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약볕 아래 광장, 사람보기 힘들어
일대 상권도 ‘유령상가’ 신세 전락
볼거리·즐길거리 부족… 시민 등돌려
공연·걷기 대회 등 행사 추진 나서야

세종시 나성동에 위치한 도시상징광장이 인적이 없어 텅빈 광장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강대묵 기자
세종시 나성동에 위치한 도시상징광장이 인적이 없어 텅빈 광장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강대묵 기자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수백억원의 혈세를 들인 세종시 ‘도시상징광장’이 개미 한 마리 찾아보기 힘든 ‘텅빈광장’으로 전락했다. 1㎞에 달하는 광장에 국내 최대 미디어큐브를 갖췄지만, 볼거리·즐길거리 부족에 시민들로부터 철저한 외면을 받고 있다. 유동인구 부족에 인근 상권은 ‘유령상가’ 신세다. 광장을 살릴 세종시의 특단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13일 세종시에 따르면 나성동에 위치한 도시상징광장 1단계는 총 사업비 327억원이 투입돼, 2021년 5월에 문을 열었다.

나성동을 가로지르는 1㎞구간에 폭 45~60m로 조성됐으며, 미디어큐브와 세종한글분수가 설치됐다. 하부에는 지하주차장(262대) 및 자전거보관소(40대)가 위치했다. 중심상업지역과 S생활권의 중앙녹지공간을 연결하는 2단계 구간은 연말 완공 계획이다. 이처럼 최첨단 시설을 갖춘 도시상징광장은 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현실은 ‘텅빈 광장’이다.

하루 3~4차례 음악분수가 가동되고 있지만, 지켜보는 관람객이 없을 정도다.

하절기 뙤약볕 아래 광장은 그늘막조차 없어 인적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인근에 위치한 국내 최대 길이의 초대형 스트리트몰인 ‘어반아트리움’의 상가 공실을 부채질하고 있다. 세종시의회는 세종시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김효숙 의원(더불어민주당·나성동)은 "도시상징광장은 세종시가 인수한 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약 3번의 공식적인 행사를 진행할 뿐, 금강보행교(이응다리)와 비교했을 때 철처하게 시의 무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인근에 위치한 어반아트리움의 심각한 공실을 부추기는 원인"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우선 그늘막 및 야간 조명 등 시설보강이 이뤄져야 하며, 세종시가 광장을 무대로 프리마켓 등 각종 정기적 이벤트를 진행해 유동인구를 늘려야 할 것"이라며 "세종 예술의전당이 도시상징광장을 활용해 야외 공연을 펼치는 것도 대안이다. 또한 연 1회 정도 도시상징광장부터 나성4교까지 차량을 통제한 후 걷기 대회를 개최하거나, 명절을 앞두고 로컬푸드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올 연말 이응다리와 금강수변에서 개최 예정인 ‘빛축제’의 무대를 도시상징광장도 포함시켜 이원화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언했다. 특히 서울광장에서 진행 중인 책마당 등의 야외 페스티벌도 벤치마킹 대상이라는 주장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큐브도 무용지물이다. 이현정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한국영상대 학생들의 영상콘텐츠를 도시상징광장 미디어큐브를 통해 상영할 경우 새로운 볼거리가 될 수 있지만, 미디어큐브 시설 여건상 어려움이 있어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면서 "해당 시설에 대한 개선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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