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프로야구의 열기가 심상치 않다. 100경기가 치러진 시점에서 평균 관중 수가 1만 4300명이 넘는다. 현재의 페이스로 프로야구 인기가 유지된다면 최초로 900만 명을 넘어 1000만 관중 시대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선거가 있던 4월 10일, 휴일로 지정된 선거일 하루 만에 잠실, 창원, 광주, 문학, 사직에서 9만 7414명의 민심이 경기장에 모였다. 물가와 일상에 힘겨워하고 정치에 지친 국민이 야구장이라는 놀이터에서 목놓아 응원하고 희망을 찾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역사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가 어렵거나 혼란하면
항생제는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거나 죽여서 세균감염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약물이다.항생제 개발 전에는 종기나 부스럼 때문에 죽기도 했으니 콜레라나 흑사병과 같은 감염병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페니실린의 발견’이라는 극적인 사건 덕분에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됐다.페니실린이라는 무기로 세균과의 전쟁에서 인류가 승리한 것처럼 보였으나, 사용량이 대량으로 늘어나자 내성을 보이는 세균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의료진들에 의하면 최근 진료 현장에서 두렵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법정감염병인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감
어린 시절, 웬만한 시골에서는 자전거만큼 요긴한 교통수단은 없었다. 읍내 시장에 갈 때면, 아버지께서 운전하시는 자전거 뒷자리에 타고 터덜거리는 길을 타고 다녔다. 언덕길은 왜 그리 많던지 타다 걷기를 반복하면서 한참을 가야 시장에 갈 수 있었다. 중학교부터는 스스로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기상 상황과 관계없이 비가 오면 우비를 입고, 눈이 오면 겨울모자와 두툼한 장갑을 끼고 타고 다녔다.힘 좋게 잘 나가던 자전거도 시간이 흐르면 녹이 슬기 시작하고, 바퀴의 바람도 자주 빠지기도 한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던 그 시절에는 왜 그리
국립국악원이 작년 말 서산에 다섯 번째 분원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국립국악원은 전통가무악의 전승, 발굴, 연구, 교육을 통해 국악의 대중화와 콘텐츠화를 추진하는 주요 기관으로 지역별 분원은 특화된 예술 지원과 연구를 통해 전통예술의 질적 발전을 이끌어내고 있다. 서산분원은 중고제 가무악과 연희의 발전을 맡게 될 예정이다.충남권은 중고제 판소리가 성행했던 지역으로 내포지역의 활발한 무역과 항구 발달이 그 기원이 됐다. 내포를 중심으로 발전된 예술은 명인·명창을 배출해 중고제 판소리의 발전에 기여했다. 이후 내포에서 금강권으로 이동하
의료 개혁에 대한 의료계와 정부 갈등이 의대 정원 2000명에 묶여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무엇이 그들을 파행으로 몰고 있는가?정부 비법은 의사를 더 뽑자는 것이다. 의대 정원 확대는 ‘의료 정상화’의 필요조건으로, 선(先) 2000명 증원, 후(後) 의료 시스템 개혁이다. 반면 의료계는 선 의료 시스템 개혁, 후 의대 증원이다. 의료계는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과 같은 필수 의료 붕괴, 빅5 병원에서 지방 환자를 블랙홀처럼 싹쓸이 하는 양극화 진료와 지방 의료 낙후는 의사 수 부족이 아닌,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이 망가졌기 때
따뜻한 봄날이 오면, 스포츠 팬은 기대감과 설렘을 갖게 된다. 관심사에 따라 축구장, 야구장으로 프로스포츠 팬으로서 활동을 시작하는 계절, 봄이 왔다. 각자가 좋아하는 팀이 승리하길 바라기도 하고, 우승하는 꿈을 꾸기도 한다. 물론 승패와 관계없이 오랜 시간 짝사랑을 하는 팬도 있다. 프로스포츠는 결과에 대한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짝사랑의 시간은 길어질 때도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에 따른 기대감은 매일 경기장을 찾게 하고 화면에 집중하게 만든다. 물론 결과에 따라서 팬들에겐 아픔의 상처가 되기도 하고 환희의 순간이 되기도 한다.20
