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인찬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뇌신경센터 교수이제부터 여름휴가의 정점이다.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더위에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산이나 바다로 휴가를 떠나고 있다. 피서나 휴가는 즐거운 것이다. 건강하게 잘 지내다 오면 생활의 활력이 되고 추억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휴가로 인해 건강을 해치면 후유증이 크다.필자도 짧은 휴가기간 강행군을 한 탓에 더위를 먹었는지 한동안 고생했다. 여름철의 여행가서 흔히 겪는 것으로는 더위로 인해 상한 음식을 먹어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키거나 흔히 더위 먹었다고 말하는 열 관련 질환이다. 무더운 날씨
비가 오는 날이면 그리움이 스멀스멀 올라와 과거를 소추하기 마련이다. 마음속의 일기장을 펼쳐 보았다. 흘러간 세월 속에 정지된 시간이 빼곡하기만 하다. 아마도 추억을 회상하기 때문이고 그리움이 남은 까닭인지 모르겠다. 내겐 음악의 선율 속에 떠오르는 추억이 있다. 그것은 음악과 깊은 인연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메모지에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이라 적어 뮤직 박스로 보냈다.대학 1학년 늦가을에 소포가 도착했다. 녹음테이프였다. 카세트의 버튼을 눌렀다. 그의 기타 연주가 이어졌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그의 목소리를 타고 흘러나왔다.
대전기상청 홈페이지의 자료를 검색해보니 30년 간(1981~2010년) 대전의 7월 평균최고기온은 29.0℃, 8월은 29.8℃였다.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로 가장 더웠다는 작년 기록을 보니 평균기온과 최고기온이 지난 30년간 평균값보다 최고 4℃ 가까이 올라 2018년 8월 평균최고기온은 33.7℃에 달했고 작년 8월 15일의 39.4℃는 대전에서 기록된 가장 높은 기온이다. 평균기온으로 보나 최고기온으로 보나 작년은 정말 엄청나게 더웠다는 말 외에는 설명이 어렵다. 작년 여름에 내성이 생긴 탓인지 평년과 비슷하다는 올여름
중풍은 대부분 노령 연령층에서 발생하여 인생 말년을 어렵게 만드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노후에 편안한 삶을 살려고 젊을 때 열심히 일했는데 정작 퇴직 후 여유를 즐기려는 순간 중풍이 발생해 삶이 엉망이 되는 것이다.일단 중풍이 발생하면 대부분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에 열심히 치료하고 재활치료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재발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또한 중요하다.처음에 중풍이 발생하면 내가 무슨 잘 못을 했길래 중풍이 왔냐고 원망 섞인 질문을 많이 한다. 중풍은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뇌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뇌세포
이천 강의를 가는 날이다. 모임에 갔다 도착 시각이 빠듯할 정도에 길을 나섰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는 순간 지나가던 행인이 창문을 두드렸다. "저기요, 펑크가 난 것 같아요." 화들짝 놀라 차에서 내렸다. 뒷바퀴에 바람이 반쯤 빠져 있었다. 난감했다. 간신히 주변 카센터로 끌고 갔더니 커다란 대못이 엇비슷한 방향으로 타이어에 박혀 있었다. 임시방편으로 바퀴를 때워 출발했다. 그대로 고속도로를 달렸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어쩌면 그분의 오지랖 덕분에 목숨이 붙어 있는지 모른다.나는 까칠해 보인다는 말을 곧잘
우리는 지난 주말까지 모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FIFA U-20 월드컵’을 통해서다. 우리 젊은이들의 패기와 희망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도 되었다. FIFA 주관대회에서 남자축구 사상 첫 준우승을 했고, ‘슛돌이 이강인’은 골든볼을 받으며 최고의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이번 축구대표팀이 보인 23일간의 여정은 위대했다. 세계 무대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고 즐기는 축구로 성큼성큼 정상에 다가서는 선수들의 열정은 우리 모두에게 신선함을 안겨 주었다.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지도자들의 소통과
