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청투데이 김승한]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대전 원도심에서 열린 ‘대전 0시 축제’에 110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이중 외지인이 70%를 넘는다니 방문객 유치에는 일단 성공한 셈이다.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지역에서 열린 단일행사 중 최대 방문 기록이다. 93일 동안 개최된 대전엑스포에 1450만명이 찾았다. 무엇보다 단 한건의 안전사고 없이 성황리에 행사를 마친 건 평가할 일이다. 바가지요금 시비도 불거지지 않았다. 시민들의 수준 높은 안전의식 덕분이라고 하겠다.
이제 0시 축제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다. 세계적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대전시는 0시 축제를 일본의 삿포로 눈축제, 영국의 에든버러 축제에 버금가는 세계적 축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1947년 시작된 에든버러 축제는 해마다 8월 중순부터 3주 동안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공연 축제이다. 1950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삿포로 눈축제 또한 매년 2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 축제다.
0시 축제에 킬러콘텐츠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온다. 어디서나 체험 가능한 고만고만한 내용으로 세계적 축제를 바라는 건 무리다. 축제의 테마가 모호하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수용해야 한다. 대전이 가진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부분에서아쉬움이 남는다. "대전스러움을 찾고 이를 담은 축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준재 한남대 호텔항공경영학과교수의 지적에 동의한다. 콘텐츠 개발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 전문인력 양성이 요구되는 까닭이다.
0시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매출증대로 모처럼 웃음을 띤 상인이 있는가 하면 축제의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는 상인도 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전시는 25일부터 열리는 영국 에든버러축제 현장을 방문해 벤치마킹할 계획이라고 한다. 선진 축제를 보고 배워 0시 축제에 녹여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0시 축제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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