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 예로부터 가장 으뜸되는 덕목 꼽혀
전국 슬픔에 잠기게 한 아동학대 사건들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효 강요 할 수 있나
효문화진흥원에서 해답 찾고 가시기를

▲ 류지만 한국효문화진흥원총무부장

신록의 푸르름이 더 짙은 녹색으로 짙어져 가는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이 있는 일명 ‘가정의 달’이다.

자녀를 둔 월급쟁이들에게는 다른 달보다 지출이 많아서 즐거움과 부담이 많은 달이기도 하다.

필자의 경우도 예상치 못한 직장동료와 친·인척들의 애·경사도 있는 날이면 그 동안 모아놓은 비상금까지 털어서 위로와 행복을 빌어주는 일까지 생기곤 한다.

오죽하면 필자와 모임을 함께하는 정년퇴직한 선배들의 걱정 중에 하나가 前직장 동료의 애·경사가 가장 힘들다는 이야기를 할까.

물론 본인의 애·경사에 위로와 축하를 받았으니 당연히 본인도 前직장동료의 애·경사에 위로와 축하를 해줘야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는 하지만 퇴직한 후의 경제적인 여유가 예전의 수입과 차이가 있어 그렇게까지 인사를 하기에는 많이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자연스레 미안함에 연락도 못하고 점점 서로 잊혀져가고 만다는 이야기다. 참으로 이해 할 수도, 이해하기도 어려운 이야기이다.

세상에는 이처럼 이해하기도 이해할 수도 없는 이야기가 많다.

아이를 입양해 밥을 잘 안 먹는다는 이유로 16개월 밖에 안 된 아이를 폭행해 사망케 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정인이 사건부터,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게 해서 목숨을 빼앗고, 어린이집 원장이라는 사람은 잠을 자는 영유아의 배위에 다리를 올려놓아 질식을 시켜 목숨을 잃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사건이 발생해 한 동안 전국을 우울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이런 사건들을 접한 젊은 친구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이런 사건을 접하고도 부모님(어른들에게)께 효도(인사)를 잘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TV에서 엄마 역할을 잘 소화해 낸 원조 국민엄마 김혜자씨는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라고 했거늘…. 참으로 안타깝다.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효문화진흥원’에는 기관명에서 알 수 있듯이 효와 관련된 전시와 교육·연구를 하는 기관이다.

전시관에는 자식이 부모에게 효를 실천한 이야기가 10여편 소개돼있다.

허벅지 살을 베어 고기로 드시게 했던 향덕 이야기, 아이가 부모님이 드실 밥을 빼앗아 먹자 부부가 상의 끝에 아이를 땅속에 묻기로 하고, 땅을 파자 석종(石鐘)이 나왔고, 그 종을 치자 임금이 종소리를 듣고 사건의 원인을 파악한 후 효성에 감동하여 집 한 채와 해마다 쌀을 주었다는 손씨 집안 이야기, 아버지에게 간(肝)을 이식한 고등학생, 멀리 이국땅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을 와서 시부모님을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해 섬기고 있는 다문화가족 이야기 등 삼국유사에 기록된 이야기부터 구전설화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효와 관련된 이야기가 단편 영화로 혹은 삽화를 곁들인 이야기로 전시돼 있다.

유교경전인 예기(禮記)에 효는 '백행지본(百行之本)'이라는 말이 있다. 효가 사람의 백가지 행동의 근본이며, 가장 으뜸 되는 덕목이라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성경의 십계명에도'네 부모를 공경하라'라는 실천의 말씀이 있다.

이처럼 부모(어른들)에게 효를 강요하면서 정작 아이들을 학대하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으니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

효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분들은 안영동에 위치한 ‘한국효문화진흥원’을 방문하면 적잖은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보내며 효 교육이 더욱 절실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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