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는 한해의 추수를 감사하는 명절이듯 풍성함과 고마움을 나누는 시간이다. 한가위가 모두에게 행복하고 즐거운 명절은 아닐 수 있지만, 바람은 우리네 가족 모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매일이 한가위처럼 행복가득 하였으면 한다.삶의 근간인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우리 인생의 '희노애락' 안에 있다. 가족이기에 행복하고 감사함은 물론이고 가족이어서 아프고 힘들 수밖에 없는 저마다의 애환이 존재한다.매번 명절 소식에 가족의 행복한 모습과 함께 가족의 다툼, 명절증후군, 부모님을 뵈러 가지 못하는 분들의 안타까운
"할머니는 꿈이 뭐예요?"애들 아침밥을 분주히 챙기시던 친정엄마는 한참을 곰곰이 생각하셨다.친정 엄마의 꿈? 나도 궁금해졌다."그러게. 엄마는 꿈이 뭐였어요?" "뭐 그 뭐시냐,그 패숀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지. 내가 옛날에 학교 댕길 때 나팔바지도 만들어 입고 그랬어. 근데 니 외할아버지가 여상가서 취직하라고 해서 포기했지" 수줍은 듯 속삭이며 친정엄마 눈이 초롱초롱해졌다."진짜? 패션디자이너?"나팔바지를 입었다는 친정엄마 생각에 나도 모르게 풉하고 웃음이 터졌다. 생각해보니 친정엄마는 재봉틀로 이것저것 잘 만들어 주셨었다. 어릴
이제는 제법 선선한 공기와 파랗게 맑은 하늘이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코로나 19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지 2년이 다 되어가도록 아직은 사람이 붐비는 곳에 나서기가 조심스러워 가을을 느끼러 무작정 교외로 드라이브를 나섰다.발길 닿는 대로 달리다 들른 곳은 논산시 가야곡면의 병암유원지이다.탑정호 수변 공원에서 너른 하천을 따라 내려가면 아담한 농가 마을과 천변의 우거진 나무숲이 나오기를 반복하다 조그마한 공원이 하나 나온다.차에서 내려 공원에 내려서면 허리까지 물에 담근 채 낚시하는 낚시꾼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타
우리 주변에 10월 '효의 달'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4월 '과학의 달', 5월 '가정의 달'은 많이 익숙해도 10월 '효의 달'은 아직 낯설게 느껴진다. 물론 비교적 최근에 생긴 '효의 달'이 아직 대중에게 널리 퍼지지 못한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효의 달'은 지난 2008년 8월 4일부터 시행 중인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10월을 '효의 달'로 지정하면서 시작되었다.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아름다운 전통문화유산인 효를 국가차원에서 장려함으로써 효행을 통하여 고령사회가 처하는 문제를 해
'엄마! 이 사진 좀 봐요. 우리 엄마 엄청 젊고 예쁘셨네.', 예전 사진들을 꺼내 디지털카메라로 다시 찍은 후 usb를 통해 텔레비전 큰 화면으로 보여드렸다. 사진의 크기가 달라지니 사진 속 당신의 모습이 또렷이 보이자 '그땐 젊고 예뻤지'라고 엄마는 함박웃음을 지으신다. 불과 일 이년 전과 몇 개월 전 사진인데 젊었다고 느낄 정도이니 노화의 주범인 시간은 참 야속하기만 하다.필자는 몇 년 전부터 친구들과 함께 엄마들을 모시고 여행을 다니곤 했다. 그러나 여행의 순간도 잠시, 계속되는 코로나 19로 인해 기약 없는 중단의 위기에
영화 친정엄마는 2010년에 개봉한 주인공 지숙과 그의 어머니에 대해 다룬 영화다. 영화 속 지숙은 절름발이인 아빠와 엄마 그리고 동생과 함께 살아왔는데 지숙의 엄마는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똘똘한 주인공을 예뻐했으나 그의 아버지는 본인의 스트레스를 푼다는 명목으로 어머니를 폭행했다, 그리고 그걸 보며 자라온 지숙은 자신은 절대 결혼 같은 것은 안 하리라 마음먹고 공부를 하던 도중 근사한 남성을 만나게 되고 결국 그녀는 자신의 다짐과 다르게 본가를 떠나 서울로 상경해 결혼식을 올리고 아이를 낳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지숙이 갑자
8월 넷째 주의 효 사자성어는 혼정신성(昏定晨省)입니다.'어두울때와 새벽에 살핀다'라는 뜻을 가진 '혼정신성'은 유교의 경전인 『예기(禮記)』 『곡례(曲禮)편』에서 유래한 말입니다.중국 진나라에 왕연이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왕연은 평소 부모를 극진히 모셨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부모님의 잠자리에서 부채질하고 겨울에는 이불을 따뜻하게 해드렸다고 합니다. 또 자신의 옷은 변변치않더라도 부모님의 옷은 좋은 것으로 해드렸다고 합니다.그 왕연은 매일 아침 동이 틀때와 해가 질 때 부모님을 찾아 안녕하신지 안부를 여쭈어봤다고 합니다. 이렇게