밤안개가 자욱한 해변 길을 달린다. 바닷물을 적시고 나온 파르스름한 보름달이 하늘에 반쯤 걸려 있는 늦은 밤이다. 가족과 함께 서해바다 신두리 해안을 찾았다. 갯벌의 가장자리에서 치맛자락처럼 나풀거리는 파도가 희뿌옇게 다가온다. 잔잔한 고요함이 밀려온다. 양팔을 벌려 본다. 겨울 한기에 서린 해안 바닷가가 내 품에 꼭 맞게 안긴다. 들릴 듯 말 듯 파도 소리는 엄마가 불러 주시던 자장가처럼 그리움의 속삭임으로 귓전을 파고든다. 한없이 바다를 바라본다. 리조트 끝자락을 돌아 바닷가로 향했다. 그곳에는 교교(皎皎)한 달빛을 받은 모래
진료 환경도 시대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나는 의사가 된 후 20년이 조금 넘게 지났다. 경험을 이야기하기에는 그 기간이 충분하지 않을지라도 처음 의사생활을 시작하던 때와는 진료현장의 풍경이 많이 변했다.소위 동의서라고 하는 부분도 그 중 하나다. 결론을 말하면 예전과 비교해서 환자에게 설명과 동의서를 받는 상황이 대단히 많아졌다는 점이다. 환자의 알권리 확보와 자기 결정의 권리를 보호하려는 시대의 흐름에 꼭 필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설명과 동의를 받아야 하는 의료진도 설명을 듣고 동의서에 서명을 해야 하는 환자나 보호자도 나름 귀
요즘 육자배기 배우는 맛에 푹 빠져 있다. 국악에 관심을 갖고 판소리를 배우고 있지만 이제야 육자배기의 참 맛을 느끼는 것 같다. 왜 육자배기가 좋은가? 필자 생각으론 ‘가락과 노랫말이 우리 한국인의 정서와 가장 가까이 접해 있어 그런 것’ 같다.토속성이 강한데다 한(恨)과 흥(興)이 잘 어울어져 ‘육자배기’는 진하고 슬프고 흥이 나는 소리이다. 서도의 ‘수심가’와 더불어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라고도 한다. 가락이 아름답고 가사도 정교한 시 등으로 되어 있다. 박자가 느려 한스럽고 서정적인 느낌도 주기도 하고 억양이 강해 구성진 멋도
[충청투데이] 잊을만하면 터지는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소식이나, 오랫동안 모시던 치매 부모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했다는 소식은 초고령사회인 일본에서나 흔히 접하는 일상사인데 어느덧 우리나라도 심심치 않게 회자되고 있다. 치매가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32.6%가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런 이유를 넘어서라도 치매는 노년의 행복을 위해 꼭 치료 되야한다. 그런데 현실은 세계 굴지의 제약사, 연구소 등에서 이루어진 대규모 임상실험 들이 모두 실패로 끝났다는 것이다. 물론 천연물 등을 위주로 소규모의 연...
[충청투데이] 아픈 사람을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것은 단순하게 병 자체를 다루는 것이 아니다. 병이 있는 사람을 대해야 한다. 종양을 다루는 외과의사로서 경력을 시작할 무렵에는 오직 병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병이라는 것을 사람의 생명연장에 방해가 되는 절대악으로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그런 존재로 생각하고, 환자보다는 병이라는 것에 더 관심을 갖고 고민했다. 물론 환자에게도 나의 이런 생각을 설명하고 치료를 독려했던 것 같다.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환자의 의견보다는 나의 방향대로 동의를...
[충청투데이] 지난 4월초에 서해안 지역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있었다. ‘친환경 양식특화센터’가 문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개소식 장소인 보령시 소재 ‘충남 수산자원연구소’에는 도지사, 국립 해양수산기관장, 수산 지도자 등 많은 사람이 자리해 수산자원의 중요성을 음미하고 미래도 함께 고민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수산자원은 너무나 소중하다. 현재도 이용되고 있고 앞으로도 이용되어야 할 유용한 수산생물들이다. 식량자원으로서 수산물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하지만 수산자원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전세계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