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 위원 “상승세 유지한다면 가을야구까지 욕심내봐도”
민훈기 위원 “일시적인 현상 아냐… 재밌는 싸움 펼쳐질 것”

왼쪽부터 이효봉 위원, 민훈기 위원.
왼쪽부터 이효봉 위원, 민훈기 위원.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한화이글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까지 ‘만년 꼴찌’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3년여 만에 6연승을 기록하며 판도를 흔들고 있다. 그동안의 리빌딩에 따른 결실이 경기력으로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팬심은 ‘탈꼴찌’를 넘어 ‘가을야구’로 향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허황된 얘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즌은 절반 가량이 지났고 한화의 급부상으로 인해 중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투데이는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로부터 현 시점의 한화에 대한 평가와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이효봉 “상승세 유지한다면 가을야구까지 욕심내봐도”

이효봉 CMB 야구해설위원은 29일 충청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현 시점의 한화에 대해 “시즌 초반에는 5강을 논하기엔 약한 부분이 많았던 팀이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난달부터 큰 변화가 있었고 마운드의 안정과 타선의 집중력을 찾은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 위원은 먼저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와 펠릭스 페냐의 활약에 집중했다.

두 선수가 선발로 자리매김하면서 안정감을 찾자 시즌 초반부터 드러났던 불펜의 과부하도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이 위원은 “5월 이후 두 투수가 등판한 경기에서 한화의 승률이 8할을 넘는다”며 “마운드의 안정, 그리고 전체적인 팀의 중심이 잡히면서 타자들도 집중하는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달부터는 1번 타자에 이진영, 2번에 김인환이 안착해 테이블 세터에도 안정감이 생겼고 기존 노시환과 채은성에게 의존하던 공격력도 골고루 분산됐다는 평가다.

특히 이 위원은 “한화는 공격력이 좀 약하다는 부분도 약점으로 꼽혔었다”며 “그러나 전체적으로 선발의 안정, 공격력의 향상, 이런 것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강팀이 돼 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타선도 누구에게나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팀 분위기를 갖췄다"며 “신인인 문현빈 등도 잘해주고 있으며 새로 영입한 닉 윌리엄스도 충분히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전망에 대해선 “다른 구단의 감독들도 예전의 한화가 아니다, 정말 강해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며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가을야구도 조심스럽게 욕심을 내볼 수 있는 위치에 온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민훈기 “상승세 일시적인 것 아냐, 재밌는 싸움 펼쳐질 것”

민훈기 SPOTV 야구해설위원은 현 시점의 한화에 대해 “최근의 상승세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앞으로 재밌는 싸움이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위원은 최근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화의 성적은 그간의 리빌딩으로부터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2년 넘게 진행된 수베로 감독의 리빌딩 프로세스가 방향성이 맞았다는 것”이라며 “여기에 팀을 잘 알고 있는 최원호 감독이 이끌게 되면서 그 방향성을 잘 이어받은 데다가 또 자신의 색깔까지 보태면서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 위원은 시즌 초반의 한화에 대해 “사실 4월에 보여준 성적보다는 전력이 강한 팀”이라며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많이 놓치면서 성적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산체스와 페냐, 문동주가 이렇게 원, 투, 쓰리로 확실히 자리잡았고 어떤 팀하고도 붙어서 싸울 수 있게 됐다"며 “이진영과 김인환 등 테이블 세터에도 최근 들어 변화를 주면서 공격적이고 진루를 잘하는 선수들로 바꿔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 위원은 “잘 안되는 팀은 타선도 엄청 바꿔야 하는데 요즘 타순도 잘 짜여져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자리를 확실히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민 위원은 향후 전망에 대해선 “이제 시즌이 절반 남았는데 전력상으로 만만치 않은 팀들의 상승세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초반의 부진에 따른 격차를 좁혀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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