8월 둘째 주의 효 사자성어는 과정지훈(過庭之訓)입니다.'뜰을 지날 때의 가르침'이라는 뜻을 가진 '과정지훈'은 유교의 경전인 『논어(論語)』의 『계씨편』에서 공자님의 제자 중 궁금증이 많기로 유명했던 진항과 공자님의 아들인 백어의 대화에서 유래한 말입니다.어느 날 진항이 공자님의 아들인 백어에게 "그대는 공자님께 무슨 특별한 가르침을 받으셨는가?"하고 물어보자 "따로 배운 것은 없습니다. 전에 홀로 계실 때 제가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나가는데, 아버님이 '시를 배웠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아닙니다.'하고 대답하자, '시를 배우지 않
당신에게 효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아보신 적이 있나요?저에게 효는 제가 성인까지 잘 자라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중학교 당시에는 학생의 신분에 맞춰 공부를 열심히 하고 꿈을 위해 한 발자국 앞서가곤 했습니다.제가 성장하는 동안 기쁨을 느끼는 것은 저뿐만 아니라 부모님이었습니다. 저는 그게 바로 효라고 생각해 왔었습니다.하지만 어느 날 진정한 효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곰곰이 생각해 보던 중 제가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닌 부모님 스스로가 중심이 돼 하고자 하는 것을 응원해 주고 지지해 주는 것도 효
어릴 적 취미는 독서를 빙자한 책 수집이었다. 결혼 후에도 부모님 댁에 계속 쌓여 있는 책을 정리하기로 마음먹고, 고향에 갈 때마다 정리 중이다.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렇게 정리한 책을 판매하기 위해 중고서점을 찾았다. 점원이 책의 상태를 살피다가 그 속에서 종이 한 장을 내어주었다.20년 가까이 된 카드 대금 청구서에는 여백마다 빼곡하게 메모가 적혀 있었다. 아버지의 필체임이 분명한 메모에는 여러 기업의 이름과 근무조건 등이 적혀 있었다. 실직 상태였던 아버지의 구직 노력이 적혀 있었다. 보통 이렇게 나온 종이는 그 자리에서 바로
엄마가 요양병원에 입원한 지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그렇게 빠르게만 지나갔다.엄마가 병원에서 걸을 때 필요한 운동화를 가지러 오랜만에 엄마가 없는 집에 들려야 했다. 아무도 없는 텅빈 집을 보는 순간 마음이 불이 꺼진 듯 캄캄하게만 느껴졌다.순간 엄마와의 6개월이 내 머릿속을 스쳐갔다. 매일 매 순간이 흔들림의 연속이였다. 엄마가 처음 조현병 진단을 받았을 때보다 치매를 진단받았을 때 내가 느낀 충격은 더 컸다. 앞으로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그래도 어떻게든 감당해보겠다고 이리저리
7월 셋째 주의 효 사자성어는 부정모혈(父精母血)입니다.'아버지의 정신과 어머니의 피'를 뜻하는 '부정모혈'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로 유명한 위·오·촉 삼국시대 위나라 장수이자 당시 효자로 유명했던 하후돈의 고사에서 유래한 말입니다.삼국시대 당시 하후돈이 속해있던 조조의 군세가 여포를 공격하던 당시, 하후돈은 여포의 부하장수인 고순과 결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한참을 싸우던 도중 힘에 부친 고순이 도망을 치자, 이를 하후돈이 추격하던 도중 또다른 적군 조성이 쏜 화살에 하후돈의 눈에 맞고 말았습니다.그 화살을 뽑으니 눈알이 붙어나오
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 학번으로 대학교 생활을 했으며 현재는 50대의 나이를 가진 세대를 일컫는 말. 이것은 586세대의 사전적 의미이며, 지금 나의 부모님 세대를 지칭하는 말이다.집 사는 것을 포기하고, 만혼과 비혼이 늘어나고, 출산에 관심이 없어진 언제부터인가 이 586세대라는 말이 매체에서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어릴 때에는 20대에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화 투쟁을 했고, 승리를 쟁취한 386세대라는 긍정적인 말이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급격한 경제의 성장으로 쉽게 대학에 들어가고 취업하고 결혼한 운이 좋은 586세대라
