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시 관내 1인 가구의 고독사 위험군 비율이 3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은 고독사 위험이 크다는 얘기다. 이중 고위험군이 5.3%, 중위험군 26.1%, 일반 68.6%로 조사됐다. 이를 종합하면 약 31%가 고독사 위험군 이다. 대전시가 최근 18세 이상 1인 일반 가구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고독사 위험 계층 실태조사’에서다. 고독사는 주변과 단절된 채 홀로 앓다가 가족이나 이웃 모르게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걸 일컫는다.
대전시민의 고독사 위험군 비율은 보건복지부의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와 별반 다르지 않다. 보건복지부의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를 보면 대전의 고독사는 2017년 56명, 2018년 95명, 2019년 113명, 2020년 120명, 2021년 128명 등으로 급증 추세다. 연평균 증가율이 23.0%로 전국 17개 시도 연평균 증가율 8.8%를 훨씬 상회한다. 대전은 전국 6대 광역시 중 고독사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다. 지난해 대전시 전체 사망자 중 고독사 비중은 1.62%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고독사가 이렇게 많은 이유는 1인 가구 수와 무관치 않다. 대전의 1인 가구는 24만 가구가 넘어 전체 가구의 38%에 달한다.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나홀로 거주자는 위급상황 발생 시 즉각 초치가 어려워 상대적으로 고독사를 당하기 쉽다. 우리나라는 고령사회를 넘어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고독사 위험군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지속적인 관심과 대책이 긴요한 까닭이다.
대전시가 독거노인들에게 스마트워치를 지원하는 등 고독사 예방에 나선 건 좋은 시책이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의 정서와 건강한 일상생활을 돕는 자치구도 있다. 비대면 안부 확인 모니터링도 눈길을 끈다. 고독사 위험군이 하루아침에 줄지는 않겠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면밀히 파악해 누구나 아름답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촘촘한 대책을 수립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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