어느 아이에게 슈퍼에 가서 물건을 사 오라고 심부름을 보냈다. 아이가 슈퍼에 들어가는 순간 아이 눈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과자가 눈에 보였다. 아이는 엄마의 심부름 대신 과자를 샀다.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참아내고 엄마의 심부름을 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런 아이는 자신의 사명을 완수했다고 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것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왔기 때문이다.사명은 자신의 존재와 활동에 대한 목적이나 의도를 나타내는 데 사용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통해 지적 성장을 추구하거나, 다른 사람을 돕고 사회에 이바지하
1960년대 도입된 농사용 전기요금 제도는 1970년대 산업화, 도시화 과정에서 저곡가에 기반한 저임금 정책으로 산업화가 추진됨에 따라 최소한의 보호 조치로 도입됐다.하지만 1995년 WTO 출범으로 인해 쌀 및 기초농산물 개방이 본격화되면서 2, 3차 산업군(특히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농업은 계속해서 희생을 강요당해 왔다.이에 정부는 농수산물 가격 안정화, 영세농어민 지원, 한미 FTA 피해 보상 등의 명목으로 농사용 전기요금 대상을 확대했다.그러나 현재 한전이 적용하는 ‘농사용 전기’의 범위와 농업 현실 간의 불일치로 무차별적
외국인은 한국에 와서 2가지에 놀란다. 첫 번째로 교통 환승 시스템이다. 도로 인프라와 교통 정보를 디지털로 연계하는 지능형 시스템으로, 버스의 현재위치와 도착 예정 시간을 모바일로 알 수 있다. 또 지하철과도 환승이 가능하다.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저렴한 교통비로 1~2번의 환승을 거치면 서울 어디든 나갈 수 있다.세계 최초로 지하철을 건설했던 런던을 보자. 우리나라에 비해 3배에서 4배가량 이용료가 비싸지만 지하철은 텁텁한 냄새가 난다. 환승이라는 개념조차 없다.두 번째로 놀라는 것은 의료 시스템이다. 1977년대 박정희
2023 카타르 아시아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4강에서 요르단에 패하면서 아쉽게 끝났다. 아쉬운 만큼 후유증도 적지 않다. 축구를 잘 모르는 팬도 이번 ‘탁구 게이트’와 관련해서 충격이 큰 모양이다.아마도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두 선수 사이에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강인 선수의 사과와 손흥민의 포용으로 일단락되었지만 두 선수와 국민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한편으로는 실력만이 전부는 아님을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을 것이다.사실 더 큰 문제는 대한축구협회의 안일한 대응과 선수들에게만 책임을 돌리려는 구시대적 모습이다
1430년 세종대왕이 백성들을 위해 새로 개간한 밭에 면세를 해주는 정책을 시행하고자 했으나, 경상도 관찰사가 개간한 밭의 구분이 어려우니 일괄해서 세금을 부가하자고 건의한 일이 있었다. 이에 세종대왕은 "관찰사가 어찌 개간 밭을 구분할 수 없다는 말인가? 혹여 모르겠으면 백성에게 묻고 함께 하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유래한 사자성어가 여민가의(與民可矣)다.관료의 행정편의주의에 대해 민의를 묻고 함께 고민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일화다. 지방의회 역할은 행정부에 대한 견제도 있지만, 더 중요한 기능은 군
인간의 생명은 한없이 소중하다. 생명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기에 사람들은 그 생명을 지키고 연장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 기울인다. 반면에 소중한 생명을 내려놓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평균보다 거의 3배에 가까울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사망원인의 1위가 자살이며, 20대의 사망원인 중 자살이 56%를 차지한다고 한다.깜짝 놀랄 일이다. 미래의 꿈을 꾸고 기쁨으로 살아가야 할 우리 청소년들이 이처럼 소중한 생명을 내려놓는다니 기막힐 일이다. 청소년 자살이 처음 주목받게 된 것은
2023년 8월 기준 우리나라의 228개 시군구 중 절반(113곳)이 인구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현재 지방은 급격한 인구 감소가 이뤄지고 있는 반면 수도권은 인구 과밀 현상이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다. 2021년 지방행정연구원은 인구 3만 명 이하 소멸 위험 초미니 지자체의 인구가 앞으로 15년 동안 최대 63%까지 더 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필자는 수도권 인구 과밀 현상을 꼽는다.현재 우리나라는 국토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모여 있고 이는 OECD 26
