를 풀고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기술로서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지난 9월 발표된 ‘제4차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2023~2032)’에 따르면 21년 글로벌 바이오 시장 규모 2조 920억달러로 3대 산업(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의 합과
마지막 한 장의 달력이 남았다. 피하고 싶었던 단체장 부재라는 현실을 맞이한 중구의 겨울은 더 춥게 느껴지고 있다.하지만 춥다고 움츠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중앙중-남대전고를 졸업하고 현재까지 중구에 살아왔지만 요즘처럼 중구가 역동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중구의 현안 사업들을 살펴보니 중구의 미래를 만들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한창 진행 중이다.우선, 중촌벤처밸리 조성사업의 핵심인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는 중기부의 타당성 심의와 행안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고 사업진행을 위한 예산을
여행은 일상에서의 탈출과 경험하지 못한 낯선 곳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이다. 때로는 여행을 통해 터닝포인트가 되기도 하며, 다시 떠날 수 있다는 희망은 오늘을 풍요롭게 할 수도 있다.얼마 전 지인 부부는 3주간의 포르투갈 여행을 다녀왔다고 했다.시월의 마지막 날에 리스본 강변을 걷고, 리스본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그림에 대한 소소한 발견, 신트라, 나자레, 파티마, 포르투 등 다양한 포르투갈의 도시를 보면서 그 짧은 여행 기간동안 한쪽으로는 한국의 풍경과 정서가 그리웠다고 이야기했다.그러나 살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면 그 심정은 완전히
국가 경제에서 기술창업의 비중이 차지하는 바는 엄청나다. 국가가 직접 나서서 인프라를 만들고 건설을 하고 고용을 창출하더라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가가 기술창업에 목을 매는 이유는 결국 국가 경제의 또 다른 도약을 위해서다. 지난달 말 연구원에서는 아주 뜻깊은 행사가 개최됐다. 바로 연구원 ‘창업기업 패밀리데이’ 행사다. 필자는 본 행사를 단순히 ‘연구원을 통해 창업한 기업들이 모이는 행사’라고만 여겼다. 하지만 행사 당일, 현장에 있으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패밀리데이에 참석한 50여 개의 창업기업 대표와 임직원들
정부가 어제 내놓은 ‘학교폭력 사안처리 제도 개선 및 학교전담경찰관 역할 강화 방안’의 골자는 학교폭력 전담조사관 제도의 신설이다. 내년 1학기부터는 학교폭력 전담조사관이 교사를 대신해 학교 안팎의 학교폭력 사안을 다루도록 한 것이다. 학생 선도와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맡고 있는 학교전담경찰관(SPO) 규모도 10%가량 늘리기로 했다. SPO는 학교폭력 사안 조사를 돕는 수준까지 업무가 확대 된다. 학교폭력 전담조사관과 SPO의 공조에 관심이 쏠린다.학교 폭력 문제와 관련한 교사들의 업무를 덜어주기 위한 조처다. 교사들의 가장 큰 고
2024년 갑진년(甲辰年)의 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새해를 앞두고 기업에서는 한 해의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새로운 인재 영입에 노력하고, 이에 부응하듯 많은 인재들이 채용시장에 산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채용은 회사와 인재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인 만큼 현행법에서 정하고 있는 채용절차 운영방법을 자세히 알려드리면 좋을 것 같아 이번 기고문 주제로 채용절차법을 정했다.채용절차법은 상시 30명 이상인 사업장의 채용 절차에 적용되는 것을 말한다. 채용 광고, 채용 과정, 채용 확정에서의 금지 사항과 단계별 고지 사항으로 구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베란다에서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한 할머니가 하얀 승용차를 향해 두 손 모아 절하고 있었다. 네 바퀴를 정성스레 어루만진 후 절을 하고, 범퍼를 자식 엉덩이를 두들겨주듯 다독거리고는 연신 허리를 굽혔다. 사찰이라면 부처님께 불공을 드린다지만 아파트 주차장에 서 있는 승용차를 두고 일어나는 일이니 내겐 관심사였다.조금 있으니 중년 남자가 나왔다. 남자는 할머니와 몇 마디 나누고는 할머니가 정성스레 절을 올리던 그 차를 타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할머니는 차가 사라진 뒤에도 한동안
청주의 우암산 둘레길이 인근 지역 주민, 환경단체 반대 등 우여곡절 끝에 조기 완료돼 오늘부터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 자연과 어우러진 시민 휴식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시작된 우암산 둘레길은 청주 삼일공원부터 어린이회관까지 구간에 총 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3㎞의 보행데크가 설치됐고, 4.2㎞의 보도가 정비됐으며 경관조명 및 휴게공간이 설치됐다.우암산 둘레길은 2020년 4월 사업구상이 시작됐다. 둘레길 조성과 함께 청주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인 우암사 순환도로를 일방통행 도로로 변경하자는 안이 나왔다.
