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 더위에 마스크가 답답했던 작년 7월. 이제는 마스크가 자연스러워지는 사이 벌써 7월이 다가온다.퇴근 후 간식거리를 구매하던 마트에는 봄의 딸기가 아닌 여름의 수박이 자리했다. 나의 시간은 오늘의 월요일과 지난 월요일이 같은 것 같은데, 며칠 전 고민하던 딸기는 이제 사라지고 수박의 때가 되었다.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다는 말을 마트에서 다시금 느끼게 된다.그럼 과연 부모님께 효도를 해야 할 때는 언제일까.어린아이에게는 밥 잘 먹고 아프지 않으면 효도라고 했고, 학생이 된 아이에게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그게 효도라고 했고, 어
얼마 전 할아버지에게서 카카오톡이 왔다. 요새 왜 연락이 없냐는 톡이었다. 사실 이 톡이 오기 전에 할아버지에게 전화 좀 하라는 엄마의 잔소리아닌 잔소리를 들었다. 그때 나는 할아버지에게 연락해도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말 끝을 흐렸다. 그런데 때마침 할아버지한테서 톡이 온 것이다. 나는 당황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자주 연락드리겠다고 답장했다.그리고 며칠이 지난 오늘 나는 친구들과 먹은 음식 사진과 함께 할아버지에게 카카오톡을 보냈다. '저는 오늘 맛있는 음식을 먹었어요! 할아버지는 식사하셨어요?' 할아버지는
'고려장'(高麗葬)이란 삼국시대에 후장(厚葬)하던 풍속을 말하며 고구려 때에 노인이나 쇠약한 이를 광중(壙中)에 버려두었다가 죽은 후 장사 지내던 일을 말한다.전해오는 설에 의하면 옛날 한 젊은이가 나이 많은 노모를 지게에 지고 고려장을 하기위해 깊은 산속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지게위의 노모는 산 초입(初入)부터 부지런히 나뭇가지를 꺾었다. 아들이 어머니 이제 깊은 산속에 버려지시면 죽을 수밖에 없는데 무엇 때문에 나뭇가지를 꺾는지 물어 보았다. 나야 괜찮지만 네가 집에 돌아가다 길을 잃을까 두렵다. 꺾어 놓은 나뭇가지를 보고 찾아
6월 첫째 주의 효 사자성어는 반포지효(反哺之孝)입니다.'반포보은(反哺報恩)'라고도 불리우는 '반포지효'는 '부모에게 먹이를 주는 까마귀의 효행'을 뜻하며, 중국 진나라의 이밀이라는 사람의 이야기에서 유래됐습니다.진나라에서 학식이 깊고 덕망이 높기로 유명했던 이밀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진나라의 무제가 아들인 태자의 선생으로 이밀을 임명하려하자 이를 완곡히 거절했습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그가 태어난 지 6개월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4살 때 어머니도 돌아가시어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는데, 그 할머니가 96세가 되시어 할머니가 돌
신록의 푸르름이 더 짙은 녹색으로 짙어져 가는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이 있는 일명 ‘가정의 달’이다.자녀를 둔 월급쟁이들에게는 다른 달보다 지출이 많아서 즐거움과 부담이 많은 달이기도 하다.필자의 경우도 예상치 못한 직장동료와 친·인척들의 애·경사도 있는 날이면 그 동안 모아놓은 비상금까지 털어서 위로와 행복을 빌어주는 일까지 생기곤 한다.오죽하면 필자와 모임을 함께하는 정년퇴직한 선배들의 걱정 중에 하나가 前직장 동료의 애·경사가 가장 힘들다는 이야기를 할까.물론 본인의 애·경사에 위로와
온 세상이 초록빛으로 가득 찼다. 벌써 2021년도 반이 지나가고 있다.가끔 현실의 삶이 힘들고 답답해지면, 난 시골에 위치한 시댁을 찾는다.언제나 반갑게 맞아주시는 어머니는 며느리 좋아한다고, 텃밭에서 바로 상추를 따고, 호박을 따며 배고프겠다면서, 뚝딱 어머니표 된장찌개를 만들어 주신다! 힘이 불끈 나는 한끼의 보약이 아닐 수 없다.이 곳에 오면 5년 전 선산에 잠들어 계신 엄마 생각이 난다. 아직도 엄마를 향한 그리움의 잔상은 곳곳에 내재돼 있다.추석을 3일 앞두고, 돌아가신 엄마. 늘 곁에서 든든한 천군만마가 되어주던 어머니
영혼 살인 4만5011명. 지난 10년간 영혼을 '살해'당한 아이들의 숫자이다.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이 미안할 뿐이다. 4만5011명. 한 사람 한 사람이 고귀한 영혼이다.한 사람 한 사람이 우주의 중심이다. 이 사회의 '어른들'의 깊은 성찰이 없으면 더 많은 어린 영혼이 사라지고 우주가 무너진다.요즘 아동 학대, 유기, 심지어는 사망에 이르게까지 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가슴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는다.살아있는 동물도, 식물도 학대해서는 안 된다고하는데 하물며 인간으로 태어나 어쩜 그리 잔인한 행동을 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김혜자
