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수, 사실상 국민의힘과 보폭
최근엔 박승찬 징계 요구서 제출
1석 아쉬운 상황에 배제도 못해

청주시의회 전경. 청주시의회 제공
청주시의회 전경. 청주시의회 제공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자당 의원인 임정수 의원을 두고 속앓이를 앓고 있다.

18일 박승찬 의원은 ‘청주시의회 의원 징계의 건’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얼마 전 동료 청주시의원이 제출한 징계 요구서를 받았는데 참담한 시정"이라며 "고 한병수 의원의 타계로 치러진 보궐선거를 위해 모두가 현장에서 선거운동을 할 때 징계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다.

이어 "징계는 요구 시한을 위반했다. 회의규칙에는 ‘그 사유가 발생한 날, 징계대상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날부터 5일 이내에 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징계 요구자는 2월 23일 본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신상발언을 했는데 설사 징계대상이 되더라도 시효가 지났다"고 지적했다. 또 "지방자치법을 위반하거나 자치법규를 위반한 사실이 없으므로 징계 사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임정수 의원은 3월 29일 박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제출했으며 사유는 모욕으로 적시했다.

지난 2월 23일 제7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임 의원은 "민주당 모 의원이 제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와 저와 아무 상관도 없는 지인의 사업체에 대해 청주시 본청 및 산하기관, 43개 읍면동에 사업 관련 계약 현황에 대한 서류 제출을 요구했다"며 "모 의원의 서류 제출 요구가 과연 의정활동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저와 가족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도구로 사용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도를 넘는 행동인지 명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서류 제출 요구 사유에 대한 강력한 해명을 요구하며 추후 부도덕한 행위에 대한 과실이 없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강력히 물을 것"이라며 "소신있는 의정활동이 과연 동료의원으로부터 신상을 털리고 명예 손상까지 이르게 하는 질타를 받아야 하는 것인지 이것이 올바른 행동인지 엄숙히 숙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충청투데이와 통화에서 박 의원의 입장문에 대해 묻자 임 의원은 "나름대로 파악을 한 것을 바탕으로 징계의 건을 접수한 것"이라며 "윤리위원회에 위임을 했으니 알아서 할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임 의원과 자당 의원들 간의 갈등은 지난해 12월 옛 청주시청사 본관동 철거를 둘러싸고 찬반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임 의원이 소신을 밝히며 사실상 국민의힘 편에서면서 불거졌다.

민주당 청주시의원 20명은 지난해 12월 28일 ‘지방의회 의원총회’ 관련 등 당규와 윤리규범을 근거로 충북도당에 임 의원 징계청원서를 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다음주 중 임 의원 징계청원 수용 여부를 논의해 징계사안으로 판단될 경우 그 수위까지 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징계의 종류는 경고, 1개월~2년 당직자격정지나 당원자격정지, 제명 등이다. 민주당 의원들과 임 의원과의 갈등은 봉합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도 1석이 아쉬운 처지여서 임 의원을 배제하기도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민주당 모 의원은 "일부 의원들은 임 의원을 같은 당 의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계속해서 날을 세우고 있다. 또 일부는 빠르게 오해를 풀고 융화를 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와 입장이 갈리고 있다"며 "민주당을 앞세워 당선된 만큼 지난 일은 빨리 털고 임 의원이 다시 당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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