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유물이 제자리를 찾은 것 같아 마음이 정말 흐뭇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유물을 보고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8월 공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일본인 아메미야 히로스케(雨宮宏輔)씨가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유물 328점을 기증하면서 했던 말이다. 나는 당시 충남역사문화연구원 행정담당관으로 파견근무를 하면서 역사적인 자리에 함께 있었다.아메미야 씨는 공주에서 태어나 지금의 공주봉황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공주중학교 1학년 때인 1945년 일본이 패망하자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의 아버지는 공주에서 얼음공장을
지난 12월 2일 2021년도 예산안이 여야 합의에 의해 통과됐다. 지난해 대비 8.5% 증가한 558조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뉴딜정책 중 하나인 안전망 구축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며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차질 없이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국민취업지원제도'란 저소득구직자, 청년신규실업자, 경력단절여성 등 취업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취업지원서비스와 생계지원을 함께 제공하는 한국형 실업부조제도를 말한다. 취업취약계층에 대한 고용안전망 사각지대를 획기적으로 해소하고 기존 취업성공패키지의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은 최대의 욕망이자 본능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오랜 세월에 걸쳐 우주의 질서와 섭리에 적응하며 살아온 인간은 생물학적 시계를 뇌의 중심에 두고 그에 맞춰 육신의 리듬을 익혀왔다. 그 리듬에 따라 삶을 영위하지만 사람이 죽는 것은 나이 탓이 아니라 신체의 어느 한 부분이 다른 것에 비해 너무 빨리 고장 났기 때문이다.인간에게 있어 무병장수는 인류의 공통된 염원이지만 노화는 인생의 큰 수수께끼 중 하나로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각 개인이 반드시 공유할 수밖에 없는 경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맑고 풍요로운 가을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미당 서정주 선생의 ‘국화 옆에서’라는 시가 생각난다. 이 시는 2017년 한국현대시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KBS 1TV에서 대국민 설문
코로나19이후 고용의 유연성은 커지고 그에 따른 고용안전망 강화가 필수적으로 뒤따르게 될 것이다. 고용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그 틀이 잘 가동될 수 있도록 일선에서 기름치고 조이는 역할을 하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에 따라 직업상담사의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직업안정서비스 분야에는 다양한 전문가가 종사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민간직업정보서비스에는 '진로'와 관련 자격증이 진로지도상담사, 진로코칭지도사, 진로설계컨설턴트, 진로상담사, 진로직업상담사, 진로지도사 등 584건이 검색되고 '직업상담'은 진로직업상담사,
가을은 등산 애호가라면 몹시 기다려지는 계절이고, 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가을 등산은 한번쯤 가기 마련이다.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 선선한 바람이 함께하는 가을의 산행은 유혹과 설레임 그 자체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고 형형색색 곱게 물든 단풍과 볼거리가 많은 가을산은 코로나 감염의 여파로 갇혀 지낸 시간들을 보상받을 수도 있고, 여름내 장마와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좋은 쉼터가 되기도 한다.울긋불긋 물든 가을 산의 유혹에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지만 무작정 아름다움에 취해 즐기려고만 하면 안전을 위협하는
얼마 전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는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의 암호를 풀었다’는 제하에서 K방역에 대해 대서특필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는 우리 국민들의 저력을 보면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 특히나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들은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으로, 그들의 노고와 헌신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우리 역사에는 시대는 달라도 나라가 위태로울 때 마다 위국헌신(爲國獻身)하는 분들이 많았다. 풍전등화에 놓인 백제를 지키다 황산벌전투에서 장렬히 산화한 계백장군과 5000 결사대, 임진왜란 때 노량
입사서류를 준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소개서 작성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지원자가 일반적인 내용을 가지고 성장과정과 자신의 장·단점을 기술하는 기존의 자기소개서와 다르게 NCS기반 자기소개서는 더더욱 그렇다. 지원동기(조직과 직무), 조직 적합성(핵심가치, 인재상), 직무 적합성(직무 역량) 등으로 구성되어 과거의 경력과 경험에 대하여 당시 맡았던 역할과 주요 업무, 성과에 대하여 자세히 기술해야만 한다.자기소개서 작성은 먼저 인성, 역량, 능력 등 문제분석이 선행되어야 하고 경험리스트를 선택한 후 그 경험들을 구조화 하여 스토리텔
계속되는 경제 침체와 코로나19가 더해져 고용시장의 전망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난 7월 실업률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월에 비해 2.5% 상승한 7.7%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 실업률과 증가폭 모두 비교적 낮은 4.2%에 머물렀다.과학자, 대통령, 간호사, 경찰, 군인 등등… 어릴 적 우리의 꿈은 참 다양했고, 한계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청년층에게 꿈은 사치에 가깝다. 실업률은 3.1%로 집계된 반면, 실업체감도를 보여주는 확장실업률은 13.3%에 달해
지난해 말 처음 발생한 이후 전 세계로 확산한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은 아직도 잡히지 않고 있다.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행사와 모임은 취소되고, 학교는 개학 연기나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조문객 없이 우울한 장례를 치르는가 하면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미루는 사례가 속출하고,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 확산으로 도시 간 사람들의 왕래가 끊긴 지 오래돼 경제적 손실과 타격은 상상을 초월할 지경에 이르렀다.어느 날엔가 아무런 예고도, 반겨주는 이 없음에도 불쑥 우리들 곁에 찾아와 잠시 머물다 갈 것으
