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학교 실버보건학과에서는 1학년 1학기 때 실버스케치북이라는 치매 예방 및 인지기능 향상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지역사회 내에 있는 유등노인복지관에서 진행한다. 코로나로 인해 2년이라는 시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2022년에는 할 수 있게 됐다.실버스케치북은 예비사회복지사로서 처음으로 실습을 하게 되는 시간이다. 대상자의 특징에 맞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준비하며 실행하는 과정은 좋은 발판이 되어준다.나는 2019년도에 실버스케치북의 총괄을 담당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전반적으로 준비하고 잘 마무리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업무였다.나는
산부인과 병원은 출생의 환희를 맛보게 하는 곳이다. 열 달 동안 자신의 분신을 용광로에서 키워내는 정원사의 손놀림에서 나는 또 하나의 신비를 캔다. 인간의 탄생은 아무리 말로 설명하려 해도 신비 그 자체다. 세상에 기적이라는 게 없다 하지만 이건 정말 기적에 가깝다.우렁이가 제 육신을 기꺼이 새끼에게 제공하고 빈 껍질이 되어 물 위에 둥둥 뜨는 건 우리 어머니의 희생 정신과 동급이다. 그리고 나서 정말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며 온갖 정성을 다해 키워냄이다. 학질에 손자 녀석 명줄이 오락가락할 때 뒷산 천금 폭포 산신령 불러내어 담
위대한 고대 역사를 시작으로 식민지/강점기의 역사 그리고 비슷한 시기의 자유 운동과 독립까지, 파키스탄과 대한민국은 여러모로 유사점이 많다. 두 나라는 문명적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는데, 특히 예전 불교의 중심이며 지금 파키스탄의 중심인 간다라 문명의 영향력이 한국까지 끼쳤다. 불교는 마라나타 승려가 백제 시대 때 한국으로 건너와 전파되었다.파키스탄과 대한민국의 고대 및 현대 역사가 유사한 것처럼 두 나라의 문화적 공통점도 유사하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언어도 유사하다는 점이다. 파키스탄의 국어인 우루두 (Urdu)와 대한민국의 한글
올해도 여지없이 어버이날이 돌아왔다. 징검다리 연휴 끝자락인데다 일요일이어서 아이들은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늦잠을 잤고 일어나서는 차려주는 밥을 먹고 예능 프로그램 재방송에 빠져들었다.아이들이 꼬꼬마였을 때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준비한 색종이 카네이션이 있었는데 학교에 다니고 머리가 굵어져서는 "부모님 은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도 듣기 어려웠다. 돌아보면 나 역시도 그 나이에 어버이날이라고 특별히 준비한 건 없었다. 학교에서 카네이션을 만들었어도 쑥스러워서 가슴에 달아드리지 못했고 용돈이 없어 선물 같은 건 생각도 안했다.하
지난 8일은 ‘어버이 날’ 이었다. 어버이 은혜에 감사하고 효 사상의 미덕을 널리 함양하기 위해 지정된 법정 기념일이다.우리나라는 1956년부터 기념해온 어머니 날 행사가 1973년부터 ‘어버이 날’로 확대 제정되었다. 이 날은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를 포함한 부모와 노인 공경까지 아우르는 효행의 미덕을 강조한 기념일로 확장되었다.효(孝)란 원초적인 인간관계인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에서 시작되지만 효는 단순히 부모를 잘 섬기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인격을 형성하는 바탕이다.따라서 인륜의 타락은 효 윤리의 타락에서 오는 것이고 효
사람이 자라면 대부분 집을 떠나 자기의 세상을 만든다. 그 동시에 집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은 부모님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이 줄어든다는 뜻일까? 그 생각을 하면서 내 삶을 생각해봤다.유학생활을 하며 코로나 때문에 2년이 넘도록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어 2년 동안 영상통화를 통해서만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가족을 만난 적이 없는 셈이다.다시 생각해보면, 한국에 온 이후로 지금까지 몇 번이나 가족을 만났을까? 세 번밖에 없었다. 그럼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부모님께 효도할 수 없는 건가?한번 영상통화에서 엄마가 갑자기 "
●시대 : 조선시대 ●본관 : 연안형제는 어린 시절부터 효행이 남달라 이들이 사는 동네는 효동(孝同), 현재의 미호동이라 불렀습니다.동생인 차윤도는 17세 때 모친이 병으로 눕자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 정성껏 달여서 치병하였고, 형 차윤주는 20리 길의 어버이 묘소를 3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성묘하였습니다.이에 1891년(고종28)에 정려가 건립되었습니다.현재는 정려 편액은 소실되고 정려의 내용을 담은 두개의 비만 남아서 이를 비각 내부에 보존하고 있습니다.대전광역시 대덕구 미호동 243-1에 차씨 형제 정려각이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는 전화를 한다. 조현병에, 치매까지 오니 엄마는 더 다채로운 이유와 이야기를 가지게 되셨다."잘못눌렀어,(수신과 발신을 구분하지못하셔서)네가 걸었던데?, (걸리지 않았는데)나 코로나 걸렸어…" 등등 평상시 별 이유없이 오던 전화였기에 아무생각없이 받았다가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말을 엄마가 했다."눈이 가끔 잘 안보여…"엄마의 나이가 있고,예전에 돋보기도 쓰셨으니까 시력이 떨어진걸거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가장 두려워했던건 당뇨합병증이 시작된 건 아닐까해서였다. 사실 너무 무서웠다. 엄마와 통원을 하기로