효는 우리 민족에게 여러 의미를 지닌 가치이다. 폭넓게 생각하면 소중히 여기고 발전시켜 나가야할 가치인 동시에 젊은 세대에게는 부양이라는 의미가 덧대어져 조금은 무겁게 느껴지게 되기도 한다.나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셨던 부모님에게 사랑을 전한다는 점에서 우리 진흥원에 입사하기 전까지 효의 중요성을 낮게 바라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그러나 '효'를 중시하는 분들에게 당하는 폭언과 고성을 듣고나면 마음의 상처가 오랫동안 남았다.필자는 17년 3월 진흥원이 개원하던 당시 진흥원의 안내데스크에서 근무하던 시절이 있었다. 현재는 무료인 전시
"엄마,이따 애들 물통이랑 우산 좀 챙겨줘요. 엄마, 저 오늘 퇴근 늦어요.""넘어지니까 천천히 걸어가라니까! 차조심하고 아침, 저녁 쌀쌀하니까 걸칠 옷 하나 챙겨가고…."칠십을 바라보는 친정엄마와 정신없이 출근하는 마흔살 딸의 대화이자 매일 아침 우리집의 흔한 풍경이다.젊은 시절 패션디자이너가 꿈이었던 18살 소녀는 어느 새 일흔을 바라보는 흰머리 가득한 할머니가 돼 매일 딸네 집으로 출근을 한다. 손주가 어릴 때는 업어 키우고 이젠 아침, 저녁으로 등·하교를 봐주며 그렇게 10년이 흘렀다.얼마 전 감기에 옴팡 걸려 골골거리는 마
5월 넷째 주의 효 사자성어는 사친이효(事親以孝)입니다.'부모님을 섬기기를 효도로써 함'을 뜻하는 '사친이효'는 신라 진평왕 때에 원광대사가지어 화랑에게 가르친 세속오계(世俗五戒)에 등장하는 말입니다.원광대사가 중국 수나라에서 불교를 공부하고 돌아오자 화랑인 귀산과 추항이 평생을 두고 지켜야할 가치가 어떤 것인지 알려달라고 청하게 됩니다.이에 원광대사는 후에 다섯가지 덕목을 알려주는데 이것이 '사친이효'를 포함한 세속오계입니다.각각 '사군이충', '사친이효', '임전무퇴', '교우이신', '살생유택'으로 이루어진 세속오계는 당시 신
벌써 신록으로 세상이 가득 찼다.오월을 가리켜 '감사의 달'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등… 너무 익숙하기에 표현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달이 5월인 것이다.그 중 가족을 위해 세상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아버지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각골난망(刻骨難忘)이란 말이 있다. 은혜에 대한 고마움이 커서 뼈에 사무칠 정도로 잊히지 않는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세상에서 그런 고마움을 지닌 사람을 꼽자면 바로, 부모님이 아닐까 싶다. 열 달을 고이 품어 생명을 준 것도 모자라,
요즘은 하루일과가 엄마한테 아침에 전화하는 일로 시작한다. 얼마 전 아는 지인분의 어머니가 전날까지 밤에 통화도 하고 문안인사도 했다는데 다음날 새벽에 집을 나가 객사 하셨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분도 혼자 사셨는데 치매 초기 진단을 받으셨단다. 그리 심한 정도도 아니고 가족들도 다 알아볼 정도였다는데… 유가족 분들이 너무 황당하고 괴로워하는 걸 보았다.같이 살진 않아도 가까이서 자주 전화하고 찾아뵈었던 걸로 아는데 참으로 기막힌 일이었다. 그 소식을 접한 뒤로 몇 달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계시는 엄마가 더욱 걱정스럽다. 우리엄
1979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42회를 맞은 전국학생발명품경진대회에는 매년 10만점 이상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 대회를 꾸준히 관심있게 지켜보는데, 출품작들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성, 문제해결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요즘 학생들의 관심 분야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오랜 기간 이 대회를 지켜보면서 수많은 출품작 중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작품이 하나 있다. 바로 2014년에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발로 부는 호루라기' 이다. 충북 영동초등학교 5학년 나현명 학생이 만든 이 작품은 결과물 자체가 흥미롭기도 하
5월 둘째 주의 효 사자성어는 풍수지탄(風樹之歎)입니다.'바람과 나무의 탄식'라는 뜻의 '풍수지탄'은 유교 경전인 사서삼경중 하나인 시경(詩經)의 해설집인 한시외전(韓詩外傳) 제9권에 등장하는 말입니다.'나무는 멈춰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질 않고, 자식이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않네'라는 뜻으로 유명한 수욕정이풍부지 자욕양이친부대(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의 구절에서 유래한 풍수지탄은 공자가 자기 뜻을 펴기 위해 떠돌아다니던 시절, 어디선가 누군가가 우는 소리가 들려 다가가보니 고어(皐魚)라는 사람이 울고 있었습니다.
