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2일 충청권 산불 7건
전년比 기온 높고 걍수량 낮아
고온건조 탓 화재 잦고 대형화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고온건조한 날씨로 충청권을 휩쓴 산불의 강한 확산세로 보여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과거보다 높은 평균 기온과 적은 강수량이 산불의 대형화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3일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2일 양일 간 전국에서 21건의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충청권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7건으로 시·도별로 △대전 1건 △충북 1건 △충남 5건이 포함됐다.

이중 대전 서구 산직동, 충남 홍성군에서 발생한 일부 화재는 대형산불로 번지며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발생한 산불이 강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로는 최근 지속된 고온건조한 날씨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산불의 발생은 입산자의 실화, 쓰레기 소각, 담뱃불 실화 등 개인의 부주의 등에서 비롯되지만 고온건조한 날씨가 산불의 대형화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전 서구 산직동 화재가 발생한 2일의 평균기온은 각각 16.8℃로 전년 동기 대비(9.7℃) 대비 7.1℃가 더 높았다.

같은 날 홍성군의 평균 기온도 16.9℃로 지난해 같은 날(8.9℃)보다 8.8℃가 높았다.

반면 1분기(1~3월) 강수량은 대전과 충남 홍성군이 각각 57.7㎜, 35.6㎜를 기록해 전년대비 18.9㎜(76.7㎜), 53.0㎜(88.6㎜) 더 낮았다.

이에 대해 대전기상청은 그동안 고기압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느리게 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기온이 오르고 습도는 낮아져 산불이 발생하면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고온건조한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기 전까지는 고온건조한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4일 밤부터 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20~60㎜ 정도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가 한차례 내리고 나면 지금의 고온건조한 기상환경의 해소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전 서구 산직동에서 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3일 대전 서구 장안동 야산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대전 서구 산직동에서 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3일 대전 서구 장안동 야산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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