부부 둘에 사춘기 절정인 삼남매 그리고 강아지 한 마리까지. 우리집에는 여섯 식구가 산다. 매일매일 복닥복닥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데 여섯 식구가 또 늘었다. 오곡이네 덕분이다.오곡이는 황금색과 검정색에 하양색 털이 오묘하게 뒤섞인 엄마 길냥이다. 장마가 시작되기 직전 대문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 밑, 온갖 잡동사니와 먼지가 쌓인 구석에 다섯 마리나 되는 새끼를 낳았다.어쩌면 세상 사람들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조용히 출산과 육아에 전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귀 밝고 코 밝은 강아지를 누가 말릴까. 달밤에 계단
초등학생 때 여름방학만 되면 동생과 외할아버지 댁에 며칠 지냈었다. 그 시절의 외할아버지는 낚시와 한자 쓰시는 것이 취미셨고 이른 아침 우는 소를 위해 여물을 챙기셨다. 손녀들이 간다는 엄마의 연락에 할아버지는 오토바이를 타고 시장에서 종합젤리와 과자를 한 봉지 째 사서 방에 항상 숨겨두셨다. 어디에 숨겼는지 금세 찾아 먹는 우리들의 모습에 할아버지는 어이가 없다며 웃으셨던 기억이 있다.일요일 낮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교회에 가는데 동생은 앞쪽 양 거울을 잡고 나는 할아버지의 허리춤을 잡고 시골 향과 바람을 맞으며 갔었다. 혹여 떨어
7월 첫째 주의 효 사자성어는 무육지은(撫育之恩)입니다.'무육지은'은 '잘 돌보아 고이 길러준 은혜'를 뜻합니다.중국 춘추전국시대에 너그럽고 올바른 부모님과 함께 살던 한 효자가 있었습니다. 항상 주변사람을 배려하고 아들을 사랑하며 가족 간에도 화목함이 넘치던 가정이었는데, 전쟁으로 인해 아버지가 화살에 맞게 되어 병을 얻게 되었습니다.그 치료를 위하여 아들이 유명한 의사를 찾아 몇날며칠을 달려 의원을 찾아 도착하였으나, 그 의사가 늙고 노쇠하여 먼 왕진은 어렵다고 고사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아들이 직접 의원님을 업고 집까지 가
30여 년 전 산가(山家)로 출타 중인 부모님을 아들과 함께 뵙고 왔습니다. 조촐하게 준비한 음식을 산소 앞에 진열하고는 그간 있었던 일을 세세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는 부탁 말씀도 많이 올렸습니다. 모든 걸 다 들어주실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불효자가 '이것저것 도와주십사.' 하고 말씀드리는 자체가 불효인 것을 압니다. 음식 옆에 놓인 부모님 사진을 보고 있자니 옛 추억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습니다.험난한 세월을 견디며 살아오신, 하루 일을 마치고 땀에 젖은 몸으로 돌아오신 어머니 몸에서는 땀 냄새 대
부모에게 흉기를 휘두른 패륜사건이 연속해서 발생된다는 내용의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또다시 부모를 폭행한 아들이 실형을 선고 받았다는 한 일간지의 뉴스는 세대 간의 갈등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볼 수 있을 것이다.'가족의 소중함'을 잃어버린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한국효문화진흥원에 입사한지도 어언 1년이 지났다. 길다고는 할 수 없는 기간, 주위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우습게도 "너는 효자니?"라는 것이었다.그럴 때마다 나는 "아닙니다, 저는 불효자입니다."라는
부모님은 가끔 뜬금없는 문자를 보내신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 발견하신 것 같은 여러 생활 정보들부터 심각한 또는 그냥 해프닝처럼 보이는 기사들, 인터넷에서 떠도는 웃긴 글과 이미 지난 감동 글귀까지.어떤 '효'를 주제로 글을 쓰면 좋을까 고민하며 그간의 내 일상을 훑어내려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효심을 발휘해 무언가를 해드린 것보다 받은 것이 더 많이 생각난다. 나도 모르는 사이 받는 효에 익숙해진 것 같다.받는 효, 뜻만 놓고 봤을 땐 역설적인 단어들의 조합 같다. 사실 틀린 말로 봐도 무방하다.인터넷 사전에 '효'를 검색하면
6월 셋째 주의 효 사자성어는 구로지감(劬勞之感)입니다.'구로지은(劬勞之恩)'라고도 불리우는 '구로지감'은 '자기를 낳아 기른 어버이의 은혜, 고생하며 자식을 키우는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생각하는 마음'을 뜻하며, 중국 대표 유학경전인 사서삼경의 하나인 시경(詩經)에서 나온 말입니다.중국 주나라 시대의 노래를 담은 시경(詩經) 소아(小雅)편의 '요아(蓼莪)'라는 시의 "슬프고 슬프다, 부모여 나를 낳으시느라 몹시 수고하셨도다(哀哀父母 生我 劬勞)"라는 구절이 그 시인데요. 당시 한 아들이 자신을 무던히도 아껴주시던 부모님을 벼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