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설계]
6개월동안 의회 내부 결속 다지는데 노력
국회세종의사당 설치 등 위해 집행부와 공조
중앙기관 이전 가시화되도록 여론 조성할 것
정원도시박람회 무리하게 추진한다고 판단
준비 제대로 됐을 때 재검토 해야 할 사안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 수량 증가 관련 우려
세종보 가동돼도 수심 30㎝ 정도 증가 예상
세종시의원 의정활동 열의 전국 최고라 자부
의원들 제기하는 문제점·대안제시 선진적
정책적 의견 토론의 장 의회 내부에 필요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은 ‘시민을 위해, 미래세대를 위해 고민하는 의회상’을 그린다.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태동한 세종시가 ‘행정수도’, ‘자족도시’로 안착할 수 있도록 시의회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세종시민의 민의를 대변하며 시 집행부를 감시·견제하고 일에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화합과 소통을 중요시한다. 이 의장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생각들이 정책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세종시의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논의의 장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집자주>

대담=김일순 세종본부장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아 세종시민들에게 인사말을 부탁드린다.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아 푸른 바다에서 용이 승천하듯 한 단계 도약하고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지난 1년은 세종시의회 의장으로서 시민께 가까이 갈 수 있었던 시간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더 민의를 대변하며, 시민들과 함께 살기 좋은 세종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의회가 의회다울 수 있도록 의장의 역할에 충실하며, 부여받은 소임을 다해 세종시가 한 단계 발전하는 데 보탬이 되겠다."

-의장 취임 후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와 성과를 꼽는다면.

"세종시의회 전반적인 분위기 쇄신과 시의원 간의 소속감, 화합, 소통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청렴도 최하위라는 오명도 개선해야 할 막중한 임무여서 부담감이 있었다. 짧지만 6개월 동안 의회 내부 결속 다지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집중한 것도 사실이다. 의원 조찬모임을 재개하고 의원들과의 교류와 소통의 시간을 늘려 그동안 긴장과 갈등의 시간을 완화하고 소속감과 동료애를 올리는데 에너지를 쏟았다. 의회 직원들과 오찬 간담회, 월례 전체 조회도 처음 시도했다. 의장실 문턱을 낮춰 보고 고충이 없도록 배려하는 등 소통하는 의장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의회의 위상과 격을 높이고, 집행부와 대등한 위치에서 견제와 감시를 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도 많이 신경 썼다."

-세종시의회가 올 한해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어떠한 활동을 펼칠 계획인지.

"국회세종의사당 착공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를 위해 국회에 건의하고 결의문, 성명서, 논평을 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집행부와 공조하겠다. 외교부, 통일부, 법무부, 국방부, 여성가족부 등 국가의 중추적 기능을 맡고 있는 중앙행정기관 이전도 가시화할 수 있도록 여론을 조성하겠다. 세종시가 자족도시로 거듭나도록 세종행정법원과 지방법원이 설치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질 것이며, 세종시립대 건립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지난 12월 8일 세종시와 세종시교육청의 재정 특례 기간이 다시 연장되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총선 이후 지역구 국회의원과 집행부, 그리고 의회가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최민호 세종시장의 주요 공약인 ‘정원 도시’,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와,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정원도시박람회는 준비가 덜 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이라고 단정 지어 이야기해 드릴 수 있다. 꿰맞추기식 사업이라 판단 중이다. 세종시가 LH와 행복청으로부터 이관받아 운영 중인 공원 관리에는 전반적으로 문제가 많은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이미 언론의 질타와 지적을 받은 장미정원 축제가 그러하다. 더군다나 최근 진행된 낙화축제와 빛 축제는 참사에 버금가는 결과를 보이며 시민의 기대를 무참히 깨버렸다. 이미 무능한 행정 사례로 지적이 자자한 상황이다. 행사 진행은 물론 시설 운영 등 각 분야 전문 인력 확보도 안 돼 있어서 문제다. 정원은 ‘유료’로 운영되기 때문에 설치 후 모든 일이 끝나지 않는다. 지속 가능한 운영을 고민해야 해야 하는데, 그 방안이 마련되어 있는지도 의문이다. 국립수목원과 콘텐츠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는 졸속을 넘어 엉터리 사업 추진이라고도 할 만하다. 준비가 제대로 갖춰지는 시점이 도래하면 그때 재검토할 사안이다.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는 세종보 가동에 의한 수량 확보를 전제로 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세종보가 가동되어도 이응 다리 주변에 수심 증가량이 30cm 정도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세종보 가동에 따른 수량 증가가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수상에 복합체육시설과 무대를 설치하는 일은 충분한, 그리고 지속적인 수심이 있어야만 안정적으로 진행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집행부가 민자 유치를 염두에 두고 있는데, 민자 유치에 대한 우려 또한 있다. 영업 이익이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아울러, 금강 주변이 금개구리 보호구역과 맞닿아 있어서 보존해야 하는 지역이다. 영업 이익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환경보존과 양립할 수 있을 것인지 우려스럽다. 집행부는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의 키워드를 ‘재미와 쉼, 공존’이라고 내세우고 있는데 안전하게 즐길 거리, 편하게 쉴 수 있는 장소, 자연과의 공존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한다."

-세종시의회는 전국 광역시에서 가장 낮은 금액의 의정비를 받으면서도, 회의일수·의안발의건수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세종시의회에 대한 자체평가와,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세종시의회 의원님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열의는 정말, 단연코 전국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 아울러 의원님들이 제기하시는 문제점, 대안 제시는 굉장히 선진적이다. 이는 시민분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주시고, 행정을 바라보는 태도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관심과 의원들의 열정이 비례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의원들도 그에 부응하며 살기 좋은 세종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보완할 부분은, 현재 정책적 의견을 활발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장이 전혀 없다. 정책지원관분들과 정책적으로 토론하거나, 공감대를 형성하는, 혹은 서로의 생각 공유하고 펼쳐낼 기회가 의회 내부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의 의정활동 소홀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동료 의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저는 지금도 선거 운동을 반추해 보면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굉장히 중요한 계기였다는 생각을 한다. 선거 활동은 단순하게 후보들의 홍보에 그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학습의 시간’이다. 날 선 시민들의 소리, 걸러지지 않은 최초의 현장을 마주하며 배울 점이 많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의회 내부에서만 의정활동이 이루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걸 소홀 현상이라고 말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그래서 총선 시기에 기꺼이 시민 속으로 들어가되, 의회 내부에서 수행해야 하는 정책적 탐색과 예산 집행에 대한 관찰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싶다."

정리=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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