술자리가 잦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경찰이 음주운전 특별 단속에 나섰다. 12월은 연중 음주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달이다. 당국이 음주운전에 대한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지만 음주운전은 외려 증가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 자료를 보면 지난해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무려 1만5059건에 달한다. 전년도의 1만 4894건보다 165건 늘었다. 음주교통사고 탓에 전체 교통사고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충청지역에서는 지난해 1995건의 음주교통사고가 발생해 28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다. 충남에서 가장 많은 8
기획재정부가 6일 장항국가습지를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으로 선정했다. 장항제련소가 있던 오염된 공간의 생태를 복원하는 대규모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국내 최초로 폐산업 공간에 추진하는 생태복원사업이라는 점에서 가지는 상징성도 크지만 충남이 염원하던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크게 환영할 일이다.장항국가습지 지역인 장항제련소는 우리나라의 아픔과 슬픔, 근대 산업화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다. 장항제련소는 일제 강점기부터 50년 넘게 가동되다 폐쇄된 지 30여년이 넘었다. 산업기반이 전무하다시피 하던 조선 땅에 세워져 우리나라
# "계약 기간 중 3기 이상 임대료를 연체해 최근 건물주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제가 위법을 저질러 계약이 해지됐으니 권리금회수 기회도 보장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물론 저의 잘못은 인정하지만, 권리금회수까지 못 한다니 답답하기만 합니다."세입자가 위법을 저질러 계약이 해지됐음에도 권리금회수 기회를 보장해 달라며 건물주와 마찰을 빚는 일이 적지 않다. 상가 임대차에서 위법을 저지른 세입자 가운데는 계약해지와 권리금회수 기회를 별개로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비록 위법을 저질렀지만, 그동안 쌓아온 상권형성의 노력
며칠 전 진료소에 50대 초반 민원인 여성 한 분이 방문했다. 병원 혈액검사 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약물치료 처방을 받았다며 처방전을 보여줬다. 민원인은 몸의 특별한 이상이나 불편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며 약을 복용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이상지질혈증은 혈중 지질의 수치가 비정상적인 상태를 말한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내의 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고밀도(HDL)콜레스테롤, 저밀도(LDL)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하여 총 콜레스테롤 240㎎/dl 이상, 저밀도 콜레스테롤 160㎎/dl 이상, 중성지방 200㎎/dl 이상,
최근 고령화 시대에 들어섬에 따라 퇴행성 질환인 척추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근육 량도 줄어들고 척추 관절의 마모, 변형과 척추관을 이루고 있는 황색인대 비후에 따라 척추관 협착증이 흔하게 발생하고, 추간판(디스크) 변형도 동반돼 디스크, 추간판 높이 감소에 따른 각종 척추 질환들을 접할 수밖에 없다.내시경 척추 수술은 작은 상처를 내고 그 상처를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넣어 환부를 열고 수술을 진행한다. 작은 상처를 통해 수술하다 보니 흉터가 작고, 근육손상도 적어 수술 후 통증과 회복기간이 짧아 환자들의 만족감
