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교권… 이대론 안된다]
上. 교사 ‘각자도생’ 무법천지 교단
中. 일선 교사들이 요구하는 교권회복 방안은
下. ‘선생님 존중하기’ 공교육 정상화 대안 ‘주목’

下. ‘선생님 존중하기’ 공교육 정상화 대안 ‘주목’
제천고 학부모회 현수막 제작 게시
학생·학부모 자발적인 캠페인 실천
교직원들도 "학부모 감사"로 화답
윤건영 교육감 "의회·도민도 나서야"

교권침해유형 및 주요원인. 그래픽 김연아 기자. 
교권침해유형 및 주요원인.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A 씨의 극단적인 선택을 계기로 교권침해 사안에 대한 처벌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교권회복 방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는 더 이상 비극적인 참사가 되풀이 될 경우 공교육 정상화는 요원해 진다는 일선 교사들의 위기 의식에서 나온 처방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충북도내에서 학부모와 교사, 교사와 학부모가 상호 존중하기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충북 교육계 안팎에선 이 캠페인이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울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충북을 중심으로 들불처럼 번지는 이 캠페인의 슬로건은 ‘선생님 존중’과 ‘학부모 감사’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선생님 존중하기 캠페인’에 불이 붙었다.

이 캠페인은 지난해 7월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제천 학부모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처음 제안했다. 이 자리에 있던 학부모들은 무너진 공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윤 교육감의 주장에 공감했다.

이에 제천고 학부모회는 ‘제천고등학교 선생님들을 존중합니다’란 현수막을 제작, 교문 등에 게시했다. 교육 주체인 학생과 학부모가 자발적으로 선생님 존중하기 캠페인 실천에 나선 것. 제천지역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성사된 이 캠페인은 현재 도내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선생님 존중하기 캠페인’에 교직원들도 화답했다.

지난 5월 청주여자상업고등학교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감사의 마음을 담은 카네이션을 만들어 학부모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담임교사들은 학부모에게 개별로 감사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충북교육청은 ‘존경하는 나의 선생님’이란 라디오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오는 연말까지 방영 예정인 이 캠페인은 선생님에 대한 기억이나 존경하는 마음을 담은 인터뷰 내용을 이야기로 꾸몄다. 지난 5월 첫 전파를 탄 이 캠페인에는 두 아이를 둔 엄마부터 충북여고 졸업생, 제천에 거주하는 어르신 등 총 12명이 참여했다.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최근 각종 민원과 학생들의 수업 방해 등 교육권 침해로 교사들의 사기 저하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학생 한명 한명이 빛나는 교육을 위해 교사의 교육권이 존중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윤 교육감은 "하지만 감사하게도 제천지역 학부모님들이 ‘선생님 존중 캠페인’을 작년에 먼저 시작해 주셨고, 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학부모는 선생님을 사랑합니다’란 형태의 캠페인이 도내 전역에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선생님 존중 캠페인’은 교육주체 뿐만아니라 의회, 도민이 함께 나서야 할 때"라며 "교권 신장을 위해 충북교육청은 교사 존중·학생 존중 공론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 교육감은 그러면서 "다양한 주체와 공론화위원회 등을 구성해 컨퍼런스와 대토론회, 홍보 등 앞으로 펼쳐지는 정책에 학부모님을 비롯한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끝>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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