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판세분석-세종]
市 출범 이후 모든 총선에서 민주 승
민주 공천취소에도 야권 지지 이어져
지난 21대 총선 결과와 유사한 흐름
尹정권 심판·행정수도 완성 바람 커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민의 선택은 ‘진보’였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세종 유권자들은 어김없이 민주당 색채의 ‘노무현 정신’을 계승함과 동시에 ‘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민심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이 고군분투했지만, 이변은 없었다. 푸른 물결을 탄 금배지는 김종민(세종갑·새로운미래)·강준현(세종을·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품에 안겼다.

이제 양 당선인의 어깨에는 국토균형발전, 행정수도 완성의 국가적 의제와 세종 자족기능 확충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실렸다. 민심의 새로운 심판대에 오른 양 국회의원 당선인의 활약이 기대된다.

세종시 선거구별 총선 결과를 보면, 세종갑은 새로운미래 김종민 당선인이 유효투표 11만 5221표 중 6만 5599표를 얻어 56.93%의 득표율로 4만 9622표(43.6%)를 얻은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세종갑 선거구는 시 출범 이후 모든 총선에서 민주당이 내리 승리의 깃발을 세운 곳이다.

총선 이전 여론조사 과정에서도 민주당의 지지세가 높았다. 하지만 재산 허위 신고 논란으로 공천 취소 결정이 내려진 민주당 이영선 후보의 공백사태로 야권 지지세가 김종민 당선인을 향한 것으로 분석된다.

3선 고지에 오른 김종민 당선인은 "후보가 중도에 사라져 망연자실했을 민주당 당원분들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민분들이 저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셨다"며 "노무현의 못다 이룬 꿈, 행정수도 완성의 바통을 김종민이 이어받아 달리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세종을은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당선인이 유효투표 8만 8297표 중 4만 9621표를 얻어 56.19%의 득표율로 국민의힘 이준배 후보(37.54%)를 이기고 금배지를 달았다.

세종을 선거구는 총선 막바지 양 후보간 흑색선전이 난무했다. 이 가운데 유권자들은 ‘세종 토박이’인 강 당선인에게 소중한 한 표를 안겼다. 정권 심판론과 애향심이 두드러진 지역구로 기록됐다.

강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행정수도를 완성하라는 시민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면서 "재선 의원으로서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만드는 데 매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번 22대 총선 득표율은 지난 21대 총선 결과와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세종갑 홍성국 의원은 56.45%, 세종을 강준현 의원은 57.9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21대, 22대 총선에서 세종시 유권자들의 진보성향은 동일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노무현의 도시라는 상징성이 큰 세종시의 유권자들은 여전히 진보 색채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최민호 시장에게 지지세가 몰린 점을 감안하면, 민심의 회초리는 살아있다는 점을 각인시키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소중한 한 표를 던진 세종 유권자들의 시선은 김종민·강준현 당선인의 향후 행보를 향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세종시를 무대로 금배지를 단 당선인들의 공약을 세종시민들은 기억하고 있다"면서 "행정수도 완성과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당선인들의 행보에 시민들의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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