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부영 한서대학교 교수

지난 4월초에 서해안 지역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있었다. ‘친환경 양식특화센터’가 문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개소식 장소인 보령시 소재 ‘충남 수산자원연구소’에는 도지사, 국립 해양수산기관장, 수산 지도자 등 많은 사람이 자리해 수산자원의 중요성을 음미하고 미래도 함께 고민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수산자원은 너무나 소중하다. 현재도 이용되고 있고 앞으로도 이용되어야 할 유용한 수산생물들이다. 식량자원으로서 수산물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하지만 수산자원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전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되어 어장이 변화되고 있고 해양오염 등으로 인해 어장환경이 악화되어 왔다. 무분별한 수산물 어획이나 중국어선의 불법어업 등도 수산자원의 고갈을 부채질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1986년 173만t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0년대 초까지만해도 연평균 100만t 이상이었으나 2017년에는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93만t에 불과했다.

전세계적으로 어획 생산량이 줄고 있어 수산 양식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종전에는 잡는 어업이 대세였다면, 갈수록 기르는 어업 비중이 큰 폭으로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피터 드러커’ 등은 일찌기 ‘양식산업이 인류 식량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열쇠이자, 미래의 주력산업이 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더군다나 1인당 수산물 섭취량 세계 1위 국가인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신경써야 할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단순한 수산자원 관리 차원을 넘어 미래를 내다보고 산업적 차원에서 중점 육성해야 될 필요성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친환경 양식특화센터’의 출범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ICT 사육시설’, ‘다목적 배양동’, ‘트랙식 수조 특화연구동’ 시설 등을 갖춰 기초 여건이 마련되었다. 이제 새조개, 백합 등 고부가가치 갯벌자원의 연구와 지역 특산어종의 보호, 나아가 새로운 고부가가치 수산 자원의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친환경 양식특화센터’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충남이 지닌 장점과 연계해 수산자원 증대 및 수산산업 성과 극대화 차원에서 두가지 사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충남은 예로부터 수산 종자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 이는 충남 서해안지역이 천혜의 수산 보고(寶庫)로 일컬어지는 요인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러한 지역 여건을 잘 살려 ‘수산종자분야 중추기능’의 토대를 마련한다면 충남 종자산업 발전은 물론, 대한민국 수산자원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또 하나는 ‘최첨단 스마트양식’ 분야이다. 이는 충남의 경제산업 인프라와 연계해 살펴보면 중장기적 차원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여진다. 충남은 농업도에서 경제산업도로 발돋움하면서 전자정보 등 최첨단 분야의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많이 유치했다. 좋은 수산여건에다 우수 기업을 연계한 ‘융복합형 첨단 스마트양식 산업’은 타 지역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미래 해양수산분야 강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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