우리 삶과 문화에 깊이 뿌리하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정되거나 외면되고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유교이다. 지난 2500년간 동아시아 사람들의 문화와 사고를 이끌어 왔지만, 서구화와 산업화를 겪으면서 외면당했던 유교가 오늘날 다시 주목받고 있다.동양사상을 미국에 본격적으로 소개한 ‘The Path’라는 책의 저자인 마이클 푸엣 하버드대 교수는 책의 서문에 “세상을 마주하는 방식의 문제에서 중국철학자들의 생각은 2000년 전과 변함없이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아니,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명기했다.하버드대 옌칭연구소장을 지낸 중
2020년 8.15 광복절은 여러모로 우리를 우울하게 했다. 광복회장 김원웅의 망언도 그렇고 코로나와 폭우 속에서도 ‘나라가 니꺼냐?’를 외쳐야만 하는 작금의 현실도 비참하기 그지없다. 그런데도 많은 국민은 이런 모습을 소 닭 보듯이 하고 있다. 좌익들의 역사 조작에 속고 있거나 ‘설마 나라가 어떻게 되겠어?’라는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더러는 좌익정권이 제공하는 이익(?)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개인은 쉽게 파산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의 파산은 간단하지 않다. 그런데도 국가가 파산했다는 것은 오랫동안 쌓여온 내부 모
코로나19로 세계경제는 둔화되고 있으며 채용은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무역, 운송, 서비스 부문에서 가장 많은 수요가 감소했다.고용의 감소로 인한 기업의 채용 축소는 전 산업부분에 걸쳐 영향을 받고 있다.KLI 고용노동브리프 제93호에서는 30~50대 고용이 남성 중심으로 여전히 둔화 흐름에 있고 단시간 근로 위주의 고용 증가가 나타난 점은 올해 노동시장을 양적으로 평가할 때 한계로 남는다고 했으며, 2020년 취업자는 2019년보다 적은 20만 7000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를 종합해 볼 때 중견기업과 대기업의 채용은 20~
오늘날 눈부신 문명의 발달은 과거 어느 때보다 일상의 윤택함을 가져다 준 반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클 뿐만 아니라 심지어 지나칠 정도로 과민한 것도 사실이지만 과연 우리는 그에 맞는 관리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존재한다.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 이유는 건강에 대한 인식이 너무 부족하거나 또는 능동적 실천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건강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여러 가지로 지적할 수 있지만 그 중 하나는 건강을 위해 몸을 보하는
코로나19의 사태는 우리의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사무실에 출입하기 전에 손 소독을 하고 체열을 재고, 거리를 다니거나 상점을 출입할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예전 같으면 행사에 참여하는 인원이 적으면 고민이 많았지만, 이제는 참석자가 많은 것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불과 몇 달밖에 안되었지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다른 곳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연구원도 코로나 사태로 연구사업과 학술세미나, 워크숍 등이 하반기로 연기되거나 부득이 행사
김덕수 공주대학교 교수며칠 후면 중등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하계연수가 비대면으로 실시된다. 지난 23년 동안 연수를 숱하게 해 왔지만 요즘처럼 화나고 불쾌한 적은 없었다. 얼마 전, 우리 대학 연수담당 책임자가 점심을 같이 하자고 해서 만난 적이 있다. 그는 대뜸 작년 하계연수에 참여했던 교사 1명이 내 강의와 관련해서 대학 측에 제출한 민원서를 보여주었다. 또 올해는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 써서 강의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그것까진 좋았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김 교수의 강의평가가 최하위입니다. 내가 장학사 몇 분을 초대해서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이사OECD가 공개한 소득분배지표(2009-2011년 기준)에 따르면 전체국민의 평균소득대비 66~75세 노인들의 가처분소득 비율은 한국이 62%로 OECD 32개국 중 가장 낮으며, 상대적 소득수준은 50대에 전체 평균보다 높지만 60대로 접어들면서 급격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다고 한다.그렇기 때문에 은퇴 후 설계, 노후 설계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재(財)테크와 관련된 것이다. 금융상품으로 100세 보험이 이미 나왔으며 5억이 필요하다느니 10억이 필요하다느니 하여 퇴직 뒤 인생 준비를 오직 경제 문제로만 접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태권도외교과 교수오래 살고 싶은 욕망, 더 젊게 살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영원한 욕구로 누구나 짊어진 풀어야 할 과제이다. 천하의 진시황제도 구할 수 없었던 전설의 불로초는 우리들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다. 하찮은 게으름,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 결국은 놓치고 마는 불로초는 바로 규칙적인 운동이다. 규칙적인 운동이야말로 우리의 건강 나이를 젊게 유지할 수 있는 전설의 불로초다.오늘날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과학기술과 기계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윤택한 삶을 살아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는 눈부신 과학
박병희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의 발굴과 콘텐츠의 개발은 지역의 역사문화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다.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비롯해 마곡사와 돈암서원 등 세계유산을 보유한 충청남도는 문화관광분야에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품고 있다. 2015년부터 꾸준히 이루어진 세계유산 등재는 충청남도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 현재 충청남도는 세계유산을 기반으로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과 투자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등 대내외적인 영향으로 괄목할만한 성과 등을
김덕수 공주대 교수최근 공직자로서 직격(職格)을 상실한 국가보훈처 관료가 6.25 전쟁영웅인 백선엽 장군에게 모욕을 준 사건을 접하면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말이 떠올랐다. 일제 치하의 수재급 청소년에게 주어진 선택의 폭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독립투사가 되거나 미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일본육사, 동경제국대, 경성제국대에 입학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개인의 선택사항이기에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또 독립투사라 해도 조선 사회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나선 자, 공산주의 세상을 추구한 자, 민주공화국을 위해 매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