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 독립운동가 후손을 가장 잘 모시는 충청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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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독립운동가 후손을 가장 잘 모시는 충청남도
  • 충청투데이
  • 승인 2020년 10월 27일 19시 30분
  • 지면게재일 2020년 10월 28일 수요일
  •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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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장

얼마 전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는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의 암호를 풀었다’는 제하에서 K방역에 대해 대서특필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는 우리 국민들의 저력을 보면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 특히나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들은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으로, 그들의 노고와 헌신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우리 역사에는 시대는 달라도 나라가 위태로울 때 마다 위국헌신(爲國獻身)하는 분들이 많았다. 풍전등화에 놓인 백제를 지키다 황산벌전투에서 장렬히 산화한 계백장군과 5000 결사대, 임진왜란 때 노량해전에서 격전을 벌이다 최후를 맞이한 이순신 장군, 일제강점기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숭고한 목숨을 바쳤던 이동녕, 김좌진, 한용운, 윤봉길, 유관순열사 등은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들이었다.

영화에도 주연과 조연배우가 있듯이 그 동안 우리는 주연배우에만 환호하고 주연만큼 빛나는 조연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독립운동가도 예외는 아니다. 수많은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의 희생이 있었지만, 2020년 9월 현재까지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독립운동가는 전국 1만 6282명이라고 한다. 이 중 충남은 1422명으로 경북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독립운동사는 충효의 고장 충남의 자랑스런 역사이다. 이에 충남도와 시·군, 우리 연구원이 협업해 숨은 독립운동가 찾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첫번째로 예산군과 우리 연구원이 그 동안 숨은 독립운동가 211명을 발굴해 이중 86명에 대해서는 국가보훈처에 서훈을 신청해 현재 제적등본이 확인된 최종 42명이 2021년 공적심사 대상에 부의됐다고 한다. 신문, 수형인명부, 판결문, 조선총독부 문서, 학적부 등을 면밀히 조사·연구한 수행기관의 대표로서 너무나 뿌듯하고 우리 연구원들의 노고에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예산군에 이어 부여군, 서천군에서도 추진하고 있는 숨은 독립운동가 찾기 사업이 큰 성과가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에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길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백범선생이 남긴 소원은 현재에도 이루어지지 못한 채 남아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국격을 높이는 K-방역, BTS 등을 보면서 가슴속 저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솟구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고, 백범선생의 소원이 한발한발 실현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음을 직감한다.

몇일 전 양승조 지사가 충남도와 역사문화연구원이 숨은 독립운동가를 적극적으로 조사·발굴·연구해 무명용사들의 숭고한 뜻을 널리 알리고, 국가보훈처에 독립유공자로 서훈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독립운동가 후손과 관련된 각종 정책을 발굴 추진해 우리 “충청도가 독립운동가 후손을 가장 잘 모시는 자치단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내용이 심근을 울린다. 햇볕 좋은 어느 날, 홍예공원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분들을 정중히 모시고 최고의 요리사를 초대해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을 대접하는 기분 좋은날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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