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넷째 주의 효 사자성어는 녹유봉친(鹿乳奉親)입니다.‘사슴의 젖으로 부모를 섬기다’라는 뜻을 가진 ‘녹유봉친’은 주나라 담자(剡子)의 이야기입니다.효심이 지극했던 담자는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는데, 부모님이 병이 생기게 되어 의원에게 진료를 받으니, 사슴의 젖을 먹여야 그 병이 낫는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이에 그는 사슴의 가죽을 쓰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사슴의 무리에 끼어들어 어미사슴의 젖을 짜 병속에 담아서 부모님에게 드렸습니다.어느 날 담자가 사슴의 젖을 짜러 산에 들어가 사슴의 가죽을 뒤집어썼는데, 이를 본 사냥꾼
35살의 철부지 어린 아들은 허리가 아파 일도 못나가고,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만 있어야 했다. 환갑을 넘긴 엄마는 아픈 아들을 위해 수발 아닌 수발을 들어야 했는데, 그 모습이 참 애처로워 보였던지, 철없는 아들은 주식대박으로 보답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답은 정해져 있었던 터라 대박은커녕 쪽박이나 차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주식쪽박으로 아픈 가슴과 디스크가 터져버린 허리를 동여맨 체, 어렵게 침대에서 일어난 아들은 오랜만에 엄마의 일터로 걸아가 보았다. 엄마의 일터는 조그마한 부엌으로 오래된 김치냉장고가 굉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는
엊그제는 오래 전에 상영됐던 ‘워낭소리’를 다시 감상하는 기회가 있었다. 나는 그날 주인공인 노인의 행동거지 하나하나에서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았다.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팔순 농부와 마흔 살 먹은 그의 30년 지기 소의 곰삭은 우정을 담고 있는 ‘워낭소리’가 나의 가슴에 진한 파문을 던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워낭소리’로 하여 평생 땅과 씨름하며 판정승을 거두고 소풍 끝내고 하늘나라로 가신 아버지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워낭소리’는 아버지 생전의 고향 모습을 재현해 보였다. 참으로 어렵게 살
11월 둘째 주의 효 사자성어는 친상탕약(親嘗湯藥)입니다.'직접 탕약을 맛보다'라는 뜻을 가진 '친상탕약'은 서한의 한문제(漢文帝) 유항의 이야기에서 유래됐습니다. 한문제의 어머니가 중병이 들어 삼 년 넘게 병상에 있었는데, 그는 매우 걱정하면서 간호하였다 합니다. 낮에도 어머니를 정성으로 간호하였을 뿐만 아니라, 밤에도 깊은 잠을 자지 않고 매번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면 즉시 일어나 시중을 들러 가곤 했습니다. 또한 좀더 빨리 일어나 가볼 수 있도록 밤에도 옷을 벗지 않고 잠을 잤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번 쓴 탕약을 달인 후
약 2년여간의 코로나 영향으로 모든 생활의 패턴이 바뀌기 시작했다. 학교 수업, 모임, 회의 등등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식사 패턴도 집 밥(식당)에서 배달 음식으로 바뀌었다.이 뿐만 아니라 조상님과 부모님의 은덕에 감사의 표현을 하는 명절(설, 추석 등)에도 찾아뵙지도 못하고 수화기 너머로 안부를 묻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심지어 명절에 오지 말라고 현수막까지 게시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이렇듯 기본적인 생활 패턴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바뀌었다.예상치 못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수많은 안타까운 사연이 있겠지만, 잠시 1년여 동안이지만
효는 모든 덕행의 근본이자 교화의 근원인 효는 이론이 아니고 실천이다.효경(孝經)에 의하면 공자의 제자인 증자에게 말한 '효도'란 하늘의 떳떳한 이치이자 땅의 옳은 모습이며 만인의 기본 행실이라고 했다. 이는 하늘과 땅의 떳떳한 것을 만인이 본받을 것이니 하늘의 밝은 것은 본받고 땅의 옳은 것을 쫓아서 인심을 순하게 하는 것으로 아무리 오래 돼도 변하지 않는 만고불변의 법칙이다.필자도 효(孝)에 대한 조기 교육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하고 밥상머리 교육이 사라진 안타까움과 핵가족화에 따른 많은 환경의 변화를 가져오면서 청소년들이 이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지겨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가고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우리의 일상은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각종 모임이 축소되는 와중에 실내 생활 위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그렇기 때문일까. 가족만 모이는 일상이 더욱 자연스러워졌다, 그 중에서 부모님과 자녀들의 관계는 물리적, 정신적으로 더욱 가까워졌다.이러한 생활환경은 한편으로 가족끼리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요건으로 작용했다. 특히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환경 아래 어린 아이를 둔 젊은 남녀,
