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옥 청주시 상당보건소 두모보건진료소 소장

며칠 전 진료소에 50대 초반 민원인 여성 한 분이 방문했다. 병원 혈액검사 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약물치료 처방을 받았다며 처방전을 보여줬다. 민원인은 몸의 특별한 이상이나 불편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며 약을 복용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중 지질의 수치가 비정상적인 상태를 말한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내의 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고밀도(HDL)콜레스테롤, 저밀도(LDL)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하여 총 콜레스테롤 240㎎/dl 이상, 저밀도 콜레스테롤 160㎎/dl 이상, 중성지방 200㎎/dl 이상, 또는 고밀도 콜레스테롤 40㎎/dl 미만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할 때 진단한다.

진료소에 내원한 민원인처럼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은 사람들의 대부분 무증상이기에 약물치료에 대해 고민하기도 하며 치료가 필요한 10명 중 4명 정도는 치료나 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상지질혈증은 혈관의 지속적인 손상을 일으켜 뇌졸중, 심근경색 등 무서운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다행스럽게도 이상지질혈증은 식습관, 운동, 금주, 금연 등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인스턴트식품을 피하고 지방이 많은 붉은 고기인 삼겹살 대신 목살이나 안심 등 지방이 비교적 적은 부위를 섭취하도록 한다. 또한 굽거나 튀겨서 먹는 요리 방법 대신 삶거나 쪄 먹는 방식으로 바꾸도록 한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상생활 속 활동인 빠르게 걷기, 보폭 넓혀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의 활동을 주 3회 정도 30분 이상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갑상선기능 항진증이나 저하증, 당뇨 등의 기저질환이 있거나 유전적 요인 가족력을 가진 사람들은 생활 습관 변화만으로는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40대 이상 폐경기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의 감소 영향으로 LDL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등 이상지질혈증의 관리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진료소에 내원한 민원인의 경우 만성질환이 있어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함을 알려드렸다. 아주 드물게 간 기능 저하나 근육의 감소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합병증으로 예방의 이득이 더 크기에 복용을 권유한다. 이상지질혈증은 관리나 치료를 하지 않으면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고위험군의 경우 주기적인 건강 검진(혈액검사)를 통해 미리미리 건강을 체크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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