2023 계묘년(癸卯年)을 마무리하는 매듭달력이 겨울나무의 마지막 잎새처럼 달랑 낱장을 남기고 있다.가을과 초겨울의 계절에 유독 많은 행사와 모임이 있다. 매듭달 12월에는 계획을 마감하고 성과를 자축하며 마무리하는 송년모임이 많다. 매년 우리의 삶은 모든 것이 계획과 실행의 범위에서 구분만 다를 뿐 회전한다. 그러나 그 속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찾았던 유익한 한 해 였던가 자문해본다.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에는 근원적인 물음인 ‘나는 누구인가’에서 시작하여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답으로 그때그때 마무리가 이루어진다고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에서 부모의 도움 없이 20대 중반에 음식 관련 자영업을 시작한 A 씨는 3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 석달 전부터는 한달에 하루씩 쉬기 시작했다. 하루를 쉰 이유는 식당 운영을 더 잘하기 위해 배워야 할 것들을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자리도 어느 정도 잡아 숨통이 좀 트일 것 같았다. 돈을 조금 더 모으면 식당을 목이 좋은 위치로 옮기고, 6년을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이 생각으로 버텼다. 그러나 3년 간의 노력은 몇 달 만에 물거품
민선 8기 김태흠 충남지사가 충남 물 부족에 대해 지사 후보시절부터 인지해 왔고 해결 방안을 고민해 왔던 것으로 본보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또 김 지사는 지사직을 맡기 직전이었던 국회의원 시절에는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충남의 물 부족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자 본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 김 지사 선거캠프에서는 충남 댐 건설을 공약에 포함할지에 대해 깊이 검토했다. 충남의 식수 불안을 해결하고 안정적인 공업용수 확보, 문화·관광 차원에서 댐 건설이 필요하다는 결
대전시 관내 1인 가구의 고독사 위험군 비율이 3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은 고독사 위험이 크다는 얘기다. 이중 고위험군이 5.3%, 중위험군 26.1%, 일반 68.6%로 조사됐다. 이를 종합하면 약 31%가 고독사 위험군 이다. 대전시가 최근 18세 이상 1인 일반 가구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고독사 위험 계층 실태조사’에서다. 고독사는 주변과 단절된 채 홀로 앓다가 가족이나 이웃 모르게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걸 일컫는다. 대전시민의 고독사 위험군 비율은 보건복지부의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와 별반 다르지
그는 경찰보다 먼저사고 현장에 도착하는 사람하고많은 날 늘어지게 하품만 해대다가누군가 중앙 분리대를 넘어서는 순간앞뒤 안 가리고 무조건 달려가는 사람전두엽에 타인의 불행을 좇는네비게이션을 장착한 듯했지날마다 피비린내를 끌어모으던비 내리는 토요일 밤의 잠복 근무자가속 페달을 밟던 오른발이 꺾인 채견인차에 거꾸로 매달려 가는시작은 준비 다음에 오는 어떤 것그러나 영원히 알 수 없는 미지길 위에서 머뭇거린 날들은 모두 평일이었지전조등은 언제나 불안의 방향으로 켜져 있다차를 몰고 갈 때 가끔 견인차가 재빠르게 달려가는 장면을 목격하곤 한다
가랑비가 내리는 토요일 이른 아침, 이장이 내어놓은 차를 가운데 놓고 여럿이 마을회관 정자에 둘러앉았다. 동구 밖 당산나무 이야기, 유학을 떠난 손자 이야기가 오갔다. 전날 밤 입씨름을 벌였던 마을현안 대신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는 동안 모든 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렇게 네 번째 ‘시장과 함께하는 1박 2일’이 감사와 웃음으로 마무리되었다.3년 이상 이어진 코로나19로 마스크와 비대면이 일상화되는 동안 나와 너의 거리는 멀어졌고 지역공동체는 약화됐다. 세종시는 주민 간, 주민과 행정 간 연결고리를 되살리기 위하여 ‘시장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