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태권도외교과 교수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은 최대의 욕망이자 본능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오랜 세월에 걸쳐 우주의 질서와 섭리에 적응하며 살아온 인간은 생물학적 시계를 뇌의 중심에 두고 그에 맞춰 육신의 리듬을 익혀왔다. 그 리듬에 따라 삶을 영위하지만 사람이 죽는 것은 나이 탓이 아니라 신체의 어느 한 부분이 다른 것에 비해 너무 빨리 고장 났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있어 무병장수는 인류의 공통된 염원이지만 노화는 인생의 큰 수수께끼 중 하나로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각 개인이 반드시 공유할 수밖에 없는 경험이다. 그리하여 우리 인간은 오랜 역사를 통해 노화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져온 게 사실이다. 즉, 노화란 무엇이고, 왜 인간은 늙어야만 하는지, 노화를 중단하거나 서서히 진행시킬 방법은 없는지 등이다.

일반적으로 노화의 과정은 유전이나, 환경, 영양섭취, 생활방식 등의 결합으로 인한 결과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늙어간다 할지라도 그들은 서로 다른 양상으로 또는 다른 비율로 노화의 과정을 거친다. 노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에 의해 인간이 살아온 시간의 길이는 통계적인 생존곡선의 개발로 쉽게 측정할 수 있게 되었고, 삶의 양이나 노화의 비율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음식의 절제 및 영양의 개선, 적절한 일상 활동의 수행, 적당한 운동과 같은 통제 가능한 요인들이 그 목적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 운동은 노화 과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생활방식 요인의 한 가지로 알려져 있다. 노년층에서 운동은 그 밖의 다른 연령대 성인들처럼 매우 중요하다. 모든 사람은 운동참여 수준에 상관없이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체력감소를 경험하게 된다. 그렇지만 규칙적이고 활발한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노인층들은 젊은 사람과 비슷한 유산소 체력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가장 보편적인 신체변화는 감소된 심폐기능, 증가된 신체지방, 약해진 근골격계, 신경의 전달속도, 그리고 정신적 능력의 약화 등이다. 보편적으로 기능적 능력 저하의 절반은 신체활동의 감소로부터 초래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규칙적인 운동프로그램을 유지하는 것은 노화의 과정동안 더 높은 수준의 심혈관계 기능을 유지하고, 건강한 신체조성과 뼈의 무기질 함유량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최대심박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심박출량 또한 감소함으로 동맥경화를 초래해 점진적으로 혈압증가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울러 노화과정에서 뼈와 관절의 약화에도 영향을 받아 뼈의 무기질 밀도 감소로 인해 뼈의 튼튼함이 점차 상실돼 넘어짐과 골절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노화는 관절 사이에 있는 결합조직의 상실 또한 가져와 관절염이나 각종 염증, 그리고 움직임을 방해하는 통증을 수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적당한 건강습관과 함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운동은 인간의 기대수명을 증가시킬 수 있다. 노화된 신체기능의 쇠퇴를 지연시키거나 혹은 향상시키고, 노화에 따른 정신적 기능의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운동은 필수적이다. 운동을 통해 신체적, 생리적 기능의 변화뿐만 아니라 정신적 기능의 변화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운동의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는 근골격계의 약화로 넘어짐의 위험과 운동에 요구되는 근력, 평형성, 협응성 수준을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걷기나 고정식 자전거 타기, 수영, 가벼운 중량운동 같은 신체활동과 함께 유산소성 운동을 중간 정도의 강도로 매일 30분씩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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