도시가 아닌 정원 같은 내 고향! 내가 아름다운 도시 고향을 떠나서 학업을 위해 대전에서 생활을 한 지 어언 3번의 봄을 맞이하고 있다. 대학교 재학 중 졸업반인 4학년 1학기 중에, 인턴십 과정을 거칠 기회가 생겼다. 대학생들이 직장을 갖기 전 미리 사회생활이나 직장을 미리 경험해 봄으로써 사회생활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기회가 생겨서 3월부터 근무하게 되어 안도의 숨을 내쉬며, 나름 잘 적응해 가고 있다.고향에 계시는 사랑하는 부모님과 우리를 예뻐해 주시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그리고, 친가에 계시는
일상생활을 영위하다 보면 각종 서비스의 고객센터에 전화 문의할 일이 생긴다. 2017년 즈음부터 여러 기업의 콜센터 통화연결음이 바뀌었다. 때문에 최근 고객센터에 전화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문장을 들어봤을 것이다."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우리 엄마가 상담 드릴 예정입니다." 프랜차이즈 카페나 생활용품 매장에서도 배경 음악 사이 "응대하는 직원은 누군가의 가족입니다. 소중히 대해주세요."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가족을 생각나게 하는 방법으로, 상대방을 존중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어느 날 카페에 앉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속 나희도와 나희도 모 신재경의 갈등은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우리는 사소한 일로 부모님과 언쟁을 한다. 그 당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지도 이해할 수도 없었다. 이해시키기보다 이해해 주기를 바랐기 때문이다.드라마 속 신재경은 여자 혼자서 아이를 키워나가야 하는 현실과 남편의 죽음 중에서 현실을 택했다. 딸 희도는 그런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고, 속상해했다. 하지만 엄마 신재경은 어린 나이의 희도에게 슬픔을 나누고, 의지할 수 없었다. 결국 서로 마음
저는 소외된 어르신들께 부모님을 대하듯 진심이 담긴 마음으로 다가가 사랑과 행복을 나누는 생활지원사입니다.제가 담당하는 어르신들은 조그마한 일을 도와 드리면 많이 고마워하십니다.맡겨진 일 이외에 어르신께서 병원에 입원하시면 입원 수속을 도와 드리고 입원하셔서 힘든 일이 없나 안부전화로 때론 병문안으로 관심과 사랑을 쏟고 있습니다.힘든 때도 있지만 어르신들이 제게 ‘자식보다 낫다’고 말씀 하실 때가 간혹 있는데 이럴 때 요즘 시대의 효가 많이 사라져가는 것 같아 씁쓸함도 느낌과 동시에 큰 보람과 행복을 느끼곤 합니다.저희 친정아버지께
며칠 전 아침, 눈을 떠 휴대폰 시계를 확인하는데 불현 듯 스치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오늘이 무슨 날이더라? 뭐가 있었는데……. 아, 맞다! 결혼기념일이지!’아이들의 새학년도가 시작되는 3월은 항상 정신이 없다보니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결혼기념일을 깜박 잊고 말았다. 정신 없기로는 나보다 더한 남편도 같이 잊었으니 미안해하며 눈치볼 필요는 없었다. 그저 가벼운 포옹과 함께 10여년 전, 결혼하던 날로 돌아가도 당신과 결혼하겠다는 말 한마디로 우리의 결혼기념일은 그렇게 소소하게 지나가고 있었다.각자의 일터에서 성실한 하루를 보내고 퇴
칠순은 넘어 보인다. 그래도 허리는 반듯하다. 휠체어를 밀고 있다. 휠체어에 탄 사람은 이십대 초반의 여인이다. 꼬불꼬불 논둑길,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논둑에서 쑥을 캐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고 그녀는 지금 휠체어에 앉아 있다. 미는 사람이나 타고 있는 사람이나 표정이 밝아 좋다. 다행이다.둘은 어떤 사이일까? 조손(祖孫) 관계 정도 안 되겠나 싶다. 손녀가 몹쓸 병에 걸렸는가? 직립으로 보행할 수 없는 상태인가? 별의별 생각이 내 뇌리에서 갈팡질팡한다. 자신의 딸이나 자식의 자식쯤이 아닐까 싶다. 부모는 생계유지를 위해서 현업에 종사
[충청투데이] 드디어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이 탄생하였다. 이제 대한민국은 다시 새로운 도약기를 마련하고, 더욱 성장하며, 더 크고 웅장히 세계 속에 비상할 것이다.지금 ‘한류’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문화가 세계 시장을 잠식하고 있고, K방역이라는 이름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세계에 모범을 보인 방역 국가로 인정받으며, 한국은 이미 완전성을 상징하는 국가 브랜드로 우뚝 섰다.이제 ‘K’라는 접두사는 이제 세계 속에서 화합과 공감, 완벽함의 상징이 되고 있다.그리고 여기에 하나 더! 한국의 효가 K정신으로 세계인들에게 거듭나고
[충청투데이] 효는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어린 시절 조부모님이 계시는 대가족 속에서 성장을 하였고 어렵게 학교생활을 하였으며 사회생활, 직장생활을 하면서 결혼을 하고 자연스럽게 아이 삼남매를 출산 하였습니다. 신혼생활을 시부모님과 함께 하면서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부모님께서는 집안 살림과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것까지 많은 것들을 도와주셨습니다. 그렇기에 저희 가족은 서로가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고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시부모님과 우리부부는 서로의 손과 발이 엇박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