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답보 백화점 예정지·중앙공원 2단계 도시개발 발목  
도시개발 전문가들, 체류형 관광지 조성으로 자족기능 확충  
즐거운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종시… 단체장 실행력이 관건

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
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답보상태인 세종시 중앙공원 2단계에 사계절 워터파크가 갖춰진 초대형 리조트가 들어선다면?’

‘방치된 백화점 부지에 세계적 아쿠아랜드가 들어선 제2롯데월드 수준의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세종시를 바라보는 도시개발 전문가들의 ‘즐거운 상상’이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세종시이기에 실현 가능한 이야기다.

행정수도 길을 걷는 세종에 자족기능 확충을 이끌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 출범 11년차를 맞이하는 세종시는 외형적 성장에 비해 내부적으론 공무원 도시, 베드타운, 상가공실의 오명이 따라 붙는다.

호수공원, 중앙공원 등 관광 인프라가 즐비하지만 나들이객이 잠시 머무는 수준으로 지역 경제활성화를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LH세종특별본부가 합심해 세종시를 체류형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과감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상상을 현실화 시키는 것은 단체장들의 의지이자 능력. 방치된 부지를 나몰라라하는 것은 ‘직무유기’와 직결된다.

전문가들은 중앙공원 2단계와 백화점 예정지를 지목하고 있다.

중앙공원 2단계 사업은 지난 2019년 최종 개발계획 확정에도 연기를 거듭하고 있다. 금개구리 보전구역인 공생의뜰 구상안 등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특히 2단계 사업은 중앙공원 1단계와 흡사하다. 오색경관숲, 도시축제정원, 여가길, 도시생태숲 등은 1단계 공간구조와 차별화 되지 않는다. 판박이식 공원을 양산시키는 흐름이다.

도시 전문가들은 중앙공원 2단계를 민간에 맡겨 체류형 관광지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세종시의 한 관계자는 “한 때 중앙공원 2단계를 대명 등 민간 리조트 업계에 맡겨 개발하려는 논의도 진행됐지만, 토기 가격 협의 등을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고 전했다.

백화점 예정부지 활용방안도 주목된다.

세종시 2-4생활권 내에 계획된 백화점 부지인 CDS1·CDS2블록(6만 8580㎡)은 용적률 600%에 최대 50층으로 건립이 가능하며, 사업비는 토지가격을 포함해 최대 1조 원에 달한다.

하지만 수익성 부족으로 민간업계는 등을 돌렸다. 행복청은 수차례 백화점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했지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백화점 부지는 아무도 찾지 않는 ‘꽃밭’ 신세다.

유통업계는 “세종시 신도심 인구가 50만 명이 넘어도, 사업에 뛰어드는 업계는 사실상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충청권 다수 백화점들이 소비패턴 변화로 경영난을 겪는 상황에서, 교통체증을 부를 세종시에 영업장을 확충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백화점 부지를 외국 자본을 포함한 ‘디벨로퍼’ 방식의 개발을 이끌 경우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기획, 설계, 시공, 분양, 관리 및 운영을 아우르는 디벨로퍼 방식으로 민간시장에 개발의 노하우를 맡기는 구조다. 또한 과감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주거+상업시설’의 공간 혁신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를 들어 세계적인 아쿠아랜드나 제2롯데월드 수준의 대형 인프라를 건설하고 그 내부에 백화점이 입점하는 형태로 가야 민간 사업자가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즐거운 상상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관계기관의 과감한 결단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