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적성면 소야리 마을
마을 기금 경로수당 지급

▲ 단양군 적성면 소야리 마을회가 80세 이상 어르신 20명에게 50만원씩 1000만원의 장수어르신 경로수당을 전달했다. 단양군 제공

[충청투데이 이상복 기자] 마을 자체기금으로 어르신들의 경로수당을 지급하는 마을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마을은 충북 단양군 적성면 소야리 마을이다. 효를 실천하는 이 마을의 훈훈한 소식은 얼음도 녹인다는 봄비처럼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단양군 적성면 소야리 마을에서 경로수당을 받는 대상자는 총 20명이다.

대상자는 이 마을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80세 이상 어르신으로 제한했다.

이들 어르신 20명에게 마을 자체기금으로 1인당 50만원의 경로수당을 지급했다.

윤영석 이장은 "지난해 말 마을 대동회에서 경로수당 지급을 의결했다"며 "이 마을에서 한평생을 살아오시면서 새마을사업 등 마을발전을 위해 젊음을 바친 어르신들에게 마을기금에서 작으나마 용돈을 드리기로 했다"고 경로수당 지급 이유를 설명했다.

윤 이장은 이어 "이에 지난 23일 정월 대보름 윷놀이 행사 시 마을주민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어르신들에게 첫 경로수당을 전달했다"며 "오늘의 잘 사는 마을로 만들어주시고 역사와 전통을 지켜주신 어르신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 마을 최고령자인 이수복(90) 어르신은 인사말을 통해 "예부터 어른을 공경하고 정답게 사는 마을로 유명했는데 젊은이들의 정성에 감복했다"고 칭찬했다. 이처럼 마을회 자체적으로 ‘경로수당’을 지급한 일은 전국적으로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소야리 마을에는 79세대 128명이 살고 있다. 이중 65세 인구는 64명으로 50%가 노인 인구다.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귀농·귀촌인과 지역주민이 화목하게 지내는 마을로 유명하다.

매년 7월 초에는 출향인사와 마을주민이 어우러진 소야리 한마음 축제를 열고 있다.

이외에도 어버이날 경로잔치, 삼복행사, 성황당 제사, 격년제 주민화합행사, 11월 추수감사제 등 마을단위의 다양한 행사를 통해 전통을 잘 보전하고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는 모범마을이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최근 신창훈 후곡리 이장 부부의 1000만원 기부, 365만원을 기부한 익명의 기탁자와 더불어 소야리 마을의 경로효친 사례까지 훈훈한 단양의 심성이 선순환되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단양=이상복 기자 cho22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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