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환 제천시의회 의원 미담 전해져

김밥 먹는 산불진화대원들. 김진환 의원이 직접 촬영했다 사진=김진환 의원 제공
김밥 먹는 산불진화대원들. 김진환 의원이 직접 촬영했다 사진=김진환 의원 제공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진화 대원들을 보니 울컥하더라고요"

김진환(국민의힘·나 선거구) 제천시의회 의원이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낸 제천 산불 현장에서 맹활약 한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한적십자봉사회 제천지구협의회장을 역임하는 등 17년째 ‘봉사에 진심’인 김 의원의 이런 활약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이 퍼지고 있다.

31일 산불 현장에 출동했던 제천시청 공무원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새벽까지 현장을 지키면서 밤샘 진화 작업 중인 인력들에게 김밥과 생수를 직접 나눠주는 등 몸을 사리지 않은 맹활약을 펼쳤다.

김 의원은 이날 충청투데이와 통화에서 "지역에 큰 불이 났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시청 산림공원과 직원들과 산불진화대원들이 너무 고생했다"고 겸손해했다.

김 의원은 "끼니도 챙길 틈 없이 고생하는 대원들을 어떻게든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오후 7시30분에서 8시경 생수를 배낭에 싸 들고 400미터 가량 되는 산 꼭대기까지 올라가 일일이 나눠줬다"며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불을 끄면서도 허겁지겁 김밥을 먹는 대원들, 더 달라고 했던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나고 먹먹함이 왈칵 올라왔다"고 당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코로나19 팬더믹 때에도 긴급구호세트 기탁 등 봉사에 앞장섰던 김 의원은 "괜한 민폐만 끼친 게 아닌가 싶어 지금도 미안하고, 또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말을 맺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새벽 1시경에야 산불 현장을 빠져나와 귀가했다.

한편 지난 30일 제천시 봉양읍 명도리 봉황산에서 발생한 불은 밤샘 진화 끝에 31일 오전 9시25분경 완전 진화됐다. 불이 난지 20시간 30여분 만이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산림 21㏊가 탔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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