지방의료원 70%가 의사 정원 못 채우고 있다고 한다. 지방 병원에서 의사들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 국립대 병원조차 입사 1년 이내 퇴사율이 33%로, 지방 의사 소멸시대다. 의사가 없어서 서울로 원정 진료를 간다. 아프면 묻지마 서울이 되고 있다. ‘당신 가족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시민단체와 일부 정치권은 이에 공공의대 설립이라고 답한다. 출신 지역에서 근무하는 의사를 양성하고, 간호사 인력도 양성하여 지역 공공의대마다 500병상의 부속병원을 지정해 지역의료의 질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펼친다.최근 야당 대표가 피습을
2006년 8월 29일, 한화 송진우 선수의 200승 경기가 있던 날 S방송사는 이승엽이 출전하는 요미우리 자이언트와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경기를 내보냈다. 당시 국내 지상파 방송, 케이블 TV 등 모든 방송 매체들이 역사적인 경기를 외면한 것을 두고 오늘날까지 아쉬워하는 팬들이 있다. 이처럼 TV 중계권에 대한 수많은 논쟁은 국민의 볼 권리 차원에서의 공익성과 프로스포츠의 가치 확대라는 상업성이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지금까지의 사례로 볼 때 TV 중계권에 대한 피해자는 팬들이었기 때문에 해결방안도 신중히 논의되어야 한다.온라인동영상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압축적인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가난했던 나라였지만 국민 모두 힘을 모아 산업화와 도시화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선진국의 반열까지 오를 수 있었다.맑은 물 공급은 경제성장의 핵심 요소였다. 70년대 산업화를 위해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소양강댐 준공 등 성공적 수자원 개발을 통해 경제발전의 초석을 놓을 수 있었다. 이후 국민소득 증가와 도시화가 이뤄지며 물 복지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이에 K-water는 양적인 측면과 함께 질적인 측면에서도 높
청년이란 말이 언제부터인가 삐딱하게 들린다. 선거 때마다 청년을 들먹이고 이들을 위한 특별한 정책을 들먹이는 것이 버릇이 되면서, 청년이란 말의 기분 좋은 이미지도 사라지고 있다.도전하며 실패를 맛보아야 할, 잔소리 들어가며 생업에서 배우고, 미래를 설계해야 할 시기에 정치를 한다는 이도 있다.그들은 청년의 도전과 당당함보다 청년의 어려움과 무기력함을 먼저 얘기한다. 청년의 어려움은 세상책임이 된지 오래다. 정치와 정책으로라도 어떻게든 어려움을 이겨보려는 그 제안이야 한 없이 반갑지만, 금방 불편해진다.꼰대의 기운이 슬슬 올라온다.
갑진년 새해 청룡의 기운을 받아 잘 될 것이라는 기약과 함께 희망을 걸어본다. 경제가 어려우니 일류 경제도시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도 클 것이다. 올 세계 성장률은 2.4%로 3년째 하락이 예상된다고 한다. 한국은행은 새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1%로 예상했다. 정부가 경기부양 마중물로 전체 세출 예산의 75%를 상반기에 배정하는 초유의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새해엔 미래 일류 경제도시 기반 구축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도록 방사청 이전과 머스크社 유치,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대전역 일대 대규모 개발이 정상 추진
갑진년 푸른 용의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새로운 희망과 다짐의 시간을 갖는다.교육은 나라 발전의 원동력이고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해의 다사다난했던 교육적 아픔을 덜어내고 교육이 다시 회복되어 아이들은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학부모는 학교와 교사를 신뢰하고 응원하며, 선생님들은 아름다운 교사의 삶으로 되돌아왔으면 좋겠다.지난해의 교육 이슈는 단연코 교권 침해였다. 즉 교사에게 주어진 수업과 생활지도 등 교육할 권리에 대한 침해받는 행위가 일어나 교사의 법적, 사회적 권리와 윤리적 권위가 훼손되는
충남 서산시가 가칭 ‘초록광장’ 조성 계획을 작년 연말 공식 발표했다. 현재 임시 공영주차장으로 사용 중인 예천동 1255-1번지 일원 시유지에 호수공원과 같은 높이로 사계절 푸른 잔디광장을 조성하고 그 아래 약 500대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복층 주차장을 만든다는 것이다.시는 이를 통해 도시의 숨통을 틔울 생각이다. 한때 ‘똥방죽’으로 불렸던 중앙저수지가 2005년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현재는 시민 모두가 찾는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고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가 찾아오는 그야말로 서산을 대표하는 명