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극한대치 일단락 속
갈등 불씨는 여전히 남아

청주시의회 본회의장.
청주시의회 본회의장.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 4명이 사임해 공석이었던 위원장 4자리 중 3자리가 보임됐다. 이에 따라 여야간 극한 대치는 일단락된 모양새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게 중론이다.

17일 청주시의회는 제78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어 더불어민주당 소속 임정수 운영위원장, 임은성 복지교육위원장, 최재호 농업정책위원장을 각각 보임했다. 공석은 도시건설위원장 한자리만 남게 됐다. 도시건설위원장 자리에 민주당 김영근 의원이 후보로 올랐지만 김 의원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시의회는 상임위원회 개선의 건으로 전 도시건설위원장이었던 이영신 의원을 재정경제위원회로, 또 4·5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상조 의원을 도시건설위원회로 각각 개선과 선임했다. 운영위원장 자리에 임명된 임정수 의원은 농업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겸임한다.

상임위원회 개선의 건 표결에 앞서 이영신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사임과 보임에 관련해 의원과 한 마디 언질과 상의도 없었다"며 "소각장을 막기 위해 도시건설위를 신청했고 (본인과의)상의와 지역에 대한 양해 없이 옮긴다면 주민의 상당한 실망과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개선의 건 변경을 요청했다.

그러나 상임위 개선의 건은 찬성 22대, 반대 20으로 통과됐다.

사보임과 관련해 여야 양당의 입장차는 여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완희 민주당 원내대표는"12월 말부터 계속된 의회에 갈등 상황이 다소 해소되고 청주시의회가 여야 협력을 통한 협치를 만들어 나가는 토대가 됐다고 본다"면서도 "운영위원장에 임정수 의원이 선출된 것에 대해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자괴감을 느낀다. 교섭단체 대표들 간 협의와 달리 됐는데 이 점은 아쉽다"고 토로했다.

박노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4명을 민주당에서 추천했는데 김영근 위원이 거절해 3차 본회의 때 보임할 것으로 본다"며 "거절한 이유는 사보임 관련 민주당에서 원하는 대로 안 됐기 때문에 부담감이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건설위원장에 대해서는 민주당 원내대표, 의장, 부의장과 협의를 할 것"이라며 "협의가 안되면 의장 직권으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2월 청주신청사 본관동 존치 여부로 극한 대립을 벌이던 가운데 본관 철거비가 포함된 기금운용계획안이 처리되자 민주당은 김은숙 부의장, 임은성 복지교육위원장, 최재호 농업정책위원장, 이영신 도시건설위원장, 변은영 운영위원장 등을 비롯해 부위원장 등 10명이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지난 1월 김병국 의장은 부의장을 제외한 9명의 사임서를 수리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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