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민심 가늠자’
국힘-민주 총력 대응 태세

청주시의회 전경. 청주시의회 제공
청주시의회 전경. 청주시의회 제공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차기 총선을 1년 가량 앞두고 실시되는 4월 5일 청주시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민심이 보·혁 어디에 쏠려 있는지 드러날 전망이다. 비록 기초의원 1석이 걸린 초미니 선거이지만 총선 민심을 미리 들여다 볼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란 얘기다.

7일 지역정치권과 청주상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한병수 시의원이 지난 1일 타계하면서 청주 나선거구는 보궐 선거 대상지로 결정됐다. 나선거구가 도내 정치1번지로 불리는 청주상당 내 기초의원 3곳의 선거구 중 한 곳이며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보궐 선거 결과는 청주권 민심의 일정 부분을 확인하는 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선거 승패는 청주시의회 의석수를 여야 22대 20으로 재편하거나 원구성 당시 21대 21 동수로 되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심장하다.

나선거구는 중앙동, 성안동, 탑대성동, 금천동, 용담·명암·산성동으로 구성됐으며 정치적 색채는 진보세가 강한 곳이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때 청주상당 나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2명, 국민의힘 1명이 당선됐고 앞서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3명의 시의원을 모두 민주당이 시의원을 배출한 바 있다. 다만 6·1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박봉규 후보가 8317표를 획득해 나선거구 최다득표를 획득한 바 있다.

먼저 민주당은 나선거구에서 벌어진 최근 두 차례 선거 결과를 근거로 표심 토양이 괜찮다는 자체 판단을 내놓는다. 민주당은 청주권 국회 의석수 4곳 가운데 3곳을 차지하고 있다며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현역 금배지 변재일·도종환·이장섭 의원을 연쇄 투입해 보궐선거를 승리하면서 총선 기류를 선점하겠다는 셈법을 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총선 1년 전 보궐선거에서 진보 지지층이 두텁다는 점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9 대선에 이어 6·1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 및 청주시장 선거 등에서 연패한 게 기저에 깔려 있다.

하지만 청주상당은 선거의 귀재로 불리는 5선 정우택 국회부의장의 선거구다. 정 부의장 측 일각에서는 보궐선거 결과가 총선으로 이어지는 나비효과를 불러 올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단 승리할 수 있는 후보자를 찾고 공천 이후에는 6·1 지방선거 때 나선거구의 최다득표자인 박봉규 시의원을 앞세워 동네 표심을 잡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정 부의장 측의 한 관계자는 "상황 추이에 따라선 정 부의장이 직접 나선거구에서 바람몰이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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