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복합도시… 지역간 불균형 심화
신도심 인구 느는데 읍면지역 감소
市, 지역별 특성 반영 사업 발굴 추진

세종시 나성동 아파트단지 전경 [촬영 이은파] 사진=연합뉴스.
세종시 나성동 아파트단지 전경 [촬영 이은파]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행정수도의 길을 걷는 세종시에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고 있다.

도농복합도시인 세종시 내 지역간 불균형 발전이 심화되는 것. 신도심은 공동주택 건설 및 인프라 확산으로 인구가 늘지만, 열악한 환경의 농촌지역은 인구가 줄며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도농상생발전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최민호 시장의 야심찬 계획이 성과를 낼지 주목되고 있다.

12일 세종시의 인구통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기준 10개 읍면지역의 인구는 총 8만 9977명으로 전년 동월(2022년 8월 기준) 9만 2232명 대비 2.4%(-2255명) 감소했다.

반면 신도심(예정지역)의 인구는 올 8월 기준 30만 155명으로 전년 동월 29만 2896명 대비 2.4%(+7259명) 증가했다.

읍면지역별 인구 변화를 보면 조치원읍의 올 8월 기준 인구는 4만 3324명으로 전년 동월(4만 4114명) 대비 1.7%(-790명), 연기면은 2628명으로 4.9%(-136명), 연동면이 3078명을 보이며 4.8%(-156명), 부강면은 5966명으로 4.6%(-290명)의 인구가 각각 감소했다.

또한 금남면은 8794명으로 2.9%(-270명), 장군면은 7184명을 보이며 3.1%(-237명), 연서면이 7261명으로 3.6%(-278명) 각각 감소했다.

이어 전의면 5864명으로 1.2%(-77명) 감소, 전동면 3450명으로 0.7(%-27명)가 줄었다. 소정면은 2426명을 보이며 전년 동월 인구인 2422명에 비해 0.1%(+4명)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인구 구조로 볼 땐, 신도심은 인구가 늘지만, 읍면지역 인구는 내리막길을 보이고 있다. 특히 9개 면지역의 빈집은 647채에 달해 쇠약한 농촌의 현실을 드러냈다. 농촌 인구감소는 세종시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세종시’라는 한 지붕 아래에서 빚어지는 불균형 현상은 농촌지역민의 허탈감을 키우고 있다.

세종시의회 김광운 의원(국민의힘·조치원읍)은 "읍면지역 쇠퇴 원인은 신도심에 비해 부족한 생활인프라, 열악한 교육환경, 기업 부족이 원인"이라며 "실제 조치원은 고려대·홍익대 학생들이 최근 인프라가 잘 갖춰진 나성동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치원 등 읍면지역의 인구를 늘리기 위해 현재 추진 중인 공동주택 개발을 가속화하고, 지역민의 피부에 와닿는 도시재생사업 진행,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시는 도농상생발전의 다각적 정책을 추진 중이다. 최근 ‘제3차 세종시 균형발전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착수를 통해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이자은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 특성에 맞는 공간적 개선으로 지역 형평성을 확보하고 지역과 구성원이 소외 및 배제되지 않는 포용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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