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孝)는 기본적인 우리 인간의 도리다. 현대의 물질 만능주의와 치열한 경쟁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간다운 면모는 사라지고 자신의 입신양명(立身揚名)과 이익만 추구하는 시대로 변질돼 가는 현실이 안타깝다.우리나라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반상(班常)의 제도가 구조화 돼온 가운데 1900년대에 반상의 제도가 무너지면서 나만 잘되면 된다는 의식이 우리사회에 팽배하게 나타난 세대가 지금 우리나라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베이비붐 세대다.우리나라가 급속으로 변화된 핵가족화가 확산되다 보니 밥상머리 교육이 사라진지 오래 이고 가풍,
학창시절에는 부모님께 "사랑해요"라는 말도 쉽게 할 수 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낳아주시고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을 하는게 왜 더 쑥스럽고 어려운지 모르겠다. 그래서 5월에 어버이날 이라는 기념일이 없었으면 특별히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다. 사실 효 사상은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에서 유교 문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서양의 나라들은 없을 것 같아 다른 나라의 어버이날이 궁금했다.서양에는 어버이날이 없을 것 같았는데, 어버이날 유래는 약 100년 전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 그래프턴
‘어머! 봄꽃이 피었어!’, 삼삼오오 산책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담장 아래에 핀 봄꽃을 보며 감탄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담장 아래 내리쬐는 햇빛은 벌써 예쁜 봄꽃을 피우고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분을 선사한다. 따사로운 햇살로 인해 얼어붙었던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걸 보니, 봄은 어느새 우리 곁에 다가와 얼음같이 차갑고 굳은 마음을 감싸고 품어준다.꽃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크고 작은 꽃들부터 형형색색의 다양한 꽃들이 함께 공존하며,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을 함께 견뎌낸다.그러면서 다음 해에 또 아름답게 피워내길 그리고 각자의
엄마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가끔 내 의도와는 다르게 대화가 흘러가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 한다.기분 좋게 시작한 대화일지라도 그 의도가 상대방에게 왜곡된 채로 전달된다면 서로가 주고받는 말은 더 이상 의사소통의 창구가 아닌 가시가 돼 서로에게 끝내 상처를 내고 만다.어느 날엔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이 문제의 원인… 그러니까 즉 근본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나는 그런 생각을 함과 동시에 내가 최근에 나눈 엄마와의 대화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았다.당시 상황에서 나는 내가 평소 꼭 가고 싶었던 공연에 나름의 거액을 쓴 상태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생활지원사 일을 하면서 효에 대해 느낀 점을 몇 자 적어봅니다.저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었습니다.하지만 핏줄로 이어진 우리 부모님에게 바치는 것만이 효가 아니라 다른 이들의 부모님, 그리고 지역사회에 노력하는 것도 효를 이루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때문에 저는 부모님을 일찍 여읜만큼 주변의 분들에게 더욱 사랑을 드리려 노력했습니다.대전 중구 석교동에 거주하시는 독거노인 분들과 취약계층 어르신 댁을 방문해 우편물도 봐드리고 가전제품이 고장 나면 AS에 연결해 드리기도 하면서 어르신의 눈과 발이 되어 드리기도 했습니다.
작년 여름방학, 한 달간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습을 했다. 기관이 위치한 특성상 영구임대아파트를 둘러싸여 있어 복지관에 방문하는 대부분 대상자는 열악한 환경과 복지서비스가 매우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경로식당에서 진행되는 무료급식이나 복지관에서 하는 프로그램들이 일시 중단돼 전 보다 더 어려운 생활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매주 수요일마다 일주일 분량의 식품을 결식 우려가 있거나 차상위계층·기초생활 보장수급자 중 경로식당 이용자 130명, 식사 배달 이용자 60명 총 190명의 가정에 전달해드리는
이번 주말부터 닷새 동안의 설 연휴가 시작된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어른들, 학원 다니랴 스마트폰 하랴 가족 간 대화가 드물었던 아이들과 알차고 행복한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대전 중구에는 효를 주제로 한 ‘효월드’가 있다. 우리나라 유일, 세계 최초의 효문화 복합문화단지를 소개한다.▲뿌리공원1997년에 개장한 뿌리공원은 우리나라 유일의 ‘효’ 테마공원이다. 만성산 자락에 위치하며 유등천이 유유히 흐르는 뿌리공원에는 사신도와 열두 띠를 형상화한 뿌리 깊은 샘물, 수변무대, 잔디광장과 전망대, 삼림욕장 등 다양
평소 효에 대해 공부나 학습을 하지 않았지만 어릴 적 엄하셨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뿐만 아니라 웃어른들 공경하는 부모님을 보고자란 영향 때문인지 몸에 체득되어있던 저의 행동들에 이런 큰 상을 주셔서 부끄럽기도 하고 저도 자식들과 손주 며느리 사위보기에 모범을 보일 수 있어 자랑스럽기도 합니다.어릴 적부터 부모님은 다른 공부보다도 사람은 예의와 도덕, 어른공경이 가장 우선시 되야 한다고 늘 강조 하셨습니다. 저 역시 자식교육에서 가장 많이 가르쳤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효’란 그렇게 부모님과 동네 어르신들에게 따끔한 충고와 가르침을 통