10월 셋째 주의 효 사자성어는 보우지차(羽之嗟)입니다.'너새 깃털의 탄식'이라는 뜻을 가진 '보우지차'는 '시경(詩經)' 보우(羽)편에서 유래했습니다.중국 진나라 당시 정세가 어지러워 많은 병사들이 부모님의 곁을 떠나 전쟁터로 차출됐습니다.차출된 병사들이 너새(기러기와 비슷하게 생긴 새)를 보며 부모님을 생각하고 부른 노래이자 시에서 유래한 말이 '보우지차'입니다.군대에서 훈련소에 있을 당시, 부모님의 편지를 받으며 많은 친구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만큼 힘들 때, 생각나는 것이 부모님의 얼굴인데요.우리들이 생각하던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어제 새벽 다섯 시 반이다. 베란다 너머로 손수레에 폐지를 가득 싣고 힘겹게 끌고 가는 노인의 모습이 보였다. 약간 경사진 언덕을 힘겹게 끌고 가고 있다.이 시각에 어디서 저만큼의 폐휴지를 얻어 싣고 가는 것일까? 저만큼의 물건을 고물상에 가지고 가면 얼마나 받을까?심한 경사도 아닌데 힘겹게 끌고 가는 걸 보니 나이가 좀 든 사람은 확실하다. 어떤 사람은 여러 명의 직원들을 부리며(?) 살기도 하는데 저 노인은 혼자가 아니면, 아내, 그리고 손주들의 생계를 책임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아들 내외가 어떤 사
10월 첫째 주의 효 사자성어는 포통서하(抱痛西河)입니다.'서하에서 고통을 품는다'는 뜻을 가진 '포통서하'은 공자님의 제자였던 자하(子夏)의 고사에서 유래한 말입니다.'과함은 모자람만 못하다'라는 고사성어 과유불급(過猶不及)에서 겸손함이 지나치다는 평을 들은 주인공인 자하는 문학이 뛰어나 공문십철 중 하나로 꼽히며, 당대 최고의 문관으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자하가 중국 북서부에 위치한 서하에 있을 때, 아들이 죽게 되었습니다. 자하는 그 비통함에 몇 달을 슬퍼하다 실명하고 끝내 그 후유증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어떤 이는 남
가을 빛 가득한고속도로를 달려서 나는 간다당황스런 시간 속에이제는 사 남매 어머니 되신내 엄마에게로아버지 계실 땐색시였던 내 엄마이제는 사 남매 어머니 되셨네엄마는 아실까당신이 색시 아닌 걸이 모든 것을우리 아버지가 만드셨네아버지 계실 땐색시도 엄마도 다 되었는데아버지 안계시니 어머니만 되시네주종국 한국효문화진흥원 사무처장
가을을 가리켜 그리움의 계절이라고도 말한다. 사실 가을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계절인 것은 맞는 듯 하다.나뭇잎이 울긋불긋 변하면서 속절없이 땅으로 떨어지는 세상을 마주하게 되노라면, 생각은 어느 새인지 저절로, 세상사에 초월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고 또 이때 쯤 떠난 누군가가 유난히 보고 싶어진다. 그렇듯 누군가가 떠난 빈자리는 많은 공허함과, 그리움을 남긴다.어머니가 떠나신 지 6년의 시간이 유수와 같이 흘렀다. 처음의 눈물도, 그리움도 슬픔도,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조금씩 잊혀져 가는 듯 싶었다. 다시 떠난 이에겐 안
9월 셋째 주의 효 사자성어는 오조사정(烏鳥私情)입니다.한국효문화진흥원 효상징 동물 마스코트인 '까미'의 이야기이자 '까마귀의 정'이라는 뜻을 가진 '오조사정'은 중국 진나라 이밀(李密)의 진정표(陳情表)에서 유래한 말입니다.이밀은 어린 시절 일찍 부모를 잃어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났다고 합니다. 그러던 와중 진나라의 황제가 이밀의 재능을 알아보고 벼슬을 권했으나, 안타깝게도 당시 이밀의 할머니가 큰 병을 앓고 있어서 황제에게 할머니의 중환 때문에 관직을 사양할 수 밖에 없다는 사정을 담은 '진정표'를 보냈습니다. 이밀의 효심에 감동
명절 연휴나 주말을 맞아 가족들이 모일 때면 어머니의 한 상 가득한 음식들이 우리를 반긴다. 화려하지 않아도 모두가 그리워하는 고향의 맛이자 어머니 손맛이 가득 담긴 한상이다.어느 것 하나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 없는데 어머니는 별로 차린 것이 없다는 말과 함께 더 많이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시고는 한다.아무리 내어줘도 부족한, 자식을 위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어머니만의 익숙한 사랑 표현이다.가족과 함께 살 때에는 어머니가 부엌에 가면 수많은 반찬과 찌개가 금세 나왔고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셨기에 가득 차려진 밥상 뒤의 노동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명절에 대가족이 만나는 것이 어려워졌다. 추석맞이 1박 이상 귀향이 2019년까지는 항상 30% 이상이었지만 올해와 지난해는 10%대로 크게 감소됐다.우리집도 여러 가지 이유로 올 추석은 찾아뵙지 않기로 했다.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바람도 쐴 겸 가까운 공주 충청남도역사박물관 바로 앞에 위치한 효심공원에 다녀왔다.효심공원은 공주지역의 효자로 널리 알려진 향덕과 이복의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도록 만든 공원이다.공원에는 효를 기리기 위한 여러 가지 상징 조형물이 설치돼 있었다.우
9월 첫째주의 효 사자성어는 설리구순(雪裏求筍)입니다.'눈 속에서 죽순을 구하다'라는 뜻을 가진 '설리구순'은 맹자의 18대손이자 중국 삼국시대 오나라에 살던 맹종의 이야기에서 유래되어 아이들에게 유교의 여러 이야기들을 가르치던 사자소학(四字小學)에 실리며 우리나라에 알려지게 됐습니다.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잔병치레가 많았던 맹종은 부모님의 극진한 보살핌 덕에 장성해 유명한 학자가 됐습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기르며, 부모님과 행복하게 살고 있던 중에 어머님이 갑작스럽게 큰 병을 얻게 됐습니다. 이곳저곳에서 유명한 의원들에게 진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