4월 넷째 주의 효 사자성어는 효의위선(孝義爲先)입니다.'효와 정의가 가장 먼저 생각되어야할 덕목'라는 뜻의 효의위선은 고려 충렬왕 때의 문신인 '추적'이라는 사람이 공자를 비롯한 옛 성현들의 말을 엮은 명심보감(明心寶鑑) 제1편 계선편(繼善篇)에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효의위선'은 세유천만경전 효의위선(世有千萬經典 孝義爲先: 세상에는 천만 가지 경전이 있어도 효도와 정의가 먼저이다.) 이라고도 불리는데, '효는 백행지본'이라는 말과도 뜻이 통하는 것으로 효가 인륜의 가장 으뜸가는 덕목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자 하는 말입니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 19 팬더믹이 장기화 되고 있어 효심(孝心)이 많이 위축되었다. 범국민적으로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만은 가까이 하자는 구호를 내걸고 있지만 요즘처럼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실천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지난해 어버이날에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는 꼭 찾아뵈려 고대해 왔으나 올해도 마찬가지로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맹자는 효를 백행(百行)의 근본으로 보고 사람이 효를 행하는 모습으로 그 사람이 어진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 하였다. 코로나로 지쳐있는 부모님
'별일 없지?, 잘 지내지?'라는 수화기를 타고 들려오는 걱정 어린 부모님의 물음에, 흔쾌히 '그럼요, 잘 지내요'라는 대답은 금세 부모님의 얼굴과 마음에 새겨진 걱정 주름을 환하게 펼 수 있는 '특효약'이 된다. 흔히 부모님의 안부를 걱정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건강은 잘 챙기지 못하고 바쁘게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 같은 시대에는 특히 더 그렇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적인 소통이 단절되고 겨우 전화를 통해서나 안부를 대신 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긴 하지만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별일 없이 살아가는 일상이 특별하고 행복한
열이 난다는 딸아이의 말에 가슴이 철렁했다. 열이 얼마나 높은지 10분마다 아이 귀에 체온계를 들이대고 소화가 안 되는 것은 아닌지 연신 배를 문질러 주었다. 파워블로거의 블로그를 방문해 면역력 향상에 좋다는 음식의 레시피를 메모하고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 난 병원의 진료를 받기 위해 비어있는 진료 시간을 찾아 헤맸다. '지난밤 창문을 괜히 열어 놨나, 주말에 무리하게 바깥 놀이를 했나?' 내 잘못인 것만 같아 미안하고 안쓰러워 마음이 아팠다. 이렇게 자식이 아프면 어미는 애가 닳는다. 아마도 부모라면 한 번쯤은 겪어보았을 일이다.하
부모는 자식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주는 분이다.이 세상에 내가 어떤 사람이건 무슨 일을 하건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해줄 사람이 있겠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두 사람만큼은 영원히 내 편이다. 자식이 아프면 부모는 두 배로 아파하고 자식이 기뻐하면 부모는 두 배로 기뻐한다. 내가 슬픔에 잠겨있으면 부모도 똑 같이 슬퍼한다. 그래서 부모는 자식을 늘 가슴에 품고 있다.자식이 꿈을 추구하기 위해서든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든 멀리 떠나도 부모는 늘 그 자리에서 자식의 등을 바라보고 있다. 살면서 때때로 외롭고
나와 엄마는 대체적으로 많이 닮아있다. 외모도 성격도 키도 체형도 전부 비슷하다. 엄마와 같이 어딜 나가는 날이면 모두가 우리를 보고 '엄마랑 딸이 참 많이 닮았네요~'라며 얘기하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한테 있어서 엄마는 나의 거울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가 그런 엄마와 조금 다르다고 느껴진 건 최근의 일이었다.나와 엄마는 많이 닮아있지만 성향이나 사고를 받아들이는 태도나 가치관에 대해선 정 반대다. 나는 우리 엄마랑 내가 정말 많이 닮아있기 때문에 엄마와 내가 다르다는 점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나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