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5포·압구정" 尹정권 비판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9일 윤석열 정권 1년을 민생·경제·정치·외교·안전을 포기한 '5포 정권', 압수수색·구속기소·정쟁에만 몰두하는 '압·구·정'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새 정부 출범 1년 만에 윤석열 정권은 민생, 경제, 정치, 외교, 안전을 포기했고 국가 그 자체인 국민을 포기했다. 한마디로 '5포' 정권, 국민 포기 정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새 정부 출범 1년 만에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는 말이 유행하게 됐다"며 "압수수색, 구속기소, 정쟁에만 몰두하는 윤석열 정권을 두고 '압·구·정' 정권이라는 비난이 결코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헌법 가치를 수호하고 국민 인권을 보호해야 할 검찰은 '우리' 대통령을 지킨다며 국민을 향해 쉼 없이 칼을 휘두른다“며 ”완장 찬 감사원은 헌법상 독립기관인 권익위와 선관위를 무릎 꿇리려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검경의 구둣발은 제1야당 당사도 국회 사무처도 언론기관도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장동개발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는 “이재명을 다시 포토라인에 세우고 체포동의안으로 민주당의 갈등과 균열을 노리는 것인가, 그렇게 생각한다”며 "이제 그 빌미마저 주지 않겠다. 저를 향한 저들의 시도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에 대한 정치 수사에 대해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환한다면 10번 아니라 100번이라도 응하겠다"고 말했다.
예정에 없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은 이 대표가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이미 간파하고 있다. 자신들의 무능과 비리는 숨기고 오직 상대에게만 '사정 칼날'을 휘두르며 방탄 프레임에 가두는 것이 집권여당의 유일한 전략"이라며 "체포동의안으로 민주당의 갈등과 균열을 노리는데 이제 그 빌미마저 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예정에 없던 발언이었던 만큼 여야 의원들의 반응도 거세 야당에서는 박수가, 여당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이 대표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비용이 문제라면 방류를 반대하는 국제사회와 함께 보관 비용을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부당하지만 그것이 천문학적인 방류 피해를 피하는 현실적인 방법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민생과 경제회복을 위해 35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추진하겠다"며 △중소기업 자영업자 이자 등에 12조원, △에너지 물가지원금 및 지역화폐예산 증액 등에 11조원, △미분양 주택 매입·공공임대 전환 및 전세보증금 이자지원 등에 7조원, △재생에너지 인프라 등에 4조 4000억원 지원을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당 상황과 관련해서는 "국민께서 정권의 무도한 실정 앞에서도 선뜻 민주당에 마음을 주지 못하는 것을 아프게 자성한다"며 "더 이상 윤석열 정권과 경쟁하지 않고 어제의 민주당과 경쟁하겠다. 더 이상 국민의힘과 비교하지 않고 민심만을 기준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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