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전 문화계 톺아보기]
하루 앞두고 공연 취소되며 예매자 1500여명 ‘대혼돈’
내부적 문제·무대소품 제작업체 용역 미이행 원인 지목
사태 이후 대전 신규 문화시설 인프라 확충 우려 고조
특별예산으로 추진했던 창작오페라 공모사업 파열음도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코로나19로 침체기에 빠졌던 대전 문화예술계는 올해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며 조금씩 활기를 되찾았다.

다만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은 대전예술의전당(이하 대전예당)은 기념 오페라 공연 취소사태로 치명적 오점을 남기며 전국적인 망신을 당했다.

공연을 하루 앞두고 1500여명의 예매자들에게 돌연 취소를 통보한건데 문화·예술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대전예당의 내부적 문제와 무대소품 제작업체의 용역 미이행 등 여러 이유가 맞물리며 공연 전날까지 무대 세트가 완성되지 못한 것이다.

지난 10월 대전예당 개관 20주년 기념행사를 마친 불과 한 달 여 만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그간의 명성과 시민과의 신뢰가 모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 사태로 대전예당은 출연자들에게 3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했고, 선 예매된 입장권 1585장은 전액 환불처리 돼 막대한 피해가 발생됐다.

올해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대전예당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이후 대전시 감사위원회는 무대제작 업체 선정 입찰 방식, 적격성 여부 등 전반을 들여다보는 감사에 착수했다.

여기에 연말 특별예산으로 편성해 추진했던 창작오페라 공모사업까지 반토막 나며 그야말로 대전예당은 올해 망신의 해가 됐다.

선정된 2팀의 공연 중 단체 1팀이 계약을 취소하며 공연이 또 다시 취소된 것이다.

대전예당 사태 이후 대전 신규 문화시설 인프라 확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대전시는 지방비 수천억원을 들여 음악전용공연장, 제2시립미술관, 이종수 미술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시설 인프라에 대한 진단이 우선된 후 내실 있는 운영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선승 대전시 감사위원장은 “현재 대전예당 감사는 마무리가 됐고, 최종 검토 중이다. 내부 검토 및 추가적인 직원 의견, 보고서 작성이 완성되면 곧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최종 감사위원회 일정은 아직 미정이지만 최대한 빨리 진행해 내년 1월 말~2월 초에는 발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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