다들 내 가족이 사라지고 난 후의 모습에 대해 상상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가족의 죽음에 대해 상상조차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사람 일은 한 치 앞도 모른다는 것을 알기에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저 또한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진지하게 생각해볼 이유가 없었습니다.그러다 이러한 생각을 깊게 해보게 된 이유는 술꾼 도시 여자들 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나서부터입니다.주인공은 평소처럼 자신의 일상을 살다가 아빠의 연락이 왔고 안부를 전합니다. 평소와 다른 느낌인 아빠의 대
엄마와 대학병원 통원을 하다보면 평상시에는 요양병원에서 있었던 일만 미주알고주알 말하다가 갑자기 과거 어느 순간을 말할 때가 있다.돌아가신 외할머니를 이야기할 때는 특히나 왠지 찡해진다. 엄마는 막내였고,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외할머니가 4남매를 시장장사를 하시며 키우셨다. 살아생전 내가 기억하는 외할머니는 항상 좋은 분이였다.엄마가 한창 일을 하셔야했을 때는 막내동생을 외할머니가 봐주셔서 엄마가 일할 수 있었고 언제 찾아가도 외할머니는 웃으며 우리를 반겨주셨다.외할머니는 살아생전 자식을 2명이나 먼저 떠나보내시고 급격히 몸이 좋지
내가 중학교 3학년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그 후 약 20여 년 동안 할아버지는 서울에서 혼자 생활하셨다.서울에 사시는 큰아빠, 작은 아빠, 큰고모, 작은고모들이 할아버지를 종종 뵈러 가셨다고 했다.할아버지의 연세가 점점 많아지시고, 기력이 없어지시면서 가족회의를 통해 할아버지를 우리 집 근처 요양병원에 모시기로 했다.어르신들이 요양병원에 가게 되면 버려졌다는 생각을 많이들 하신다고 한다. 할아버지께서도 그러셨을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들지 않게끔 하기 위해 가족들이 노력했던 것 같다. 병원 근처에 살았던 우리 부모님은
12월 셋째 주의 효 사자성어는 ‘출천지효(出天之孝)’입니다.‘하늘이 낸 효자’라는 뜻을 가진 ‘출천지효’는 청나라 시대에 포송령이 쓴 중국 역사의 신기한 기담을 다룬 요재지이(聊齋志異)에서 유래했습니다.송나라에 송공이라는 효자가 살았습니다. 그는 노모의 소원이 송공이 벼슬을 하는 것이라 항상 과거시험을 쳤으나, 최종시험에서 항상 아쉽게 떨어지게 되었습니다.어느 해에도 과거시험을 보고 탈락한 후 집에 당도하였는데, 별안간 어떤 사람이 와선 시험이 있으니 응시를 하라며 재촉해, 말을 타고 시험장으로 달려갔습니다.시험장에는 어떤 남자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가 10일도 채 남지 않은 이맘때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두터운 겉옷을 꽁꽁 싸매 입어도 밖에 나가면 귀가 시린 영하의 날씨, 공기 중의 수분이 얼어붙어 송이송이 눈이 내리기도 하는 한겨울. 분명 춥고 시린 계절 사이에서 이상하게도 우리는 따뜻함을 느끼곤 한다.연말이란 이유로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 지하철역과 길거리에서도 찾을 수 있는 트리와 걷다 보면 귓가로 들려오는 캐럴 음악. 마스크를 쓰고 두 번째 맞는 연말이지만 한 해의 끝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따뜻함은 여전하다.크리스마스는 우리나
12월 첫째 주의 효 사자성어는 ‘모의봉격(毛義奉檄)’입니다.‘모의가 부모님을 봉양하기 위해 벼슬을 하다가 본의 아니게 오해를 사다’는 뜻을 가진 ‘모의봉격’은 중국 전한시대의 모의라는 사람의 일화에서 유래되었습니다.모의는 당시 가난하지만 학식이 뛰어나고 효자로 지역에서 유명해 이를 흠모한 장봉이라는 사람이 찾아와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그런데 갑자기 모의에게 벼슬을 내린다는 격문이 내려와 모의가 기뻐하는 것을 보고 장봉은 모의를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는 사람이라 여겨 실망하고는 멀리하게 됐다합니다.그런데 알고보니 모의의 늙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의 효 사상은 농업을 생산의 근간으로 살았던 삼국시대 이전부터 조상신을 모시는 풍습에서부터 시작된 민족의 고유 정신 이었다.유교 사상이 사회 전반의 생활 이념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불교적 효문화 보다는 유교적인 효문화가 뿌리 내리게 됐고 이러한 유교적 효문화 사상은 현재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이렇듯 효문화는 우리나라의 민족 사상을 논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상이며 국가 전체를 움직이게 하는 정신적 동력인 셈이다.그러나 현대에 들어 이러한 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회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농경사회에
알록달록 물들었던 낙엽의 계절이 가고, 눈이 하얗게 내리는 겨울의 계절이 돌아왔다.겨울이 되면 거리 곳곳에서 붕어빵을 판다. 붕어빵 먹을 생각이 없더라도 붕어빵 가게를 지나가면 자연스럽게 그곳에 이끌린다.특히 날씨가 추운 날은 더더욱 그렇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 유일하게 붕어빵 기계의 열기로 따뜻한 곳이기 때문이다.붕어빵 가게에서 풍기는 달콤한 팥과 슈크림의 냄새와 붕어빵 사장님의 현란한 손기술 소리는 내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다. 물가가 올라 붕어빵 가격도 올랐지만, 붕어빵이 주는 따뜻함은 포기할 수 없었다.나에게 붕어빵은 따뜻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